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을 기점으로 스페인 내 전기차 생산 대폭 증가 -

- 스페인 정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업 적극 유치 중 -

상품명 및 HS Code

전기차 배터리(HS Code 8507.60)

  주: 상기 HS Code는 리튬이온 축전지에 해당하며, 전기차 및 가정용 전지 등을 포함

시장동향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유럽 2위 자동차 제조국으로 연간 약 20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반면, 스페인 내 전기차(EV, HEV, PHEV) 생산 규모는 2019년까지 연간 1만~3만 대가량으로 저조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후 전기차 생산량이 크게 증가해 2020년에는 전년대비 406.6% 증가한 14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2021년에도 이어져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1~6월 중에만 총 10만8000대가 생산됐다. 이에 따라 스페인 내에서 전기차를 생산 중인 제조기업들의 배터리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페인 내 전기자동차 생산 추이

(단위: 대)

자료: 스페인 자동차제조협회(ANFAC)

스페인 정부는 경제 회복 및 미래 자동차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순수 전기차(EV)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는 향후 스페인 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스페인 정부는 2021년 7월 커넥티드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PERTE(페르테, 경제 회복 및 전환을 위한 전략산업 육성 프로젝트) 지원 계획을 통과시켰다. 스페인 내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모든 생산 공정을 완성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43억 유로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수입동향 및 대한 수입 규모

HS Code 8507.60 기준 스페인의 전기차 배터리 수입은 2017년 1억2000만 달러에서 2019년 2억4000만 달러로 약 두 배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전년대비 325.7% 증가한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1~6월 전년대비 205.5%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8억4000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다.

스페인의 전기차 배터리(리튬이온 축전지) 수입 추이(HS Code 8507.60)

(단위: 천 달러)

자료: 스페인 산업무역관광부 수출입통계 D/B(Datacomex)

스페인의 최대 수입대상국은 중국으로 2021년 1~6월 기준 전체 수입의 절반에 가까운 44.4%를 차지하며, 그 뒤를 미국(14.7%), 체코(14.0%), 폴란드(9.6%) 등이 따르고 있다. 한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수입 금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수입대상국은 배터리 공장을 다수 유치한 체코로, 해당 기간 중 48,734%로 대폭 늘어났으며 폴란드와 미국도 각각 3,370.5%, 3,304.7%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대한 수입액은 2017년 1641만 달러에서 2020년 3,037만 달러로 85.1% 증가해 타 경쟁국에 비해 증가폭이 낮은 편이다. 2021년 상반기 수입액도 1216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이는 한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기업들이 폴란드나 헝가리와 같은 유럽 동구권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어 해당 지역 공장에서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페인의 리튬이온 축전지 주요 수입대상국 현황(HS Code 8507.60)

(단위: 천 달러)

자료: 스페인 산업무역관광부 수출입통계 D/B(Datacomex)

경쟁동향

현재 스페인에서 전기차를 생산 중인 기업은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PSA그룹(시트로엥, 오펠), 폴크스바겐 그룹(폴크스바겐, 세아트), 르노 등이며 승용차, SUV, 상용차 등 다양한 전기 차량을 제조 중에 있다.

전기차 제조기업들은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기업의 배터리를 구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는 중국 CATL사로 PSA그룹,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납품 중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기업들도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포드 등 다수의 완성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납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구조

전기차 제조기업들은 배터리 제조기업과의 직접적인 계약 체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다. 다만,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현재 스페인 내에서 다수의 완성차 제조기업이 전기차를 생산 중에 있으나 이들의 구매 결정권은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 위치한 본사가 갖고 있어 배터리 공급을 위해선 각 완성차 기업의 본사와 연락을 취해야 한다.

관세율 및 인증

HS Code 8507.60 기준, 전기차 배터리의 일반 관세율은 2.70%이다. 한국에서 해당 제품을 수입 시 한-EU FTA 특별 관세율이 적용되어 무관세(0%)로 통관이 가능하다.

스페인을 포함한 EU 내 리튬이온배터리 수출 또는 유통을 위해선 사전에 IEC 62133-2:2017 규격을 충족하는 CE 인증 획득이 필요하다.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UN ECE R100와 UN ECE R136 규정에 부합하는 E-Mark가 요구된다.

시사점

EU집행위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할 방침으로, 그 빈 자리를 전기차로 대체하고자 한다. 스페인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중 90% 이상을 유럽 지역에 수출하고 있어 자동차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전기차 신규 모델 유치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와 같은 추세에 힘입어 전기차 제조용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은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배터리 생산공장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기업은 폴크스바겐 그룹으로, 스페인의 PERTE 지원 정책으로 통해 해당 그룹의 세 번째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자 한다. 폭스바겐은 2025년부터 스페인에서 소형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자 하며, 2030년까지 배터리 연간 생산 규모를 4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페인 전기모빌리티진흥협회(AEDIVE)의 아르투로 페레즈(Arturo Perez) 대표이사는 KOTRA 마드리드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사라고사 등 자동차 제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의 주요 자치주에서는 미래차 생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업을 적극 유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페인 서부 지역에 위치한 엑스트레마두라주의 경우 리튬 등 각종 희토류 매장량이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엑스트레마두라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주요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료: 스페인 산업무역관광부 수출입통계 D/B(Datacomex), 스페인 자동차제조협회(ANFAC), 스페인 전기모빌리티진흥협회(AEDIVE) 인터뷰, 현지 언론 등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