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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채소 가격, 러시아 연해주 온실 확대로 극복 가능할까
  • 트렌드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0-11-16
  • 출처 : KOTRA

- 코로나 19로 중국산 채소 공급 비상, 중국 의존도 줄여야 할 필요성 대두 –

- 연해주 온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투자금 환급 제도 등 다양한 제도 내놓아 –

 

 

 

코로나 19가 발생하자 올해 1월 31일 연해주 정부는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했다. 이와 함께 연해주 지역의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오이와 토마토 가격이 킬로그램당 500~600루블(약 1만원)을 넘어갔다. 국경 폐쇄로 중국에서 채소를 실어 나르던 트럭이 오지 못하자 호박, 가지 등 중국의 저렴한 채소 공급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1일 블라디보스토크의 채소 판매대

 

자료 : primamedia

 

코로나 19로 연해주 채소 가격 상승 지속

 

한동안 막혔던 국경은 열렸으나 국경을 통과하는 절차는 여전히 까다롭다. 중국-러시아 국경 세관은 하루에 40대 이하의 차량만 통과를 허가하고 있다. 극동 관세청에 따르면 현재 400대 이상의 대형 트럭이 중국과의 국경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트럭운전자에 대해 코로나 19 검사가 강화되면서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류비용이 거의 3배가 되었다. 국경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중국 측 공급 업체도 러시아 측 바이어도 모두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들어 다시 연해주 지역의 유통 체인들은 채소와 과일이 부족할 것이며, 가격이 또 오를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11월 블라디보스톡 슈퍼의 채소와 과일 배송 문제 공고문

*중국과 국경 상황으로 채소와 과일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고 적혀 있음.

 

자료 : primamedia

 

이번 코로나 사태 속에서 연해주 지역은 신선 채소 공급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연해주의 채소 자급률은 40%에 불과하다. 러시아 전체 평균 자급률이 70%인 것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연해주 정부는 중국의 저렴한 채소가 유입되고 있어 연해주 농업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한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채소 자급자족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연해주 정부는 2024년까지는 러시아 평균 수준인 70%까지 채소 자급률을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연해주에서는 온실 재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연해주 지역 온실 재배 현황

 

연해주에는 FGUP <Dalnevostochnoe>와 LLC <DEM-Lazurnoe>, LLC <Lazurny> 등 3개의 온실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온실은 연방정부단일기업인 <Dalnevostochnoe>가 아르춈 Surazhevka 마을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나머지 2개 온실은 규모가 작은 편이다.

 

연해주 온실 재배 회사

회사명

위치

주요 재배 채소

LLC <Lazurny>

파르티잔스크

오이, 토마토, 감자

LLC <DEM-Lazurnoe>

파르티잔스크

오이, 토마토, 감자

FGUP <Dalnevostochnoe>

수라제브카 마을

오이, 토마토

자료 : dv capital

 

1982년 설립된 FGUP <Dalnevostochnoe>은 채소 재배와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342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온실에서는 연간 5천 톤 가량의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2013년 3ha 온실을 시작해 현재는 18ha가량 온실을 운영하고 있다.

 

FGUP <Dalnevostochnoe>의 온실

 

자료 : surazhevka.ru

 

그러나 연해주 최대 온실을 보유한 FGUP <Dalnevostochnoe>은 사실 2019년 파산 절차를 밟았다. 연해주의 비싼 난방비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8년까지 생산원가의 80% 이상이 난방비였다. 온실까지 가스 파이프가 연결되지 않아 난방에 소요되는 비용이 컸다. 2015년 일본 투자자들이 이 온실에 관심을 가졌었으나 가스 공급 가능성이 낮다는 말을 듣고 투자를 접었던 일도 있다. 결국 2020년 들어 연방정부로부터 4천 2백만 루블의 지원을 받아 회생했다. 그리고 LLC <Greenhaus>의 투자도 유치하여 4ha의 온실에 열공급원이 연결되어 재배를 이어가고 있다.

 

연해주 파르티잔스크 지역에 온실을 운영하고 있는 DEM-Lazurnoe, Lazurny도 사정이 좋지 않다. 약 6ha 규모의 온실을 운영하고 있는 DEM-Lazurnoe는 연해주 발전소에 채무가 쌓여있다. 난방비가 감담이 안 되기 때문이다.

 

DEM-Lazurnoe의 온실

 

자료 : 연해주 발전소

 

연해주 온실 투자 프로젝트

 

2018년 동방경제포럼에서는 LLC <NK-Lotos>-연해주 정부-연방농업은행(Rosselkhoz Bank)이 연해주 미하일롭스키 선도개발구역에 온실 건설을 위한 3자간 MOU가 체결되었다. 이 프로젝트 계획에 따르면, 30ha의 토지에 온실을 건설하여 2만 5천톤의 채소를 재배한다. MOU 체결 당시 투자금은 45억 루블 정도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시운전을 하고 있는 LLC <NK-Lotos>의 온실은 10ha이다. 연간 생산량도 7~8톤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했던 가스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결국 계획보다 1/3 수준으로 줄였다. 12월에 재배를 시작하여 내년 2월에는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K-Lotos>-연해주 정부-연방농업은행(Rosselkhoz Bank) MOU 협약식 장면

 

자료 : 연해주 정부

 

한편, 북오세티야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고 있는 <Dolina Asparagus> LLC는 연해주에서 유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극동투자수출지원청과 계약을 체결하였다. 연해주에서는 아스파라거스를 주로 태국과 이스라엘, 유럽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Dolina Asparagus> LLC의 관계자는 아스파라거스는 ha당 2백만 루블의 초기 투자금이 필요하지만 고가의 작물이기 때문에 환금성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로 수출도 계획하고 있으며 2-3년 정도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해주 온실 재배의 걸림돌, 고가의 난방비

 

현재 운영되고 있는 3개의 온실 모두 비싼 난방비로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 가장 큰 온실을 운영하는 FGUP <Dalnevostochnoe>는 파산하기도 했다. LLC <NK-Lotos>도 2018년 야심차게 30ha 규모의 온실을 계획했지만, 가스관 연결이 충분치 못해 10ha만 우선 추진한다고 한다.

 

연해주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스관 연결이 충분치 않다. 현재 연해주의 가스화 수준은 10.4%이다. 러시아 정부는 에너지 원료를 가스로 전환하는 가스화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지만, 가스 매장지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연해주는 가스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2025년까지 가스화 수준을 34.3%로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연해주 지역은 ‘사할린-3’ 프로젝트의 키린스키 매장지의 가스를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가스관으로 연결하여 가스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안드레이 레온티예프 연해주 가스에너지공사 사장은 “매장지인 키린스키 지역의 시추 작업이 불안정하고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가스관 증설이 미뤄지고 있는 등 여전히 연해주 지역에 충분하 가스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적하고 있다.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가스관 연결

 

자료 : 가즈프롬

 

정부 지원 제도

 

2020년 11월 9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부총리들과의 회의에서 극동러시아 채소 온실 단지를 건설하거나 온실을 현대화 하는 기업들에게 대해서 투자 비용의 20%를 환급하는 제도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부터 적용된다. 이 회의에서 미슈스틴 총리는 “현재 온실 재배 수준이 러시아 평균보다 2배 이상 낮은 극동 지역의 온실 채소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연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연급했다고 한다. 20% 환급제도를 신설하여 극동러시아 지역 생산자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온실 재배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연해주 정부도 온실 재배 확대를 위한 지원으로 보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4월 13일에 신설된 ‘연해주 종자 생산 및 작물 재배 관련 보조금’(No3227-pp) 제도에는 온실 채소 재배 시 1톤당 3만루블의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온실 면적이 최소 1ha 이상이어야 한다.

* 링크 : http://publication.pravo.gov.ru/Document/View/2501202004140011?index=31&rangeSize=1

 

또한 2020년 8월 12일 최종 수정된 ‘온실장비/기술현대화 및 농업 개발 관련 보조금’(No696-pp) 제도에 따르면 온실을 건설하거나 현대화할 경우 비용의 50%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온실은 최소 1ha 이상이어야 하며, 5년간 연해주에서 온실을 운영한 이력이 있어야 한다

* 링크 : http://docs.cntd.ru/document/494214796

 

우리 기업의 온실 재배 진출 성공 가능성

 

저렴한 채소를 중국에 의존해 왔던 연해주는 코로나 19로 채소 수급 환경이 급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채소 자급률이 40% 밖에 되지 않는 연해주는 자급률 제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분명 온실 채소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NK-Lotus가 30ha 면적의 온실을 건설하겠다고 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NK-Lotus는 연해주 주지사인 Oleg Kozhemyako의 아들인 Nikita Kozhemyako가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온실의 경영 환경과 NK-Lotus의 투자 계획 축소 등에서 드러났듯이 현재 연해주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열에너지를 얻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연해주에서 충분한 가스를 얻기까지는 아직 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렴한 열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채소를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

 

그리고 현재는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하지만, 언제 다시 저가의 중국산 채소들이 쏟아져 들어와 시장을 교란할지 알 수 없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는 극동 지역 채소 공급원 다변화를 위해 우랄과 시베리아 등의 지역에서 극동으로 채소를 운송할 때에는 철도 운임을 보조해 주고 있다. 극동 지역 온실 재배자로서는 저가의 중국 채소에 더해 운송 보조금을 받는 러시아의 다른 지역 채소와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해주 가스화가 진전되고 저렴한 열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우리 기업들도 연해주 온실 사업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때에도 경쟁력이 확보된 작물의 선택, 저가의 중국 채소와의 명확한 차별성 확보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료 : primamedia, FGUP <Dalnevostochnoe>, 연해주 정부, dv kapitla, 가즈프롬, 연해주정부, 극동개발부, T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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