- 코로나19로 애슬레저룩, 홈웨어 성장 -

- 록다운 기간 온라인 의류 쇼핑 급증 -

- 영국 패션 기업의 공급망 관리에 주의해야 -

상품명 및 HS Code: 면 소재 저지, 풀오버, 가디건(HS 코드 611020)

최근 시장 동향 및 이슈

2020년 영국 의류 시장의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년도보다 약 20억 파운드 적은 520억 파운드로 추정된다. 이는 봉쇄정책, 사회적 거리 제한 등의 결과로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하는데 장벽이 생겼기 때문이며 경제적 불확실성 또한 매출 감소의 원인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영국의 의류 및 신발 시장이 주춤하긴 했으나 해당 산업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HS 코드 611020(저지, 풀오버, 가디건)에 대한 영국의 전체 수입액은 8% 감소한 반면, 대한국 수입액은 117.2% 증가했다.

Statista에 따르면 영국 의류 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 및 성장해 2026년에는 매출액이 67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기간에 많은 소비자들이 재택 근무를 하고 평소처럼 사교 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행사복이나 신발, 양복과 같은 포멀 의류는 매출 타격이 컸고 여전히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레깅스와 후드티 등 스포츠 라인 의류와 운동화 등은 애슬레저룩의 지속적인 인기로 인해 강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한편 앞으로 여성 의류의 경우 남성 의류나 아동복 부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며 기타 의류 액세서리의 경우 패션 마스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으며 앞으로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 애슬레저: 에슬레틱(운동경기)과 레저(여가)를 합친 스포츠웨어 업계의 용어

영국의 의류 소매 시장에는 Primark, Next, New Look 등 중저가 하이스트리트 소매점이나 ASOS와 같은 온라인 상점을 포함해 가치가 높은 주요 브랜드가 존재한다. 최근 들어 의류의 온라인 판매 성장이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영국 소비자의 55%가 온라인으로 의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난다. 영국 패션산업의 온라인 판매 수익은 2017년 기준 240억 달러였으며 2025년에는 39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영국 백화점 존루이즈(John Lewis & Partners)는 온라인 쇼핑 채널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8곳의 매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는 제안을 발표했으며, 경영난을 겪던 탑샵(Topshop)의 소유주인 아카디아 그룹(Arcadia group)과 데번햄(Debenhams) 역시 번화가에 위치한 매장을 폐쇄했다. 한편 Boohoo나 ASOS와 같은 온라인 패션 기업은 엄청난 매출 증가를 보였다.

앞으로 전자상거래로의 전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손쉬운 웹사이트 경험 및 결제, 신속한 배송과 반품, 클릭 앤 콜렉트와 같은 기타 서비스에서 소비자 경험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한다.

온라인 판매 수익 예측

(단위: 10억 달러)

자료: Statista

영국 의류 제조시장은 영국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5년동안 기업 수가 증가했다. 이를 통해 영국의 의류 수출이 증가해 2020년 기준, 수출액이 70억 파운드에 달했으며 비금융부문 산업 경제 GVA에 11억2000만 파운드를 기여했다.

한편, 팬데믹은 영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을 선택할 때 더욱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가치를 공유하게 만들었다. 영국 소비자는 이전보다 더 윤리적이고 의미가 있으며 오래 지속되는 제품에 소비를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패션업계는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수출입 동향

2020년 풀오버, 저지, 가디건(HS코드 611020)에 대한 영국 수입은 전년대비 8.36% 감소한 약 12억1444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수입액이 꾸준히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수입이 감소했다. 

영국의 상위 5개 수입 국가는 방글라데시(13.98%), 중국(11.71%), 네덜란드(10.98%), 터키(10.30%), 이탈리아(9.87%)이며, 이들로부터의 수입이 전체 중 약 57%를 차지한다. 방글라데시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각 1위와 2위의 자리를 지켰으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11년만 하더라도 전체 수입 중 점유 비율이 36.11%였으나 2020년에는 11.71%로 감소했다. 해당 상품의 한국으로부터의 2020년도 수입액은 전년도 대비 약 117% 증가한 약 53만 달러로 43위를 차지했다.

영국 전체 수입 현황(HS 코드 611020)

(단위: 천 달러, %)

자료: GTA

2020년 HS코드 611020에 대한 영국의 수출은 약 5% 증가했다. 총 수출액은 4억6804만 달러였으며 아일랜드, 이스라엘, 호주로의 수출이 각 33%, 16836%, 150%로 크게 늘었다. 대이스라엘 수출액은 2019년 기준 24만9000달러였으나 2020년에는 약 4200만 달러에 달했다. 호주 역시 2019년 기준 수출액이 약 400만 달러에서 2020년 약 1000만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영국의 주요 수출 국가는 독일이었으며 전체 중 약 26%를 차지했고 아일랜드(16%), 이스라엘(9%), 프랑스(9%), 네덜란드(6%)가 그 뒤를 따랐다. 영국의 대한국 수출은 2020년 기준 14위를 차지했으며 2018년 수출액 대비 2019년 수출액이 약 325% 증가한 이후 2020년에도 13.7% 증가, 약 6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전체 수출 현황(HS 코드 611020) 

(단위: 천 달러, %)

영국 내 주요 브랜드 및 경쟁동향

영국 내 의류 및 신발 주요 판매기업으로는 대형 슈퍼마켓인 아스다(Asda), M&S(Marks & Spencer), 테스코(Tesco) 등이 있으며 의류 전문 판매기업인 프라이마크(Primark), 넥스트(Next), Boohoo, ASOS 등이 존재한다. 영국의 최대 의류 전문기업 중 하나였던 Arcadia Group은 2020년 파산 신청을 하면서 그룹 내 거느리던 하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은 대부분 ASOS와 Boohoo가 인수했다.

영국 주요 의류 판매 기업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유통구조

영국 내 의류 및 신발 상품은 매장 기반 리테일 비율이 60%이며, 이커머스가 39.7%를 차지한다. 매장 기반 리테일은 슈퍼마켓(8.6%), 의류 전문 매장(42.7%), 백화점과 같은 혼합형 리테일러(8.8%)로 이루어져 있다.

유통 구조

자료: 유로모니터 자료 가공

수출 시 유의사항

영국의 소비자 권리법(Consumer Rights Act 2015)은 제품, 서비스 및 디지털 콘텐츠 구매 시 소비자의 권리를 명시하는 법으로 제품 품질과 관련해 모든 제품이 구입 시 설명된 바와 같이 품질과 용도에 적합해야 함이 명시되어 있다. 실제로 수령하는 상품이 소비자에게 제공된 설명이나 샘플 등과도 일치해야 하며 상품 수령 시 결함이나 손상이 없어야 한다. 소비자가 상품의 품질에 불만족하거나 제품이 설명과 다를 시에는 환불이나 수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법적 권리가 부여된다.

소비자 권리 내용

자료: Which?

영국 외 국가에서 GB(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에 거주하는 소비자에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135파운드 이하의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영국 내에서 공급하는 상품처럼 판매 시점에 VAT를 부과해야 함을 주의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현대판 노예제 방지법(MSA, Modern Slavery Act 2015)를 마련해 이를 위반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처벌하고 있다. 현대판 노예제 방지법을 위반한 개인은 실질적인 구금, 기업은 상당한 액수의 벌금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엄중히 다뤄지고 있다. 

2020년 후반, Boohoo의 공급망 전반에 걸친 고용 및 현대 노예 방지법 위반 혐의가 영국 대중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 Boohoo의 영국 공급망 내 공장 근로자가 최저 임금에 미치지 않는 급여를 받고 코로나19 봉쇄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나 보호장비가 없는 상태에서 근로하도록 한 것이 드러났다. 이 혐의로 인해 Boohoo의 최대 주주이자 책임감 있는 투자를 추구하는 스탠다드 라이프 애버딘(SLA)은 Boohoo 지분 전체를 매각했다. Boohoo가 즉시 문제가 불거진 공급업체를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SLA는 Boohoo 경영진의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영국의 기업은 법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해 현대판 노예제 방지법을 준수해야 하고 투자자로부터 높은 사회적 기준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에 영국 기업에 의류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공급망에서 인신 매매,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는 활동, 강제노역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철저히 감시할 의무가 있다.

시사점

영국의 의류 시장은 높은 간접비와 전자상거래의 경쟁, 신흥 업체의 증가 등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2020년에는 매출이 크게 감소하여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럼에도 영국의 패션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이며, 특히 재택문화 확산으로 인해 영국 내 애슬레저룩, 홈웨어 수요가 높아져 저지, 풀오버, 가디건 상품군은 이러한 트렌드와 수요 증가를 활용하여 영국 진출 기회를 모색해 볼 만하다.

영국으로 수출 시 공급망 관리와 상품 품질에 따른 소비자 권리 보장을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품질, 가격 면에서 영국 바이어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고 투명한 공급망 관리를 보장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영국 내 패션산업이 패션 대기업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공급처 관리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영국의 패션 온라인 리테일 ASOS의 디자이너 K씨는 KOTRA 런던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의류 회사가 환경 및 사회적 의식이 높은 소비자와 투자자로부터 이와 관련한 조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ESG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ASOS는 2030년까지 자체 브랜드 제품과 포장이 지속가능하고 재활용 재료로 소싱되도록 할 예정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영국 진출 시 상품 설명, 샘플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환경 보호, 지속가능 상품 등과 같은 가치 제안을 통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으며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음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자료: 유로모니터, STATISTA, Which? 제품별 기업 웹사이트 및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