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qlo,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신일류(新日流) 몰고올까

- 정교해진 소비자 입맛, 물류 문제 등 의류브랜드 생존에는 장애물 많아 -

□ 일본기업 Uniqlo, 12월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1호점 개장

 ㅇ글로벌 SPA 브랜드의 선두주자 Uniqlo가 12월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중심가 Galeria 쇼핑몰 내에 1300㎡ 규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1호점을 오픈해 화제가 되고 있음.

  - Uniqlo는 상트 1호점 오픈 1달 전부터 시내 중심가 가두 광고 및 Galeria 쇼핑몰 내 박스구조물 광고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음.

  - 상트 1호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Galeria 1층 출입구 왼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출입구 오른편에 있는 유러피안 SPA 패션의 대표브랜드 H &M 매장과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임.

 ㅇ Uniqlo는 17개 국가에 1600개 매장이 있으며, 2010년 모스크바에 처음 진출했으나 상트페테르부르크 1호점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최초임.

  - 2016년 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외곽의 Mega Dybenko에 Uniqlo 상트 2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2017년에도 추가 매장 개설계획이 있음.

Uniqlo 상트페테르부르크 1호점 사진

자료원: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 Uniqlo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진출, 어떤 배경에서 이루어졌나

 ㅇ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의 러시아 시장 매출 비중은 아직 크지 않음. 2015년 1~10월 기준 Adidas는 전체 매출의 4%, H &M은 1.7%를 러시아 시장에서 거둔 것으로 알려짐. 또한 루블화 약세와 러시아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로 인한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러시아 진출 글로벌 의류기업의 대응방식은 '철수'와 '확장'으로 이분돼 나타남.

  - New Look, Esprit, OVS, River Island, Laura Ashley 등이 러시아에서 철수를 결정한 반면, Fast Retailing, Melon Fashion Group, Sela, Finn Flare 등은 오히려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 인 것으로 알려짐.

 ㅇ Uniqlo 브랜드를 소유한 Fast Retailing은 Zara, H&M, GAP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글로벌 의류기업으로 Comptoir des Cotonniers, GU, Helmut Lang, J Brand, Theory 등의 브랜드를 보유함.

  - Uniqlo의 러시아 시장 매출 비중은 2013년 기준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하나 2020년까지 8%까지 증대시킬 계획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인구 100만 이상 도시에 대리점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임.

 ㅇ 일본 패션 및 뷰티 제품의 수출 사례로는 러시아 패션지 MODA가 선정한 2015년 '최고의 아시아 기업'으로 선정된 JAPONICA가 있음. 이 기업은 ‘제품만이 아니라 일본문화를 제공한다’는 모토로 SOSU(풋팩) 등 일본 중소기업 브랜드 화장품을 Ulmart, Wildberries, Perekrestok, Lenta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유통하고 있음.

 ㅇ 한편, 러시아에서 마케팅에 국가 이미지를 이용하는 사례는 비교적 흔한 편임. 인터넷 쇼핑몰 KAWAI CATS는 일본 및 한국 의류를 판매하며, '아메리칸 빈티지, 일본의 미학, 전통 영국 스타일'이 혼합됐다고 선전하는 PNN Group의 Superdry는 영국 기업이지만 의류라벨에 일본어와 Made in Japan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기를 포함하고 있음.

  - PNN Group은 러시아 최대 SNS인 vk.com에 Superdry 직구 오퍼상들이 생기는 등 러시아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자 2015년 초 Kolumbus, Aviapark 등 모스크바 2개 쇼핑몰에 입점했으며, 2020년까지 10개 이상 매장을 오픈할 계획임.

일본 마케팅의 대표사례 Superdry 브랜드 홈페이지

자료원 : www.superdry.com

□ 시사점 및 전망

 ㅇ Fast Retailing 사 노리야키 코야마 부회장은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로 인해 러시아 정부의 아시아 기업 유치 노력이 가시화된 201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서 연내 상트페테르부르크 매장 오픈 계획을 밝힌 바 있음. 다수 외국계 기업이 철수하는 상황에서 Uniqlo의 러시아 내 매장 수 증가는 다른 일본 기업의 러시아 진출에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임.

 ㅇ Uniqlo는 진출 초기에 겪은 어려움으로 물류문제를 언급한 바 있음. 의류제품의 경우 계절을 앞선 매장 디스플레이로 고객의 시선을 끌고 판매기간을 늘림으로써 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기 배송이 필수임.

  - 적기 배송 및 재고관리가 중요한 제품의 경우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 등 배송기간이 짧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음.

 ㅇ Uniqlo 개점 이후 러시아 소비자들은 일본, 중국, 뉴욕 등 제3국에서 해당 기업의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나 가격 등을 비교하고 있음. 더 정교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지 얼리어답터와 전문가들의 견해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음.

  - JAPONICA의 브랜드 디렉터 Ivan Shalaginov는 자사의 성공요인으로 신상품 출시 전에 온라인 쇼핑몰 Pudra의 Creative 디렉터 Sergey Ostrikov, 유튜브에 6000여 건의 동영상을 올린 메이크업 아티스트 Elena Krygina 등 전문성을 가진 뷰티블로거들 샘플을 나눠주고 반응을 적극적으로 피드백한 것을 꼽고 있음.

자료원: Neva.today, The Village 등 12/4 보도자료,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자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