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고속철도 프로젝트 추진 현황 및 수주전략

- 총 공사비 650억 링깃(약 155억 달러) 수준, 2018년 시공 예상 -

- 중-일 간 수주경쟁에서 중국이 우위 점한 가운데, 한국·유럽·미국 기업들도 경쟁 참여 -

 

 

 

□ 말-싱 고속철도 프로젝트 규모 및 내역

 

 ○ Business Times 기사에 따르면, 말-싱 고속철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것이며, 총 공사비는 650억 링깃(약 155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함.

 

 ○ 이러한 공사비 추정은 고속철 트랙과 시스템이 1㎞당 1000만 달러가 들어갔을 때, 총 연장 350㎞를 가정해 계산된 35억 달러와, 통상 3배에 이르는 인프라 건설비 약 105억 달러를 감안한 수치임.

 

 ○ 그리고 총 연장 350㎞에 적합한 철도차량 운행규모인 4량짜리 60세트(급행과 일반 각 30세트씩)의 구입가격인 약 15억 달러도 반영한 금액임.

 

 ○ 말-싱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총 연장 약 350㎞로 예상되며, 계획대로 라면 현재 5시간이 걸리는 이동시간을 90분(급행 시)으로 절감시켜줄 것임(6개 정거장을 모두 정차하고 입국심사를 고려할 경우 2시간 내외로 예상됨.).

 

 ○ 말-싱 고속철도의 양국 종착역은 싱가포르에서는 주롱이스트(Jurong East)가, 말레이시아는 반다르 말레이시아(Bandar Malaysia)가 될 것임.

 

 ○ 현재 확정된 5개 중간 역은 세렘반(Seremban), 아예로 꺼로(Ayer Keroh), 무아르(Muar), 바뚜빠핫(Batu Pahat), 누사자야(Nusajaya) 등임.

 

자료원: myHSR

 

□ 말-싱 고속철도의 경제적 효과

 

 ○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재 추진되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HSR) 사업이 국내 경제에 약 1000억 링깃(250억 달러)의 GDP 성장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함.

 

 ○ 말레이시아는 현재 국내 철도개발에 1600억 링깃을 투자하고 있으며, 차제에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 철도개발의 센터로 부상시키고자 하고 있음.

 

 ○ 현재 말-싱 고속철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완공 시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사이에 물류, 부동산 개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됨.

 

 ○ 고속철도 자체뿐만 아니라 7개 역 주변에 형성될 역세권 타운과 교육시설, 기술단지 등이 조성돼 해당 지역사회의 새로운 경제활력소가 될 것임.

 

 ○ 이러한 역세권 개발을 위해 사전에 부지를 확보하고 개발사업을 전개하는 주요 기업으로는 아래와 같은 기업들이 있음.

  - 세렘반 개발기업: Matrix Concepts Holdings Bhd, Sime Darby Bhd, IJM Corp Bhd

  - 조호르 개발기업: UEM Sunrise Bhd, Sunway Bhd

 

□ 말-싱 고속철 프로젝트 입찰 추진 현황

 

 ○ 중국 철도공사(China Railway)를 포함한 14개 기업들이 말-싱 고속철도(HSR) 건설 프로젝트 입찰 참가업체로 초청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정부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임.

 

 ○ 말-싱 고속철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규격서(RFI)에 대해 참가 제안이 들어온 건이 200건이 넘었으나, 1차로 입찰 적격기업을 98개로 압축하고 2차로 14개사를 초청한 상태임.

  - 주요 초청 대상 기업: China Railway 컨소시엄(중국), 히타치-미쓰비시 컨소시엄(일본), 철도시설관리공단 컨소시엄(한국), Alstom SA(프랑스), Siemens AG(독일), CAF와 Talgo SA(스페인), Bombardier Inc(캐나다) 등

 

□ 말-싱 고속철 프로젝트 입찰 경쟁 동향(한-중-일)

 

 ○ 특히 경쟁에서 선두에 선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철도공사(China Railway)는 이미 조호르주의 Gemas-Johor Baru 복선전철사업을 수주한 상태에서, 말-싱 고속철을 다음 타깃으로 경쟁에 뛰어든 상황임.

 

 ○ 중국은 국내에서만 전 세계 철도망의 60%에 달하는 1만9000㎞에 달하는 고속철도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160개 도시를 커버하는 34개 고속철도망 보유하고, 하루 3000량의 철도차량을 운영해 300만 명의 승객에 서비스하는 철도대국임.

 

 ○ 말-싱 고속철이 완성돼 싱가포르와 중국 쿤밍을 연결하려는 총연장 5000㎞의 범아시아고속철(Pan-Asian HSR)에 연결된다면,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므로 중국은 사활을 걸고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고 있음.

  - 범아시아고속철(Pan-Asian HSR)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연계된 동남아 지역 핵심사업으로,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을 철도 네트워크로 묶어내려는 사업

 

 ○ 일본은 긴밀한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150억 달러짜리 인도 고속철 프로젝트(Mumbai-Ahmedabad 간 총 연장 505㎞)를 수주하고 다음 타깃으로 말-싱 고속철 수주에 참가 중

 

 ○ 한국은 철도시설관리공단(KRNA)을 중심으로 50여 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후발주자로 말-싱 고속철 사업 수주에 뛰어들었음.

 

 ○ 지난해 쿠알라룸푸르 철도 중심역인 KL센트럴 역 인근 쇼핑몰에 50평 규모의 최신식 고속철 쇼룸을 개설하고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든 상황임.

 

자료원: Railtravel Statioin

 

□ 말-싱 고속철 수주를 위한 중국의 최근 행보

 

 ○ 중국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Jakarta-Bandung 고속철도를 일본에 앞서 수주했으나, 그 후에 일본이 더 큰 규모의 인도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양국간 수주 경쟁이 말-싱 고속철도 경쟁에서 정점에 달하는 상황임.

 

 ○ 이런 상황에서 중국철도공사(CREC)가 말레이시아의 이스칸다르 워터프론트 홀딩스(IWH)사와 공동투자해 '말-싱 고속철' 말레이시아 종착역인 '반다르 말레이시아' 부지를 매입(60% 지분 매입)하는 상황이 벌어졌음.

 

 ○ '반다르 말레이시아' 부지는 말레이시아 현 정부의 국부펀드격인 1MDB가 보유하고 있던 부지인데, 부채상환 문제로 골치를 썩다 이 부지를 판매하게 된 상황이라서 중국철도공사(CREC)가 '말-싱 고속철도' 수주에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

 

□ 말-싱 고속철도 프로젝트 수주 전략

 

 ○ 말레이시아의 말-싱 고속철 담당 기관은 SPAD로 불리는 '공공육상교통위원회'이지만, SPAD에서 자회사로 설립한 '말레이시아 고속철공사(myHSR)'가 실질적인 조정업무를 수행하고 있음. '말레이시아 고속철공사(myHSR)'의 사장은 SPAD에서 COO를 역임했던 인사이고,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한 SPAD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상황임.

 

 ○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말레이시아 링깃화 평가절하로 정부의 재정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속철도 프로젝트 소요예산이 2015년 5월 400억 링깃에서 650억 링깃으로 올랐다가, 지난 12월에는 700억 링깃까지 급상승한 상황임.

 

 ○ 따라서, 고속철도 프로젝트 수주의 관건이 점차 파이낸싱 쪽의 경쟁력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이런 면에서 중국 자본과 견줄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임.

 

 ○ 현재 말레이시아는 수쿠크(SUKUK)라는 이슬람펀드 발행의 세계 1위 국가인데, 석유자본을 가진 중동 국가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밀어주는 CIMB와 같은 국내은행에서 고속철도 추진을 위한 수쿠크 발행을 모색하는 식의 획기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함.

 

 ○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모두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어느 한 쪽 편을 들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므로 후발주자인 한국이 현지에서 호응을 받을 만한 적절한 파이낸싱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면 새로운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임.

 

 

자료원: 현지 언론기사, myHSR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