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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식품·유통업계에 부는 '클린' 바람
  • 트렌드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유기자
  • 2021-06-22
  • 출처 : KOTRA

- 편의점 주도로 '클린레이블' 도입 확대 추세, 코로나19로 클린레이블 시장 규모 확대 전망 -

- 다소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안심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품 추구하는 트렌드에 주목 필요 -

 

 

 

대만은 식품안전을 중시하는 시장이다. 2010년대 초반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불량식품 파동*을 몇 차례 겪으면서 건강과 직결되는 식품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가에 대한 대만 정부와 소비자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2020년대 들어서는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무해(또는 유익)한지를 따져보는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

    주*: 2011년 가소제 사건(식품첨가물인 혼탁제에 공업용 가소제를 사용), 2013년 독전분 사건(식품첨가물인 변성전분에 공업용 화합물을 사용), 2014년 불량 식용유 사건(폐식용유를 섞어서 식용유 생산) 발생

 

대만 식품 시장, 편의점 주도로 클린레이블 도입 확대 추세

 

대만에서는 식품안전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 '클린레이블(clean label)'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클린레이블은 영국에서 처음 도입한 제도로 합성첨가물 무첨가, 간결한 원료 사용, 가공 최소화 등을 기준으로 한다. 대만에서는 편의점 업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패밀리마트 타이완이 2018년 자발적인 클린레이블 도입확대계획을 들고 나오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클린레이블 제도는 임의 인증으로 대만에는 곡류식품공업기술연구소(공공기관), Tsu-Yue Int'l(현지 민간인증 업체), Anti Additive(외국계 인증단체)가 발급하는 인증마크가 있다.

대만의 클린레이블 도입을 본격화한 패밀리마트가 현지 민간인증 업체(Tsu-Yue Int'l)를 통한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이곳에서 발급하는 인증마크를 시중에서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편이다.

 

실제로 Tsu-Yue Int'l이 발급한 인증건수를 살펴보면 2018년 이후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 발급건수는 485건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6월 7일 기준 총 220건을 발급해 누적으로 1,237건에 달하는 제품이 클린레이블을 취득한 상태다.


클린레이블 인증 제도는 2018년에 패밀리마트 타이완이 도입확대 프로젝트를 들고 나오기 전에도 존재했으나 유기농 식품 전문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인증을 취득하는 분위기였다. 편의점이 나선 후에는 패밀리마트 PB상품 제조업체를 위주로 인증건수가 급증했으며 점차 일반 식품업체들도 자체 브랜드 식품으로 인증을 취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클린레이블이 대만에 유입되고 초창기에는 소수 유기농 식품 위주로 취득하는 수준이었으나 대만 전역에 3,800개가 넘는 점포망을 보유한 편의점이 나서면서 도입이 활발해지기 시작, 식품업체들이 자체 브랜드·제품 가치 제고전략의 일환으로 클린레이블 인증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지 민간인증 업체의 클린레이블 발급 추세

(단위: 건)

주: 2021년은 무역관 조사 시점(6월 7일) 기준 집계 결과

자료: Tsu-Yue Int'l 홈페이지(http://www.cy-clean.com);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재정리

 

대만의 클린레이블 인증마크는 첨가물을 첨가하지 않은 수준에 따라 싱글 클린(기본 인증)과 더블 클린(심화 인증)으로 나누어 발급한다.(대만 공공기관 및 민간인증 업체 기준) 기본 인증은 8가지 첨가물(방부제, 인공향료, 인공색소, 인공감미료, 표백제, 색소유지제, 알루미늄 함유 팽창제, 결착제)을 함유하지 않아야 하며 인증 마크에는 초록색 이파리 문양만 표시된다. 심화 인증은 앞서 언급한 8가지 첨가물 외에도 정부가 법('식품첨가물 사용범위 및 함량제한 기준')으로 허용한 첨가물(2021년 6월 기준, 총 794종) 가운데 82종에 한해서만 첨가해야 발급 받을 수 있으며 인증 마크는 주황색 이파리 문양도 함께 표시돼 기본 인증과 차별화하고 있다.

 

대만 클린레이블 인증마크

(왼쪽에서부터) 대만 공공기관, 현지 민간인증 업체, 외국계 인증단체가 발급

자료: 발급기관별 홈페이지(https://www.cgprdi.org.tw, http://www.cy-clean.com, https://www.anti-a.org)

 

대만 식품·유통업계의 클린레이블 도입 동향

 

초콜릿류 식품으로 유명한 Hunya식품은 첨가물을 줄이고 원료를 간소화해 건강한 홈베이킹 느낌을 살린 쿠키류 제품라인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첨가물 0%로 클린레이블을 취득한 버터쿠키의 경우 '밀가루, 버터, 수크로오스(사탕수수 등에 함유된 이당류), 소금'만 사용했고 계란과자의 경우 밀가루, 수크로오스, 코코넛오일, 버터, 우유, 계란 노른자, 소금에 절인 계란 노른자, 소금, 레시틴, 베이킹소다'를 사용해 맛을 냈다. 원래 주력 분야였던 초콜릿류에서도 '코코아 매스/버터/파우더, 수크로오스, 대두 레시틴'만 사용해 클린레이블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브랜드·제품에 건강한 가치를 덧입혔다.


2015년에 론칭한 쿠키류 제품라인은 좋은 원료로 제대로 된 풍미를 선사한다는 포부가 무색하게 제품 출시 초반에 업계 반응이 신통치 않았고 앞서 언급한 버터쿠키의 경우 원재료 비용으로 이윤이 낮아 한 때 매대에서 내린 적도 있다고 한다. 제품의 외관뿐만 아니라 품질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성향이 발전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됐고 제품 포장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판매를 계속하게 됐다고 Hunya사 대표는 말한다.

 

클린레이블 도입확대를 추진한 패밀리마트 타이완의 경우, 2018년부터 3년간 500여 종에 달하는 클린레이블 제품을 선보였으며 누적 판매액은 150억 대만 달러에 달했다. PB상품 중심으로 클린레이블을 전격 도입했고 330여 개에 달하는 PB상품(무역관 조사 시점 기준)이 인증 마크를 달고 판매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베이커리·삼각김밥·샌드위치류의 인증 취득비율이 가장 높고(40% 상회) 음료의 경우 심화 인증 취득비율이 다른 품목에 비해 높은 점이 특징이다.

 

현지 대표 사차(沙茶)소스* 제조업체는 SQF(안전품질식품) 인증을 취득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대만 공공기관이 발급하는 클린레이블을 취득해 소비자 신뢰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다.

    주*: 푸젠성과 대만에서 많이 쓰이며 현지인들은 훠궈 소스로 애용

유기농 식자재 유통업체인 그린앤세이프는 2021년 3월 기준 총 235개 PB상품에 Anti Additive 클린레이블 인증을 받았고 2021년 말까지 PB상품의 클린레이블 취득 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무첨가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첨가물 제로, 간결한 원재료 등으로 클린레이블을 취득한 대만 기업 제품

(왼쪽부터) Hunya식품 버터쿠키, 패밀리마트 타이완 PB상품 음료, 현지 대표 사차소스

자료: 업체별 홈페이지(https://shop.77.com.tw, https://www.facebook.com/FamilyMart, https://www.hawdii.com.tw)

 

시사점

 

식품 구매 시 제품 레이블을 꼼꼼히 확인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유통기한은 물론이고 제품의 원산지, 원료 및 성분, 원료의 원산지 등을 확인·비교한 후에 구매를 결정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많아졌다. 대만에서 클린레이블 도입에 앞장선 패밀리마트 타이완의 상품본부장은 대만 소비자들은 보편적으로 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식품 구매후기에 성분 표시도 빠뜨리지 않고 짚어주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첨가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은 것으로 관찰된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東方線上이 20~59세 소비자 500명(응답자 수)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2019년 9월 실시 자료)에 따르면, 대만 소비자 10명 중 아홉(92%)은 식품의 첨가물 무첨가 또는 소량 첨가를 중요하게 고려하며 10명 중 여덟(80%)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첨가물 무첨가 또는 소량 첨가 식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논할 때 연상되는 키워드로는 저당(응답률 85.0%)·저염(82.6%)·저지방(80.8%) 다음으로 무첨가(62.6%), 가공 최소화(52.4%), 천연(50.2%)을 꼽았고 간결한 성분(31.2%)을 떠올리는 비율은 저열량(25.8%)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을 구매하려는 의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코로나19 위기 속 2020년 세계 클린라벨 시장 규모는 378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며 향후 7년간 연평균 5%대로 성장해 2027년 시장 규모는 54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2020년 9월 실시, 조사기관: foodNEXT)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 패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감지하고 있냐는 질문에 '첨가물 과다 기피'가 세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구매경로의 온라인화, 균형 잡힌 식생활 다음 순)

 

평소 식품 구매 시 레이블을 확인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고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각종 첨가물이 함유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두고 어느 쪽을 선택할지 자명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대만에서 클린레이블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지는 않으나 현지 식품 시장에서 첨가물을 줄이고 원료를 간소화, 공정을 최소화하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료: 패밀리마트 타이완, Tse-Yue Int'l, 곡류식품공업기술연구소, 현지 언론보도(foodNEXT, 공상시보, 상업주간, 강건잡지, 천하잡지, 원견잡지, 중앙통신사, 자유시보 등), 리서치앤마켓,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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