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OTT 시장 ‘18년 1억5,900만 달러 규모 기록, 지속 성장세 전망 -

- 대형 해외 OTT 서비스에 맞서는 현지 OTT 채널들 -

많은 사람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는 텔레비전 시청이다. 과거에는 지상파, 공중파 등 텔레비전을 통한 영상 시청이 주를 이루었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인터넷과 퍼스널 기기의 보급 증가로 VOD 시장이 확대되며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했다. 그 중 급부상하는 OTT 서비스(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터키에서는 어떤지 살펴보았다.

터키의 유료 미디어 서비스 현황

텔레비전은 현대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대중 매체 중 하나이다. 매일 많은 사람이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무료 및 유료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터키 또한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시청률이 높다. 터키 라디오 텔레비전 최고위원회(RTÜK)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18년 터키인의 일평균 텔레비전 시청 시간은 214분으로 독일(223분), 영국(212분), 프랑스(223분) 등과 근사하다.

터키의 데이터 수집 업체 Twentify 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8년 기준 터키 전체인구(8,100만 명) 중 41.53%가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최근 터키 정보기술청(BTK)은 유료 미디어 서비스를 구독하는 인구는 약 7백만 명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의 IPTV 협회 협회장 아트프 윈알드(Atıf Ünaldı)는 터키의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진 것이 VOD(Video on Demand) 서비스의 수요등 유료 미디어 서비스 구독이 늘어난 주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18년 기준 터키의 DSL 가입자 수는 9,500만 명(∆9.7%), 광랜 인터넷 가입자 수는 2,800만 명(∆19.9%)으로 증가했다.

VOD 서비스에는 크게 IPTV와 OTT로 나뉜다. IPTV(Internet Protocol TV)는 네트워크 사업자가 자신의 네트워크망을 통해 영상을 스트리밍해주는 서비스로 사용자 수가 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통신사 간에 배타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인하여, A 통신사의 가입자는 B 통신사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이 불가하다. 반면 OTT는 기존의 네트워크망을 빌려 콘텐츠를 송신해주는 서비스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가입한 통신사와 관계없이 이용료만 내면 모든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근래에는 영상 매체를 접하는 기기가 텔레비전에 국한되지 않고 핸드폰, 데스크탑,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 등 다각화되면서, n개의 스크린을 통해 콘텐츠를 사용한다는 개념인 N-Screen이 OTT와 함께 보편화되고 있다.

터키 내 대표 OTT 서비스

현재까지 터키 내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OTT는 명실상부 Netflix이다. ‘16년 터키에서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Netflix는 터키 내 유료 미디어 서비스의 경쟁을 가속화시켰다. ‘18년 기준 터키의 Netflix 이용자는 23만4천 명 수준이었으며 지난 ‘19년 12월 Netflix 터키가 발표한 이용자는 150만 명 가량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20년 기준 Netflix 프리미엄 이용료는 월 41.99 TL(5,947원)이다.

이에 반하여 터키 내 기업이 제공 중인 서비스 요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Doğuş group에서 설립한 Puhu TV는 현재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Blu TV는 월 이용료가 22.90 TL(3,241원)로 Netflix에 비해 저렴하고 터키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방영하여 Netflix에 대항할 새로운 OTT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터키 내 유료 미디어 서비스

자료 : Twentify

Twentify는 2,263명의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유료 미디어 서비스 사용 실태 및 이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터키의 통신사 Turkcell이 운영하는 IPTV 채널 Turkcell TV+의 이용고객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으며, 이어서 Netflix, PuhuTV, BluTV 순이었다.

터키 OTT 및 IPTV 연령대별 이용 현황

자료 : Twentify

이어서 사용 중인 유료 채널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을 때 5점 만점 기준 4.59점으로 Netflix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PuhuTV, Turkcell TV+, bluTV 등이 뒤를 이었다.

OTT 서비스 채널 별 만족도 조사

자료 : Twentify

한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1년 뒤 기존 멤버십을 해지하고 타사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역시 전반적으로 OTT 서비스는 이용자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위성TV는 감소 양상을 보였다. 상기 조사 결과를 종합해서 보면, OTT 서비스가 위성TV 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의 성장률과 점유율을 고려하면 터키의 향후 고객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플랫폼은 Netflix다.

미디어 서비스별 1년 후 고객 이동 예상

자료 : Twentify

Pw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터키의 OTT 서비스 시장은 1억5,9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하여 전년 대비 12.8%의 성장을 이루었으며 2023년까지 2억9,100만 달러 시장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의 OTT 서비스 이용자는 지속 증가 중이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미디어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했다. 터키 OTT 서비스와 관련 조사를 진행한 Twentify의 공동창업자 차을라르 보즈쿠르트는 국내외 OTT 서비스의 터키 미디어 산업 내 침투력은 무척 빠른 편이라고 답했다. 현재 터키의 업체들은 OTT가 생소한 기성세대에게 자신들이 만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배급자 중심의 서비스이지만 다가오는 새로운 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영상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이며 소통과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과 함께 OTT 서비스 시장은 더욱 새롭고 다양한 형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어쩌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지도 모르는 OTT 서비스의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선구자인 미국과 유럽 시장을 가까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보즈쿠르트는 더 이상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인 미디어 산업 경쟁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까지 감시가 소홀했던 터키의 영상물에 대한 저작권이 OTT 서비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원 : Twentify, 터키 통계청, Webrazzi, PwC, BTK, RTÜK, Sözcü,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