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전기도금 주석강판 생산업체, 중국·한국산 반덤핑 조사 제소

- 한국산 제품 현지 수입 급증이 직접적 원인-

□ 말레이시아 전기도금 주석강판 생산업체, 반덤핑 조사 제소

 o 말레이시아 전기주석 도금강판 생산업체인 Perstima는 중국산과 한국산 전기도금 주석강판(electrolytic tinplate)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말레이시아 정부에 제소

 o 이는 최근 4년간 한국과 중국의 전기도금 주석강판의 수출이 급감해 현지기업이 이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 결과

□ 말레이시아 내 전기도금 주석강판 수급 동향

 o 말레이시아에서 전기도금 주석강판은 2011년 기준으로 자국 수요로 약 14만 톤, 수출 수요로 약 6만5000톤이 필요했음. 최근 3년간 전기도금 주석강판 수급동향은 아래와 같음.

최근 3년간 전기도금 주석강판 수급동향

자료원: SEAISI, 현지 기업

 o 현재 말레이시아의 전기도금 주석강판 주요 생산업체는 Perstima사 1곳으로 알려졌으며, 이 회사의 생산가능량은 연 20만 톤이지만 시장 수급상황을 고려, 연 14만~16만 톤 정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o Perstima사는 전기도금 주석강판 제조의 재료가 되는 BP(Black Plate)를 일본 JFE Steel로부터 대략 연 12만 톤, 일본 NSC로부터 연 4만 톤, 우리나라 POSCO로부터 연 4만 톤 수입함.

□ 우리나라 전기도금 주석강판의 말레이시아 수출 추이

 o 최근 4년간 우리나라 전기도금 주석강판의 대말레이시아 수출은 급증하고 있음. 이 같이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FTA 효과가 컸음.

2009~2012년 전기도금 주석강판 대말레이시아 수출현황

주: 톤당 가격은 수출액/수출양으로 단순 계산

자료원: World Trade Atlas, 현지 기업

□ 한-아세안 FTA로 인한 관세율 인하가 수출증가의 직접적 원인

 o 이번 반덤핑 조사 제소의 대상이 된 제품(HS 721012)의 관세율은 한-아세안 FTA를 통해 점차 낮아지다가 2010년 관세율 0%가 됐음. 2010년 당시에는 현지 바이어들이 이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했으나,  2011년부터 바이어들이 본격적으로 FTA를 활용하기 시작하여 한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려나갔음.

HS 721012 관세율 추이

자료원: 현지 기업

□ 전망

 o 말레이시아는 자국산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대체로 철강제품 수입 시 높은 관세를 부과함. 하지만 철강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수요 기업(예: 주석캔 제조업체)에는 원가상승의 요인이 됨. 이 같은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대략적으로 사용량의 30% 정도에 대해서는 수입업자에게 관세면제를 줌.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관세면제 쿼터 관련해 일정한 기준이 없으며 수입 업체별로 관세면제를 받는 물량이 다르다고 함.

 o 현재 중국산 제품은 우리나라 제품과 달리 무관세 상태는 아니며 관세면제 제도를 통해 일부 물량이 무관세로 들어오고 있음. 현지 수입업자에 따르면 수입 제품이 자국산 제품 대비 톤당 100달러 이상 낮지 않으면 수입해도 큰 이득이 없어 수입할 이유가 없다고 함. 이에 이번 반덤핑 조사 제소가 실제 반덤핑 판정으로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 기업이 가장 큰 영향을 입을 것으로 예상됨.

 o 전기도금 주석강판에 대한 반덤핑 판정이 이뤄지면 주석캔 제조업체의 원가상승 요인이 되므로 말레이시아 주석캔제조협회에서는 Peerstima 사에 반덤핑조사 제소 철회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짐.

 o 또한,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도 이 품목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진행됨. 인도네시아 반덤핑 조사 결과도 말레이시아 상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됨.

 o 반덤핑 판정에 있어 중요한 요인은 ① 자국 내 가격과 수출 가격의 차이 ② 외국제품 수입으로 인한 현지산업의 피해 정도, ③ ‘①과 ②’의 인과관계임. 이에 우리나라의 제조업체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임.

자료원: 현지기업 인터뷰 등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