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카자흐스탄 대부분의 국민 의무 의료보험 적용, 무료 진료범위 확대 -

- 병원과 의사를 비교 및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 한 해 600만 명 이상 이용 -

카자흐스탄의 의료보험 체계

2020년 1월 1일부터 카자흐스탄에는 의무적 의료보험 제도가 도입됐다. 이로써 일정 액수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모든 카자흐스탄 국민은 국립·사립(국가와 협력관계를 맺은) 병원에서 무료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보험료는 일반 법인 기준으로 고용자가 피고용자 급여의 2%에 해당하는 액수를 납입하고 피고용자는 급여에서 1%를 납부한다. 카자흐스탄 보건부에 따르면 2020년 1월 기준 국민의 97%가 의료보험을 적용받게 됐고 전문의 진료 및 입원치료를 포함해 여러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의무적 의료보험제도를 통해 무료로 지원받는 의료서비스

주: 일반의 진료, 초음파·심전도 검사, 앰뷸런스 등은 보험제도 도입 전부터 무료 지원

자료: primeminister.kz

카자흐스탄 국민의 병원 이용 경향

사회·정치 연구센터인 Strategy의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자흐스탄 국민은 국립 병원을 이용한다. 카자흐스탄 국민의 71%는 국립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사립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국민은 12.5%이다. 이외의 사람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는다.

카자흐스탄 국민의 유형별 병원 이용 비율

자료: Strategy

연구에 따르면 벽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도시인들보다 국립병원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도시인들은 반대로 벽지보다 사립병원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의료시설은 무조건 무료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69%였고 무료서비스와 유료서비스 중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27%였다. 빈곤층의 경우 무료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지율이 85%에 달했다. 반대로 부유층의 경우 유·무료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43%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구분했을 때는 대체로 도시와 벽지 모두 무료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으나 벽지의 수치가 조금 더 높았다.

유료·무료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지율

자료: Strategy

통계수치 상으로는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립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도시민, 부유층을 중심으로 사립병원에 대한 수요도 상당한 편인데 이는 사립병원의 대기줄이 더 짧고 더 친절하며 보다 뛰어난 의료진이 많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의료진을 만나기 위해 사립병원을 찾기도 한다.

의료산업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 등장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의무적 의료보험 제도의 도입과 함께 이전보다 다양한 진료과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고 국립병원뿐만 아니라 보험제도에 등록돼 있는 일부 사립병원에서도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더 넓어진 선택의 범위 속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최적의 선택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생겨났다.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은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탄생한 카자흐스탄 의료 산업의 새로운 마케팅 툴이다.

카자흐스탄 주요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

자료: KOTRA 알마티 무역관 종합

카자흐스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은 MedElement이다. 카자흐스탄의 국산 플랫폼인 MedElement는 2013년 출시됐다. 현재 누르술탄, 알마티를 포함한 16개 도시에서 서비스 되고 있으며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로도 진출했다.

MedElement 메인화면

자료: MedElement.com

플랫폼의 운영방식은 쇼핑몰과 유사하다. 국가가 할당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국립병원과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자 하는 사립병원, 의사, 약국은 MedElement에 자신의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등록된 정보마다 상세페이지가 존재하며, 사용자들은 내용을 보고 필요한 병원과 의사를 선택하게 된다. 각 병원 및 의사의 진료비 가격, 프로모션 이벤트, 다른 환자의 후기 등이 조회 가능하고 온라인 양식을 통해 원하는 병원·의사와의 진료를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다. 또한 건강에 관한 전문적 콘텐츠도 주기적으로 업로드돼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MedElement는 전문적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으로서 환자에게는 필요한 조건에 맞춘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병원 및 의사에게는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유치해 주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MedElement는 2013년 출시 후 6년 만에 1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19년 기준 카자흐스탄 내 총 사용자 수가 600만 명에 달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컬 플랫폼 103.kz의 경우 한 달 평균 총 접속자 수가 52만여 명에 달하며, 월 평균 6만 4000건의 진료가 플랫폼을 통해 예약되고 있다.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의 마케팅 구조

전 세계가 그러하듯 카자흐스탄의 소비자들도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실제적 정보를 얻는데 익숙해졌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요란한 슬로건을 내세우는 공격적 광고를 신뢰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여러 제품에 대한 객관적이고 신빙성 있는 정보를 사용자의 후기를 통해 손쉽게 취득하고 또 비교해보고자 한다.

카자흐스탄의 의료서비스 소비자들은 의료보험 제도의 도입을 통해 더 다양한 과목의 진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고 경제적 여유가 허락한다면 여러 종류의 사립병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제적 정보를 획득해서 비교 분석할 수 있는 툴이었고 카자흐스탄의 의료산업은 이러한 소비자 성향을 반영해 트렌드에 걸맞은 마케팅 수단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플랫폼에 등록돼 있는 각 병원의 상세 페이지를 조회해보면 주소와 가격 등의 일반적 정보를 포함해 병원의 사진 및 환자의 진료 경험에 대한 후기, 또한 각 의사에 대한 개인적 후기도 등록돼 있다. 사람들은 후기를 남기고 병원 및 의사는 환자의 후기에 답변을 한다. 소비자들은 인터넷 후기를 신뢰한다. 기존 이용자의 후기 및 병원·의사의 답변은 해당 병원을 이용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사용자들은 후기를 활발하게 나누고, 타인의 후기를 학습하면서 더 현명한 소비를 하게 된다.

병원 및 의사에 대한 후기

또한 각 병원은 새로운 서비스와 치료방법을 계속해서 개발한다. 예전에는 환자가 병원에 방문해서 직접 서비스를 경험을 해봐야 평가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플랫폼을 통해 각 병원이 개발한 치료법, 서비스의 특성과 강점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결국 진료예약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됐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은 효율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 카자흐스탄 대도시에서의 SNS 사용은 널리 일상화됐다. SNS식 소통방식에 익숙해진 고객들은 병원과도 유사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싶어한다. 103.kz의 경우 작년 한 해 동안만 온라인 문의가 115% 증가했고 이런 현상을 반영해 각 병원 상세페이지 내 실시간 채팅창을 구축해 놓았다. 이와 같이 온라인 문의 가능 여부는 병원을 선택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병원 입장에서도 이러한 온라인 소통은 병원 리셉션의 전화 응대 업무 부담을 완화해준다.

카자흐스탄 의료산업의 잠재 고객들은 이와 같이 사진, 동영상, 후기, 소통방식 등의 콘텐츠를 통해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갖게 된다.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은 이러한 접근법을 기반으로 각 병원이 진료 서비스를 브랜딩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더욱 스마트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결론 및 전망

사립병원 ON CLINIC Kazakhstan에서 근무하는 비뇨기과 의사 Yuri Alexandrovich Dibov에 따르면 아직 카자흐스탄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의 발전정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한 수준이다. 하지만 동시에 카자흐스탄 의료산업에서 가장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메디컬 플랫폼은 환자의 대기 시간을 줄여 환자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다. 또한 모든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가 그러하듯이 메디컬 플랫폼도 의료업계의 대면 접촉을 줄이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견해에 기반했을 때 카자흐스탄 메디컬 플랫폼의 발전 및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사회구조의 형성에 따라 또 한 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우리나라의 대카자흐스탄 의료용품 수출은 1000만 달러(무역협회 통계, HS코드 9018 기준)에 달했다. 카자흐스탄 의료산업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은 이와 같은 트렌드를 숙지하고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을 활용한 시장진출 전략, 제품 프로모션 방안을 구상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은 병원, 의사, 환자 등 의료산업의 모든 잠재적 고객이 이용하는 만큼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각 고객의 진료 히스토리부터 수요, 소비패턴, 병원·의사에 대한 취향까지 모두 축적돼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MedElement의 경우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보고서를 제공하고 있으니 시장조사에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03.kz은 카자흐스탄에서 진행되는 각종 의료산업 전시회에 대한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플랫폼 이용자들이 모두 전시회 정보를 열람하는 만큼 잠재 고객이 모일만한 전시회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환자들은 항상 좋은 병원 및 전문성 있는 의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 정보의 접근성, 소통의 편의성, 후기의 공유성을 고객에 제공하는 병원·의사가 카자흐스탄 의료업계에서 높은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의료 산업에서 온라인 메디컬 플랫폼의 활용도 역시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자료: 현지언론(articlekz.com, kapital.kz, kursiv.kz, lenta.inform.kz, vc.ru, 24.kz, zako.kz, liter.kz, informburo.kz, nur.kz, forbes.kz) 유관기관(medelement.com, 103.kz, ezdrav.kz, primeminister.kz) 등 KOTRA 알마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