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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바꾼 과테말라의 일상(1)
  • 트렌드
  • 과테말라
  • 과테말라무역관 안성희
  • 2020-07-30
  • 출처 : KOTRA

- 코로나 19가 바꾼 과테말라의 일상 -

- 마스크의 일상화, 재택 근무와 원격 진료의 등장 -

 

 

 

과테말라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정부의 강력한 방역 대책이 실시된 100여 일이 지났다. 과테말라는 정부는 2020년 3월 17일 00시부터 전국에 휴업령을 선포하고 대중교통 중단, 외래진료 중단, 모든 종류의 모임 금지(스포츠, 문화, 종교), 쇼핑몰 및 식당 폐쇄 조치를 취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정부기관(대통령실, 중앙정부, 세관, 이민청, 항구 등), 병원, 제약회사, 호텔, 은행, 식품 판매업 등은 운영가능하며 제조업 공장은 경제부의 특별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운영이 가능하다. 국경 역시 봉쇄됐으며 공항은 2020년 8월 15일까지 폐쇄조치 됐다. 또한 야간 통행 금지, 차량 2부제, 일요일 전면 통행금지 등의 조치로 인해 일상 생활의 많은 부분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과테말라 일반인들의 삶을 바꿔나가고 있다. 

 

과테말라 경제 전망

 

과테말라 정부는 2020년 경제성장률을 -2.5%로 하향 조정했으며 수출의 경우 -10%, 수입은 -9%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2021년에는 주요 교역 대상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은 10%, 수입은 9.5%의 회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9년 과테말라 GDP의 12%를 차지한 해외 가족 송금은 2020년 GDP의 6.5%(98억 달러)까지 감소 후 2021년 108억 달러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는 현재 약 150만 명의 과테말라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며, 이들이 보내는 해외 가족 송금은 과테말라 국내에 있는 가족들의 기본 소비를 충족할 수 있는 주요 소득원으로 사용된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으로 히스패닉의 실업률이 비히스패닉 백인 인구의 2배가 넘는 상황에서 이들의 소득 감소는 과테말라에서의 민간 소비 침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과테말라의 조업 중단이 지속되면서 과테말라의 여론 조사기관 ProDatos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약 70%의 가구가 최대 40%의 소득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과테말라 사회보장청(IGSS)에서는 4월 30일 기준으로는 통계상 최대 6만 명이 실직했으며 6월까지 12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과테말라 사회발전재단에서는 현재의 경제 활동 중단이 지속 될 경우 2020년에 155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분야별로는 농업 54만 명, 리테일·자동차 수리 28만 명, 숙박업·요식업 14만 명, 행정 서비스 12만 명, 건설 11만, 제조업 7만 6000명 등이 영향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자리 문제는 경제가 재개되면서 차츰 해결될 수 있겠지만 현재 과테말라의 확진자 상황으로는 경제 재개에 대한 뚜렷한 전망이 불가능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과테말라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상황이 길어짐에 따라 2020년 7월 27일부터는 전국적인 셧다운이 아닌 각 시(市)별로 감염 상황에 따라 경제 활동을 제한하는 신호등 체계로 전환함을 7월 12일 발표했다.

  - 적색(최고 위험 단계): 인구 10만 명당 25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 20% 이상. 필수 업종 근무 가능, 대중교통 중단, 자동차 번호판 별 운행규제, 쇼핑몰 영업중단 및 각종 정치·종교·사회 모임 금지

  - 주황(심각 단계): 인구 10만 명당 15명에서 24명 사이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 15~20%. 필수업종 및 비필수 업종 30% 인원까지 출근 가능. 대중교통 일부 재개하고 공공장소(쇼핑몰 등 포함)는 야외 시설에 한해 정원의 30% 수용 조건에서 영업 가능

  - 황색(중간 단계): 인구 10만 명당 5명에서 14명 사이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이 5~14%. 필수업종 및 비필수 업종 100% 출근 가능. 공공장소(쇼핑몰 등 포함)는 야외 시설에 한해 정원 70%, 실내는 정원의 30% 수용 조건에서 영업 가능

  - 녹색(정상 단계): 인구 10만 명당 감염자 수가 5명 이하 발생했고 검사수 대비 확진자 비율이 5% 미만. '뉴 노말' 단계에 진입, 모든 활동이 가능하며 학교 수업 재개 가능

 

다만 발표 당일 기준 과테말라 경제의 중심인 과테말라 주의 21일간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숫자는 315명, 사카테페케스주 248명, 에스쿠인틀라주 184명 등으로 주황 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아직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테말라 언론에서는 지금까지 보건 의료 인프라에 대한 공공투자를 게을리 했던 것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야기한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하면 과테말라보다 의료 인프라 투자가 열악했던 국가는 아이티  뿐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제약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과테말라인들의 일상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기본적으로 다수의 소비자가 경제활동을 중단하거나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생활이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있는 추세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에도 업무시간은 동일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면서 인터넷 사용량이 많아지고 여유시간을 온라인 쇼핑과 소셜 미디어 사용에 할애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과거에는 현장 판매를 어떻게 늘릴 수 있을지에 논의했다면 이제는 검색엔진 노출, 배달 앱에서의 노출을 높이는 방법, 온라인에서의 고객 경험 제고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생활의 일부가 된 마스크

 

과테말라 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1,000~20,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과테말라의 1인당 GDP가 4,500달러 선인 것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강력한 벌금인 셈이다. 이 때문인지 공공장소, 슈퍼마켓 등에서는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마스크의 종류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KF94, KN95, N95 등의 필터가 포함된 마스크를 착용하는 반면, 과테말라의 경우 이런 필터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는 대부분 수급의 문제와 가격적인 부분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과테말라에서 판매되는 KN95 마스크는 개당 2.5~3.2달러 수준이며, 수술용 마스크의 가격대는 개당 0.57~1.15달러로 형성돼 있다. 과테말라의 1인당 GDP가 4,500달러 남짓인 것을 고려할 때 일회용으로 다량의 마스크를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마스크는 리테일러, 약국 등에서는 잘 판매하지 않고 대부분 지인을 통해 구매하거나 비공식 루트를 통해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중산층 이상에서도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마스크를 공식적인 판매 루트를 통해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이 애로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면마스크이다. 과테말라에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봉제공장이 다수 운영 중인데 이들 공장이 미국에서 받던 오더가 급감하면서 쉬는 작업 라인을 마스크 제조에 투입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코로나 초기의 마스크 수급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 과테말라에서 생산하고 있는 마스크는 면마스크로 항균 코팅을 하거나 필터를 삽입하는 형식으로 빨아서 여러 차례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기업들이 이미 확보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보니 가격적인 면에서 훨씬 저렴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표면에는 일반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서는 훨씬 더 다양하게 제작을 할 수 있어 패션 아이템처럼도 사용할 수 있다. 항균 코팅이 된 마스크는 개당 1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고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는 기본 마스크 1장에 필터가 2장 포함된 가격이 약 2.67달러 선이다. 교체형 필터는 장당 0.22달러 선이다. 필터는 폴리프로필렌 재질이라고만 설명돼 있으며 필터 1장의 유효기간은 약 15일 정도라고 한다.

 

과테말라 온라인 판매 중인 면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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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istefano 웹사이트

 

과테말라 정부에서는 마스크의 사용을 강제화하고 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마스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까지는 안내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시민들은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고 사용하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과테말라에서 마스크를 생산했던 기업들은 코로나19 초기에는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점차 생산량을 줄여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마스크 유통의 중요한 특징은 비공식적인 판매가 많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마스크든 국내에서 생산된 마스크든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지인소개, 인스타그램 혹은 페이스북, 길거리 노점상을 통하는 방법이다. 오히려 약국, 슈퍼마켓에서는 물건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온라인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가 있다. 다만 이러한 비공식 루트를 통해 판매되는 마스크는 실제 성능 인증이 된 제품인지는 알 수가 없다.

  

재택근무의 일상화, WFH(Work From Home)

 

기업 역시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겪고 있다. 약 76%의 기업이 재택근무로 업무를 전환했으며 과테말라 컨설팅 기관인 SEARCHiN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 중의 34%는 팬데믹 기간이 끝난 후에도 재택근무 형태를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에는 사무실에 출근해 근무하는 직원을 주로 고용했다면 이제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프로젝트성 컨설턴트 고용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업무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사람들을 해고하지 않고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것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기업의 교육 형태 역시 온라인을 옮겨가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온라인 교육이 34% 가량 증가했으며 e-커머스, 정보 보안 등의 주제가 각광받고 있다.

 

최근 과테말라의 주요 투자 분야로 꼽히는 BPO 산업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력 높은 질병에 취약한 분야로 생각됐다. 업종 특성상 좁은 공간에 다수의 인구가 밀집돼 일하게 되는 데다가 고객 정보 보호, 정보 보안, 통신 품질 관리 등을 고려할 때 재택근무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 상황이 불거지면서 과테말라의 가장 큰 Contact Center 중 하나인 Teleperformance에서는 Work From Home Agent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직원 리크루팅 역시 100%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많은 기업들이 이를 따르고 있다. 또한 6월에는 과테말라 수출자협회 Agexport에서는 과테말라에 진출한 주요 Contact Center 12개사와 함께 1000명을 채용하는 온라인 잡페어를 개최했다. 주최기관인 Agexport에서는 약 28,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는데 기존에 개최했던 현장 잡페어보다 영어 구사 능력이 우수한 인력이 많이 지원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관광업 종사 인력, 개인 프리랜서 등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잡페어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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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gexport 웹사이트

 

전화로 진료봅니다.

 

산 카를로스 대학의 알레한드로 라모스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원격의료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약 19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이 팀은 문의자들에게 일련의 질문들을 하고 이에 따라 경증 코로나, 약간 의심, 의심으로 진단을 내리고 이에 따른 처방을 함께 내려준다. 경증 코로나로 보일 경우에는 일반적인 건강 수칙을 제공하고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위해 지켜야 하는 방역 수칙을 안내한다. 약간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상황에 맞는 자가 격리 방침을 안내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그리고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지역 보건 센터에 이를 통지하고 해당 지역에서의 보건 프로토콜 발동을 요청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80% 이상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며 집에서도 OTC 의약품을 사용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절한 의료적 대응을 하면서 의료진과 의심 환자 가족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원격진료는 과테말라에서 그 실효성에 대해 지속적인 논쟁이 있어 왔지만 지금과 같은 위급한 시기에는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효과를 충분히 보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해당 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병원의 일반 외래 진료가 중단됐고 대중교통도 운행하지 않는 관계로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질병에 대한 문의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과테말라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과테말라인 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 중인 과테말라 이민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에는 약 150만 명의 과테말라 이민자가 거주 중인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의료 시스템 접근이 어렵거나 영어 구사가 자유롭지 못해 병원에 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취약 계층이다. 또한 불법 체류자들은 병원에 갔다가 본국으로 송환될 것을 걱정해 병원을 가지 않는 쪽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히스패닉 계의 보험 미가입률은 비히스패닉 백인 계층에 비해 3배 정도 높으며, 코로나 19 관련 입원 및 사망률 역시 약 4배로 집계 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의료팀은 뉴욕, 시카고, 오하이오 등지에서 전화를 다수 받고 있으며 일부 스페인어 구사가 어려운 마야 원주민들을 위해서 카치켈어로 상담을 시작했고 향후 더 다양한 언어 상담을 도입할 예정이다.


(코로나 19가 바꾼 과테말라의 일상 (2)에서 계속)



자료: 과테말라 언론 Prensa Libre, 유통망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자체 인터뷰 등 KOTRA 과테말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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