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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작은 사기꾼들 이야기
  • 외부전문가 기고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 2017-10-26
  • 출처 : KOTRA

  

  
  

김용익 BV Global S.p.A. 사장(yongik.kim@buyvai.com


해외에서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 어려움이 많다. 해외 현지에서 언어와 문화를 극복하고 사업을 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런 와중에 타인의 어려움을 이용한 사기꾼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중국만큼 네트워크가 중요한 나라이다. 그런 네트워크 속에서 일어나는 사기꾼에 대한 경험을 소개한다. 피하고 싶은 사기꾼들이지만 운 없이 만날 수도 있는 에피소드이다.     
 
쇼룸 S
 
이것은 바로 한 달 전, 지난 9월의 일이다. 밀라노에 S라는 유명한 쇼룸이 있다. 지난 시즌 동일한 브랜드로 발주했던 곳이고, 이번에도 발주를 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요청한 납기일인 7월 말에 제품 납품을 맞추지를 못 한국에서 오더 취소 요청이 와 취소를 통보했다. 그랬더니 S측에서 할인을 해 줄 테니 제발 받아달라고 해서 한국 바이어와 합의 한 스타일은 취소하고 나머지를 25% 할인된 가격으로 진행하기로 다. 이탈리아는 해외 거래 조건이 무조건 선송금 후발송이다. 그래서 제품 발송을 위해 송금을 더니, 나머지 한 스타일도 받아주지 않으면 제품 발송을 안 하겠다고 추가 송금을 요청해 왔다. 자기들이 선금을 받았으니 칼자루를 쥐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당연히 한국 바이어는 이러한 부당한 거래 행태에 화가 나 우리 측에 배상을 요청하는 상태이고, 커미션을 받고 대행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황당한 사태가 된 것이다. 우리는 변호사 통해 S쇼룸에 강력한 경고 레터를 발송하고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탈리아에서의 소송이나 법적인 절차는 판결까지 가려면 10년 가까이 걸리는 지루한 과정이다. 잘 나가는 쇼룸이라면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라도 송금받은 금액을 반환조치할 텐데…. 송금한 물대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지루한 법정 공방 속에서 변호사 비용이 더 나올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개인 사업자 J씨


사업자 J씨는 필자가 삼성에서 근무할 때 건축가라고 하면서 몇 번 찾아와서 만나기도 했고, 콜롬보(Colombo) 매장 개점 파티에도 나타나는 등 안면이 있어서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였다. 또한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사무실에 찾아와 꽤 친하게 지내게 됐다. 자기는 세금 절감을 위해 밀라노에서 가까운 스위스 국경도시로 이사를 했다고 하며, 필자에게도 그 도시에 사무실을 개업하라고 자주 이야기를 했었다. 밀라노 근교에 사는 중소기업인들 대부분이 스위스 국경도시에 사무실이나 개인구좌를 보유한 사람이 많다. 스위스이지만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이고, 이탈리아 법인에 매겨지는 과도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취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J씨는 이탈리아 브랜드나 은행들, 컨설팅 회사들을 찾아다니며 부동산, M&A 등 여러가지 에이전트 일을 하고 있었는데 한국에 관련된 일을 같이 하자고 별 생각 없이 한국 회사 몇 군데를 소개시켜 준 적이 있었다. 물론 J씨는 20여 년 이상 이 업계에 종사했기에 아는 사람도 많았고 꽤 영향력이 있는 네트워크가 좋은 친구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 친구를 소개시켜 준 한국의 모 패션기업에도 여러 가지 브랜드를 소개시켜 주며 프로젝트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어떻게 잘 진행이 안던 것 같다. 실적이 하나도 안 나오고 본인 소득이 없으니 돌변 그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일했던 비용을 지불하라고 하며, 본인이 했던 이런저런 업무를 적어 본사로 편지를 보내는 등 상당히 지저분하게 행동다. 그 회사에서 소개를 해준 필자에게 자문을 구하길래 나와 아무 상관이 없으니 강하게 응대하라고 했더니 그냥 스스로 떨어져 나간 것 같다.

 

필자의 친한 이탈리아 친구 중에 G라는 부자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이탈리아 내 가장 큰 대형 슈퍼 체인의 큰아들이다. 아버지와 의견이 맞지 않아 그 슈퍼마켓을 그만두고 본인의 사업을 시작하는데 그중 하나가 식당이었다. 10개 가까이 운영하다가 장사가 잘 안 다 정리하고 한 개만 남았는데, 필자에게 한식당을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었다. 필자도 관심은 있었지만 사업진행 초창기라 식당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그 제안을 거절했었다. G는 식당은 그만하고 싶다고 부동산 업자가 아닌 개인(건축가)에게 식당 매각을 맡겼는데, 이 친구가 또 하필 J였다. J는 필자에게 식당 위치가 워낙 시내 중심이고 한식당이 주변에 없어 새로 생기면 잘 될 것이라고 한국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중개료를 받으면 반반 나눠 갖자고 몇 번을 찾아와서 부탁다. 마침 필자의 주변에는 식당을 하고 싶어 하는 분이 있어 J에게 그 한국 분을 소개시켜 주었고, 원활하게 진행이 다. 그런데 식당 개업식에 초대받아 다녀온 이후, 어느 날부터 J와 연락이 안 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식당을 운영하던 G와 한국 식당을 운영하게 된 한국 분, 이렇게 두 사람한테 중개료를 받고 그냥 잠적을 한 것이다. 필자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면 안 받고 회사 전화로 하니 전화를 받기에, 필자라고 밝히니 지금은 바쁘다고 자기가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한 뒤 더 이상 연락이 안 된다. 필자와 중개료를 나눠 갖기 싫어 혼자 가지려고 잠적한 것이다. 얼마나 불쌍해 보이던지. 그렇게 한 인연을 접었다.

 

L시 문화센터 구매 프로젝트


2015년인가 한국의 지인을 통해 모 금융그룹에서 해외 부동산 구매에 관심이 있다고 대형 물건을 찾을 수 있겠는지 문의가 와서 몇몇 친구들을 수소문한 결과, 스위스의 L시 정부가 문화센터를 거의 완공했는데 부채 때문에 매각 의향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다. 부동산 전문가와 부시장, 시의회 등을 미팅하며 2억5000만 유로에 구매 후 20년간 장기 재임대하는 협상을 두 달 가까이 진행다. 이런 대형 딜을 하게 되면 1% 수수료만 받아도 워낙 큰 수수료 수입이 생기는 상황이라 개인적으로 꿈에 들떠 있었다. 어느 날 시장이 미팅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 그래서 미팅을 하고자 자리에 나갔는데, 말하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지난주에 어느 정도 가격까지 합의를 하고, 한국 은행의 LOI(구매 의향서)까지 챙겼는데, 갑자기 공공건물은 법적으로 경쟁 입찰을 통해서 매각이 가능하도록 있다고, 공고를 붙일 테니 입찰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가 시청에 입장하는 사진이 L시의 지역 신문에 크게 뉴스로 나왔다. 삼성을 그만 둔지 꽤 시간이 지난 상태였는데, 삼성에서 투자를 하려고 한다는 식으로 나온 것이다. 어떻게 이런 기사가 나오느냐고 시정부와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컴플레인을 했더니, 전부 자기들은 모르는 일이라 말했다. 그냥 판단했다. 시정부가 부채 때문에 불리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필자를 이용하고, 신문기자에게 이 정보를 흘려 뉴스를 만들어 낸 것으로 말이다. 결국 이 빌딩 매물 입찰은 나오지 않았다.

 

생산업체 사장 C씨


이 친구는 밀라노 인근 도시인 꼬모에서 머플러 생산을 하는 친구이다. 유명한 브랜드의 글로벌 라이선스도 몇 개 가지고 있고, 비즈니스를 꽤 크게 하는 친구이다. 작년에 중국에 100만 달러 정도 판매한 경험도 있고 비즈니스 규모도 작지 않은데, 회사 대표로서 구두 상이지만 약속한 것을 너무 쉽게 뒤집는다. 본인이 아무리 영업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길게 보는 사업을 해야 할 텐데 말이다. 욕심이 너무 과한 친구라 결국 거래가 종료다. 제일 첫 번째 문제는 패키지였는데, 머플러 케이스를 자신과 우리가 50:50으로 지불하고 구매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런데 케이스가 두 달간 납기가 지연이 되고, 그 상태에서 갑자기 C씨가 연락 브랜드 본사에서 가격을 올렸다고 발송 전 전액을 우리에게 지불하라고 했다. 방법이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 갈 수밖에 없었다. 워낙 말을 자주 바꾸는 친구라, 동네 친구까지 중간에 끼워서 추가로 협의를 했는데도 매번 '안 하려면 말아' 이런 식으로 대응을 해왔다.


두 번째는 한국 시장에 영업을 하는 A라는 업체가 있었는데, 이 사람이 중국 영업도 같이 하겠다고 해서 판매 허가를 내준 상태인 모양이었다. C씨와 A가 서로 협의를 할 때 독점이라고 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A는 중국도 자신이 판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탈리아 업체 대부분은 중국이 워낙 시장이 큰 곳이라 어느 업체에도 독점권을 안 주고, 주더라도 대부분 지역 한정을 하는 방식이다. 필자가 C씨와 포장자재로 인해 문제가 생겨 거래를 안 하기로 한 후, 들려오는 이야기는 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C씨가 이 한국 업체에 잘 보이기 위해 엄청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사장 C씨가 '나는 A하고만 중국도 거래를 하려고 했는데 회사의 영업이사가 자신도 모르게 실적을 위해 김용익 사장(필자)과 거래를 했다. 앞으로는 너하고만 거래를 하겠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A라는 업체는 이 말을 너무 굳게 믿고 영업이사와 필자를 나쁜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다녔다. 진실을 보고 믿는 것이 아니고, 보고 싶은 대로 보고 그렇게 보이는 것을 믿는 사례를 보았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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