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에도 미국 제조업 회복세 이어 갈 전망 -

-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 경험으로 제조업 혁신 가속화 -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글로벌 경제가 부진을 겪었으나 최근 재고량 감소와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미국 제조업이 회복세를 이어왔다. 연일 악화되는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으나 미국 제조업체들은 향후 제조업 경기에 대해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인력부족 등으로 제조업에 어려움을 가져오기도 했으나 위기 극복을 위한 제조업체들의 혁신적 노력은 지난 수년간 지속돼 오던 생산 현지화, 디지털화, 다품종 소량 생산, 고객 서비스 강화 등 혁신을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

향후 미국 제조산업 성장 지속 전망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글로벌 경제가 부진을 겪었으나 향후 미국 제조업은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1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ISM)가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5로 10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으나 위축을 나타냈던 올해 4월 이후 7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으며 6개월 연속 제조업 경기 확장을 유지했다. ISM 제조업 PMI는 50 이하는 제조업 경기 위축, 50 이상은 제조업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6대 제조업 중 석유 및 석탄 제품을 제외한 5개 분야(가공금속제품, 화학제품, 컴퓨터 및 전자제품, 운송장비, 식품·음료 및 담배 제품)가 11월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12개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자료: 미국 공급관리자협회

티모시 피오리(Timothy R. Fiore) ISM 회장은 11월 미국 제조업 경기는 회복을 이어갔으나 제조업체 설문 결과 높은 결근율, 방역을 위한 단기 시설 폐쇄, 근로자 구인난 등이 향후 제조업 성장의 잠재력을 제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의 향후 비즈니스 전망은 10월 대비 개선돼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신규 수출주문지수(New Export Orders Index)의 강한 성장과 함께 신규 주문지수(New Order Index)가 견고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소비자 재고지수(Customer’s Inventories Index)가 201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 기록했으며, 수주잔량지수(Backlog of Orders Index)가 지난 석 달 대비 현저히 빠르게 확대된 점은 향후 생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컴퓨터 및 전자제품 분야 제조업체 A사는 “공급업체가 여전히 인력부족을 겪고있어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나 2021년 1분기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터뷰했다. 가공금속제품 제조업체 B사는 “4분기를 매우 좋은 실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며 고객 수요 증가로 2021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 제조업이 6개월 연속 좋은 성과를 보였으나 11월 지수가 전월 대비 둔화된 것은 코로나19 위기가 미국 제조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로나19 이후 제조업 혁신 가속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은 전례 없는 공급망 차질을 가져오며, 제조업계에 어려움을 주기도 했지만 위기 극복과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업들이 새롭고 혁신적인 생산 방식을 모색함에 따라 발전을 가속화시켰다. 생산 자동화 솔루션 업체 브라이트머신스(Bright Machines)의 아마르 한스팔(Amar hanspal) 최고 경영자는 미국 비즈니스 매거진 포브스(Forbes) 기고문을 통해 2021년 제조업은 근본적 변화를 통해 더 민첩하고 유연한 산업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주요 변화를 아래와 같이 예상했다.

ㅇ 생산 현지화

최근 농수산식품산업 트렌드를 주도해온 ‘팜투테이블(farm to table)’, 즉 지역생산 트렌드가 제조산업 분야로 확대돼 현지 생산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쇼어링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2020년 제조업체들이 직면했던 여러 어려움들은 생산 현지화의 필요성을 높였다. 대중 무역 갈등과 보복관세 등이 오랜 기간 이어져온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위협함에 따라 제조업체는 점차 더 시장과 가까운 곳에서 생산하고자 할 것이다. 향후 제조업체는 시장 출시 소요시간 단축, 운영 자본 감축, 정부 정책, 탄력성 향상 등을 고려해 생산 장소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ㅇ 생산시설의 디지털화 가속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생산시설 운영 차질은 제조업체들에 해외에 위치한 중앙집중식 생산시설, 인간의 노동력, 물리적 공간에 의존하는 것의 취약성을 상기시켰다. 센서, 머신 러닝, 컴퓨터 비전, 로봇 공학, 클라우드 컴퓨팅, 엣지 컴퓨팅 및 5G 네트워크 인프라와 같은 첨단기술이 제조업체의 공급망 탄력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제조업체가 탄력성 향상을 위해 공장 운영을 다양화하고 4차 산업 혁명의 기술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함에 따라 생산시설 디지털화를 도울 수 있는 기술 기업과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ㅇ 고객 서비스 강화

eMarketer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의 전자상거래 지출액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710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제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제조업체는 고품질 제품을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제품 수급 문제 이외에도 제조업체와 소비자 간 관계의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코로나19로 매장이 문을 닫고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 기업들이 개인화된 경험, 투명성 강화, 신속한 대응을 우선시함에 따라 제조업체의 소비자 서비스 수준이 한층 도약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서비스에 익숙해져 향후에도 제조업체에 동일한 경험을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의 결과로 더 많은 제조업체들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대량생산에서 180도 전환해 다품종 소량생산을 채택하게 될 것이며, 소비자 수요에 관한 데이터 분석 결과와 경험을 중점적으로 수용할 전망이다.

ㅇ 인력에 대한 투자 강화

자동화는 기존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업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이 점차 명확해졌다. 세계적으로 역량을 갖춘 인력 부재로 채워지지 못한 제조업 일자리 수는 약 100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까운 곳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첨단기술이 공장 운영의 중심이 됨에 따라 제조업체는 변화에 더 큰 책임을 지고 더 나은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 제조업체 스탠리블랙앤데커(Stanley Black & Decker)의 경우 공장 근로자에 대한 재교육, STEAM 교육, 직무교육, 창업지원, 파트너십 등을 통해 높은 역량을 갖춘 제조업 근로자를 2019년 41만7000명에서 2030년까지 100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ㅇ 지속가능성이 판매 포인트가 될 것

제조업은 오랜 기간 환경오염의 가장 주된 원인 중 하나였으나 환경과 과학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효율적인 공장 운영을 통해 제조업을 더 지속가능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노력은 녹색 일자리를 창출과 제조업의 대량 폐기물 배출 감축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지역 생산, 에너지 효율적 공장으로 이뤄진 생산 네트워크는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운송 경로를 단축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인간 작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결함이 있는 부품으로 인한 낭비를 줄임으로써 업계 전체 탄소 발자국을 낮출 수 있다.

시사점

제조업 혁신은 최근 지속적으로 이뤄져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2021년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비용이 저렴한 해외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통해 판매하던 방식에서 시장과 가까운 지역의 디지털화된 공장에서 다양한 종류를 소량 생산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변화함에 따라 판매 시장의 소비자 선호도 분석, 소비자와의 피드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생산 자동화 솔루션, 로봇 등 자동화 장비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제조업체의 디지털 기술기업 또는 데이터 처리 및 분석 기업과의 협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을 계기로 제조업체의 소비자 직접 판매 방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판매 방식으로 부상했고 강화된 소비자와의 소통 및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고객 서비스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 제조업체와 소비자 간 즉각적 소통과 원활한 피드백 및 고객서비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으며, 강화된 고객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요구 수용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맞는 시장 맞춤형 제품 개발 및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미국 공급관리자협회, Forbes, stanleyblackanddecker.com 등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