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프랑화 약세로 인플레 조짐

- 수년간 안정된 환율이 2016년 들어 수직상승 예상 -

- 광물가격 하락과 세계 경제 침체가 원인 -

□ 현황

 ○ 수년간 안정됐던 DR콩고 프랑화가 2016년에 들어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음.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콩고 프랑은 달러화 대비 910CFA 프랑의 안정된 환율을 유지했으나, 2016년 들어서면서 연초에 920~930CFA 프랑을 넘나들다 4월 중순경 970CFA 프랑까지 치솟았음. 당분간 950CFA 프랑 이상의 높은 환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

콩고 프랑 및 환전소의 모습

 ○ 식품을 비롯한 생필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콩고에서 콩고 프랑의 약세는 즉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 수입 식품류의 경우, 현지 소비자 가격이 이미 수 %에서 수십 %까지 오른 상태임.

 ○ 2011년 15.4%의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보였던 콩고는 2012년 5.6%, 2013년, 2014년 1.1%, 2015년에도 3.5%의 양호한 인플레이션율을 보였으나, 2016년에는 상당히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예상되고 있음.

 ○ 콩고 프랑의 약세는 콩고 주요 수출품인 광물의 국제가격의 하락과 세계 경제의 침체에 따른 것임. 콩고산 광물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이미 광물 수입을 크게 줄였고, 현지 광물업체들의 가동률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음. 일부에서는 콩고 정부가 최근 시중에 프랑화를 너무 많이 풀었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고 주장하기도 함.

 ○ 시중에 달러화가 부족해지면서 현지 외국기업들은 프랑화를 달러화로 교환하기 점점 어려운 상태에 돌입하고 있음. 물류업에 종사하는 한 교포기업은 매일 큰 액수의 판매대금을 시중은행에서 달러화로 교환하기가 쉽지 않아 중앙은행 인맥을 통해 달러화 교환을 요청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시중에 달러화가 더 부족해지면 높은 환율에도 달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까봐 걱정이라고 함.

 ○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산유국인 앙골라나 나이지리아가 겪고 있는 달러 부족상황에 비해서는 아직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짐. 위 국가들은 이미 개인 기업이 수출대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수입품 종류도 정부에서 허락한 제품으로 국한돼 있다고 함. 이처럼 경제가 마비 상태에 들어감에 따라, 앙골라의 경우 외국기업들이 속속 철수하고 있다고 최근 앙골라를 다녀온 교민이 상황을 설명함.

 ○ 그러나, 콩고의 달러 부족 상황도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달러 부족에 따른 정부의 재정 부족, 그리고 이에 따른 생필품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됨. 즉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경우 중앙은행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 프랑화 약세 및 물가상승에 따른 영향은 지방보다는 도시에서 더 민감하게 나타나며, 중산층보다는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저소득층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므로 문제의 심각성이 있음. 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초저소득층은 1일 1달러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수준이므로, 소폭의 물가 상승도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보임.

 ○ 한편, 콩고 정부는 생필품의 물가상승 우려에 따라 주요 수입식품에 대한 관세 및 제세를 면제 또는 감세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농업발전 정책 등 보다 근본적인 자급자족 전략이 요망되는 상황임.

작성자: KOTRA 킨샤사 무역관 홍성국

자료원: Potentiel(일간지), 콩고중앙은행, 현지 교민 인터뷰 및 KOTRA 킨샤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