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하반기 들어 일본의 한국산 후판 수입량 증가, 일본 업계에서는 경계의 눈초리 -
- 신일철주금 오이타제철소 화재로 후판 내수 공급은 더욱 감소할 전망 -
- 도쿄올림픽용 수요도 증가 전망, 일본 업계 및 정부 동향 주시 필요 -

□ 한국에서의 후판 수입량 증가, 일본 국내에서 경계 움직임

  ㅇ 후판은 선박용이나 건설용 철강재로 주로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철강판으로, 최근 일본의 해당 제품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해 철강 업계에서의 경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음. 

  ㅇ 후판은 HS Code 720840, 720851, 720852로 대표되는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한 것은 10㎜ 이상의 제품인 HS Code 720851*로, 한국은 해당 제품 수입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 1위 국가임.
     * HS Code 720851: 두께가 10㎜를 초과하는 것(코일상이 아닌 것으로 열간압연보다 더 가공하지 아니한 것)
    - HS Code 720851의 대만에서의 수입은 금액과 수량 모두 증가했지만, 한국 제품이 해당 품목 일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타국 제품 수입 급증 영향은 경미한 것으로 판단됨.

    - HS Code 720840은 2016년 1~11월 일본의 대세계 수입액이 100만 달러 이하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HS Code 720852 제품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금액, 수량 모두 감소 추이를 보였음.

  ㅇ 일본의 HS Code 720851 제품 수입 중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8월부터 한국 제품 수입이 급증
    - 아래 그래프에서 한국으로부터의 해당 제품 수입 중량이 2016년 8월 이후 플러스로 전환, 즉 전년동월대비 수입량이 증가했음을 의미
   - 또한, 최근 한국으로부터의 해당 제품 수입 중량 3개월 이동평균선이 우상향하고 있어 수입 증가세가 명확

일본의 HS Code 720851 수입 금액 추이

주: 하늘색 막대 그래프: 일본의 해당 제품 전 세계로부터의 수입 중량(좌축 톤 기준)
핑크색 막대 그래프: 일본의 해당 제품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중량(좌축 톤 기준)
파란색 선 그래프: 전 세계로부터의 수입 중량의 전년 동월비(우축 % 기준)
빨간색 선 그래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중량의 전년 동월비(우축 % 기준)
초록색 선 그래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중량 3개월 이동평균선(좌축 톤 기준)

자료원: World Trade Atlas 자료 기반 KOTRA 도쿄 무역관 가공 

  ㅇ 수입 가격이 보합세로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국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아져, 일본 업계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임.

□ 엎친 데 덮친 격의 신일철주금 후판공장 화재, 한국에서는 호재로 판단 중

  ㅇ 일본 대형 철강업체로 조강 생산량 일본 국내 최대, 세계 3위인 신일철주금(新日鐡住金, 일본명 신닛테츠스미킨)의 조선용 후판 주력 공장인 오이타제철소에 2017년 1월 5일 화재 사고가 발생. 9월로 예정돼 있는 공장의 조업 재개까지 공급이 감소할 전망

    - 오이타 제철소는 후판 월간 생산량은 약 20만 톤으로 일본 국내 후판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전후 

    - 9월까지 신일철주금 키미츠 제철소 등에서 증산하는 한편, JFE스틸 등 기업에도 대체 생산을 요청할 예정

  ㅇ 최근 일본의 조선 수출 상황이 좋지 않아 후판 시황은 부진했지만, 공급 불안을 이유로 가격 오름세 예측이 강해지고 있음.
    - 도쿄 지역에서는 지표가 되는 12㎜ 두께 제품이 1톤에 6만7000엔 전후를 기록, 최저가를 기록했던 2016년 봄에 비해 20% 상승

  ㅇ 한국 국내 철강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은 최근 신일철주금으로부터 후판 공급을 문의 받고 계약 여부를 검토 중

    - 일본에서는 후판의 경우 특히 저가의 중국제품을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함.

    - 특히, 2006년부터 신일철주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때 상호 주식을 보유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던 포스코의 공급 여부에 철강업계는 주목하고 있음.
    - 조선사들도 곧 한국 국내 철강사들에게 후판 추가 공급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보는 중임.

□ 시사점

  ㅇ 2016년 하반기 한국산 후판 수입 증가에 따라 일본 업계의 경계감도 높아지고는 있으나, 최대 규모 후판 공장 화재로 내수 공급 감소가 예측돼 한국산 수입 증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음. 따라서 추후 일본 후판 업계의 동향 및 정부의 대처 방향을 한동안 주시할 필요가 있음.
    -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 역시 최저점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는 관측이 다수. 2016년 후반 석탄 등 자원 가격이 급등하면서 광산용 대형 건설기계 수요와 2020년 도쿄올림픽용 수요도 여름에는 본격화될 전망

    - 전국후판공업조합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월평균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17만5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

  ㅇ 이러한 상황이 한국 철강업계에 뜻하지 않은 호재로 작용해 후판 구조조정 논의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존재

  ㅇ 한국의 입장에서는 HS Code 720851 제품 수출과 관련해 수출 중량은 증가한 반면, 금액은 감소. 즉 일본의 수입단가가 억제돼 온 가운데 수출량은 증가해왔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볼 수 있는 무역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판단도 가능할 것으로 보임.

일본의 HS Code 720851 수입액/수량 및 국가별 점유율 

자료원: World Trade Atlas 자료 기반 KOTRA 도쿄 무역관 가공

자료원: 닛케이, 일간산업신문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