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H-JU 주최유럽수소주간(European Hydrogen Week)이 5일간 온라인으로 열려 -

- 유럽 수소경제 선도국, 독일과 네덜란드의 지역별 수소프로젝트 소개 -

유럽수소주간(European Hydrogen Week)이 FCH-JU 주최로 11월 23~27일 5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유럽지역 40개국에서 100명이 넘는 연사와 265개 이상의 기업을 초청해 48개 이상의 섹션에서 260개 이상의 프로젝트들이 소개됐다.

수소주간에서 소개된 각 국별·지역별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향후 수소경제전망과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보기로 한다.

유럽 수소전략의 표본: 독일의 HyLand·HyWay프로그램

독일은 2020년 6월 국가수소전략을 발표하고 탄소배출량 감축과 수소기술 개발을 통한 경제촉진과 경쟁력 확보 계획을 수립했다. 유럽 제조업 전체 부가가치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은 특히 국가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과 수소 에너지를 접목한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독일 연방정부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정부정책과 기업 프로그램의 통합적인 시행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FCH-JU와 같은 해인 2008년 NOW GmbH(Nationale Organisation Wasserstoff-und Brennstoffzellentechnologie)을 설립했다. NOW는 지역별 프로젝트 및 자금지원프로그램을 선정·지원하고 대체기술의 사회적 수용 촉진 및 국제조직과의 협력을 담당한다.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깨끗하고 효율적인 모빌리티의 사회적∙정치적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최근에는 특히 운송 분야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운송수단 충전인프라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역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출한 수소 관련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수소모범지역을 선정하고 HyLand와 HyWay(북서부지역)와 같은 펀딩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별 편차를 고려한 맞춤형(tailor-made)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수소모범지역은 아래와 같이 3단계로 구분된다.

① HyStarter(9곳 선정): 해당 지역에서 수소기술 적용 가능한 분야를 파악하고 지역 이해관계자들의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형성하는 단계로 1년 동안 프로젝트 내용 및 네트워크 조직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 수소 및 연료전지는 물론 난방 및 에너지 저장시스템에 대한 초기 아이디어를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산업·사회 등 이해관계자 간 협업 구성 및 협력단(컨소시엄)조직을 지원한다.

② HyExpert(13곳 선정): 초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발달시키는 단계로, 프로젝트 계획수립 및 심층분석을 위해 각 지역에 30만 유로를 지원한다.

③ HyPerformer(3곳 선정): 앞서 구체화된 아이디어를 실제 적용 사례로 구현할 수 있는 단계로, 투자 보조금형태로 2000만 유로를 지원한다. 발표를 맡았던 NOW의 커트 크리스토프 폰 크노벨스도프 상무이사는 이들 지역 지원으로 창출 가능한 수소프로젝트 가치는 1억9500만 유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수소모범지역

자료: NOW홈페이지

청정수소의 ‘천국’을 그리다: 네덜란드의 Heavenn 프로젝트

2019년부터 네덜란드 정부는 유럽연합 H2Vally의 일환으로 흐로닝언(Groningen)을 포함한 네덜란드 북부지역에 Heavenn(Hydrogen Energy Applications in Valley Environments for Northern Netherlands)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네덜란드는 광범위하게 매장돼 있는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으며, 전국 가정의 98%에 가정용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을 만큼 천연가스 사용이 보편적이다. 특히, 북부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밀도를 자랑하는 천연가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빠른 자원고갈로 2017년 처음 가스 순 수입국으로 전환했으며, 가스 시추 시 발생하는 지진 및 기후변화대응 등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네덜란드 정부는 결국 가스 생산량을 2022년까지 120억㎥, 2030년까지 0으로 감축할 것으로 발표했다. 이러한 가스산업의 쇠퇴로 북부 지역의 경제침체와 일자리 약 2만여 곳의 손실이 우려되자 지역사회는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에서 해결책을 찾기로 한 것이다.

가스 생산량 감소에 따른 네덜란드 북부지역 경제성장 변화

(단위: 좌-㎥, 우-%) 

자료: 행사발표자료

Heavenn프로젝트는 유럽 7개국 및 28개 공공·민간의 참여로 2020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5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각 회원국의 민관 공동자금을 포함한 총 8300만 유로의 예산이 투입되며, 이 중 FCH-JU로부터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인 2000만 유로의 지원을 받는다. FCH-JU의 프로젝트매니저인 엔리케 히론씨는 KOTRA 브뤼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지역의 수소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복제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사례를 성공적으로 완성한 후 다른 지역에 바로 대입해 수요와 공급을 기하급수적으로 창출할 전망이다.

네덜란드 Heavenn프로젝트

자료: 행사발표자료

발표를 맡았던 프로젝트 담당자 패트릭 크누벤씨는 Heavenn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수전해설비(Electrolyser)* 건설자금은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공급, 수요, 저장을 연결하는 총체적인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청정수소 생산 및 사용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물을 수소로 전기분해하는 장비

(수소생산설비 확충) 청정수소의 생산은 FCH-JU의 별도 Djewels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네덜란드 델프제일(Delfzijl)과 에멘(Emmen)시에 각각 20MW, 10MW 용량의 수전해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생산된 수소는 청정 메탄올 및 산업용 스팀 생산 및 데이터 센터와 항구의 육상보조전력 등으로 이용된다.

(저장 및 운송) 기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수소 운송 용도로 변경하기 위한 연구와 사전작업이 진행 될 것이며, 델프제일 화학단지와 엠텍(Emmtec) 산업단지에 신규 수소파이프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하저장고는 페인담의(Veendam)의 Hystock 저장시설을 이용할 것이다.

(모빌리티) 지역 내 수소연료전지 버스 10대, 대형트럭 8대, 쓰레기 수거차량 4대, 승합차 8대, 승용차 105대, 수소 내륙바지선(barge) 1대 등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외에도 항공부문에서는 기존 엔진을 변환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수소기반 연료(e-fuel)를 개발할 예정이다.

(가정용 난방) 호헤번(Hoogeveen)에 수소보일러와 연료전지 구동 난방시스템을 적용한 신규주택 100~250가구를 보급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트럭으로 수소를 운반하지만 추후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다른 지역 250~1200가구를 추가로 연결해 천연가스와 수소 혼합 난방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경우 기존 보일러의 수소 변환 문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예정이다.

기존 광범위한 천연가스 네트워크, 북해로의 접근성, 항구인접지역, 가스 산업에 대한 숙련된 경험을 활용해 네덜란드 북부지역은 수소 유통, 저장에서 산업, 모빌리티, 건축과 같은 최종 사용자에 이르기 까지 수소 공급망의 완전체를 이루는 Hydrogen Valley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덜란드 헤인즈응용과학대학 얀야브 아오에교수는 해상풍력용량이 가용가스매장량보다 제한적이기 때문에 네덜란드가 다시 가스 수출국이 될 수는 없겠지만 수소전환은 산업의 탈탄소화 뿐만 아니라 국가의 지식을 수출할 수 있는 경제적 기회 창출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KOTRA 브뤼셀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