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진핑 주석의 방문에 어떤 영향 있나

-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의 대영국 투자 활발 예상 -

- 영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기업의 프로젝트 시장 진출 기회로 -

□ 시진핑 주석, 영국 방문

시진핑 주석 영국 방문

자료원: Financial Times

 ○ 중국은 영국의 주요 무역 및 투자 파트너

  -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 총리가 중국과의 무역에 관심이 많은 것은 익히 잘 알려진 바임. 2010년 5월에 총리에 취임한 후 그 해 11월과 2013년 12월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한 바 있으며, 이어서 2015년 10월에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영국을 방문

  - 영국 일간지 Financial Times에 의하면, 영국 재무장관인 조지 오스본(George Osborne)은 2020년까지 정부재정의 흑자 전환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이 부족하며, 경기침체 이후 은행들도 이와 같은 시설에 투자하기를 꺼려하고 있어 외국 투자가를 찾고 있던 중 중국을 가장 유력한 투자 국가로 지목함.

  - 또한 Financial Times에 의하면, 중국 기업의 영국 기업 인수합병(M&A)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3년 기준으로 영국은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4위 대상국가임.

중국 기업의 영국 기업 인수합병(M&A)

자료원: Financial Times

중국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실적

자료원: Financial Times

 ○ 영국과 중국, 21세기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맺어

  -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캐머런 총리와의 공동성명으로 영국과 중국 관계의 황금시대가 열릴 것을 발표하며, 21세기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것을 선언함.

  - 현지 언론사들은 캐머런 총리가 지난 3년간 중국과의 교역관계 증대를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통해 지난 노력들이 부분적으로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음.

  - 캐머런 총리는 시진핑의 이번 방문을 통해 400억 파운드 규모의 무역 및 투자성약을 달성했으며, 대표적인 프로젝트 및 계약만 해도 117억 파운드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 영-중 주요 투자 및 무역 계획

 ○ 원자력발전소 건설

  - 시진핑 방문 시 이루어진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Hinkley Point C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임. 이 발전소는 프랑스 기업인 EDF가 계획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보류됐던 180억 파운드 규모의 프로젝트로, 중국 정부 소유 기업인 China General Nuclear Power Corporation이 프로젝트의 약 33.5%인 60억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함.

  - 이 발전소는 2025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저탄소 에너지를 생산하는 신기술을 사용해 향후 60년간 영국 에너지 수요의 7%를 충당할 전망임.

  - 참고로, 영국 정부는 원자력이 현재 기술수준에서 가장 낮은 탄소배출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국 에너지 딜레마의 해답이라고 홍보하고 있음.

 ○ 저탄소 배출 자동차 개발

  - Independent에 의하면, 자동차 산업의 핵심은 저탄소 배출기술이며 자동차 제조사인 Aston Martin은 전기 스포츠카 개발을 위해 중국 기업인 China Equity와 5000만 파운드의 계약을 맺음.

  - 또한, 영국을 상징하는 런던 블랙캡(검정색 택시)을 제조하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 Geely는 영국 공장 확장 및 무공해(zero-emission) 하이브리드 블랙캡 연구개발을 위해 5000만 파운드를 추가 투자하기로 함.

  - 영국 버스 제조사인 Alexander Dennis는 전기 버스 제조에 사용되는 배터리 6억6000만 파운드 상당을 중국 제조사인 BYD에서 수입하기로 함.

 ○ 부동산 개발 및 건축

  - 중국의 대영국 투자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으로, 주로 런던 시내 투자가 많음. 영국 일간지 The Guardian에 의하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인 Advanced Business Park는 런던 동쪽에 위치한 Royal Albert Docks 지역에 투자하기로 함. Royal Albert Docks 지역은 영국 정부에서 신 금융가로 개발 추진 중인 지역으로, 이미 중국 Citic 그룹이 이 지역의 40%를 소유하고 있음.

  - 이 외에 주목받고 있는 중국 부동산 투자는 상하이 소재의 개발업체인 Greenland이 영국 국회 의사당 근처에 위치한 럭셔리 아파트 단지 건설에 대한 투자임.

 ○ Northern Powerhouse

  - 현재 영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Northern Powerhouse이며, 이는 철로 연결 등 사회 기반시설 건설을 포함한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 북부 도시들이 런던과 같은 큰 경제적인 파워를 갖출 수 있게 하겠다는 정책임.

  - Northern Powerhouse 관련 프로젝트가 아니면 정부에서 투자를 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국 정부는 이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캐머런 총리는 기존에 계획된 시진핑의 동선을 바꿔가면서까지 영국 북부 도시인 맨체스터 방문을 추진해, 북부 도시 산업들을 강력하게 어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 영국 언론사인 BBC에 의하면, 2015년 9월에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런던과 영국의 중·북부 및 스코틀랜드 사이의 철로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프로젝트 HS2의 건설 입찰 에 대해 중국에 홍보한 바 있으며, 이 프로젝트를 포함해 영국 내 사회 기반시설에 중국이 240억 파운드를 투자할 것을 권유한 바 있음.

  - 이에 따라 시진핑의 맨체스터 방문은 Northern Powerhouse 투자에 대한 중국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향후 북부 지역에 대한 중국 측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음.

Northern Powerhouse 맨체스터 방문

자료원: The Spectator

 ○ 중국에 대한 관광비자 기간 연장

  - 캐머런 총리는 2016년 1월부로 현재 6개월인 중국의 대영국 관광비자 유효기간을 2년으로 늘리겠다고 함.  2014년 11월에 미국이 중국인 관광비자를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영국도 이와 경쟁할 수 있을 만한 비자 법을 도입하겠다고 함.

  - 영국 관광청인 VisitBritain에 의하면, 2014년 중국 관광객은 전년대비 35% 증가했으며, 중국 관광객 및 출장자들은 영국 방문 시 평균 2688파운드를 쓰기 때문에, 중국 관광 비자기간 연장은 영국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 시사점

 ○ 사회기반시설 개발 프로젝트 활성화 예상

  - 영국 법률회사인 Pinsent Masons과 경제·비즈니스 조사기관인 Centre for Economics and Business Research에 의하면, 2025년까지 중국은 영국의 사회기반시설에 약 1050억 파운드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

  -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영국에 건설 프로젝트가 증가할 전망이며, 이 중 Northern Powerhouse와 런던 동쪽에 위치한 Royal Docks가 특히 활발하게 개발될 것으로 예상됨.

  - 따라서 향후 관련 건설 기자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임.

 ○ 진출전략 ①: 국내외 실적 및 경험으로 기술력 어필

  - 중국 철강의 덤핑으로 인해 최근 영국 철강 시장가격이 낮아지면서 현지 기업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지난 1년간 한국 철강제품 수입은 증가함. 이는 한국 제품이 품질로 승부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음.

  - 영국 공인 건축사 협회에 의하면, 영국은 현재 Hinkley Point C에 건설하기로 한 원자력 발전소 같은 신기술 프로젝트에 필요한 건설 기술력이 부족한 상태임.

  - 영국 정부는 HS2 고속철도 개발을 위한 기술 및 경험이 부족해 고속철도 시스템으로 유명한 프랑스와 일본 기업들에게 관심을 보인 적이 있음. 따라서 한국 기업들도 기존에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영국에 기술력을 어필할 수 있음.

 ○ 진출전략 ②:현지 업체들과 파트너십 맺기

  - 영국 재무부는 최대한 많은 영국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및 기자재를 공급받는 방법도 권유하고 있음.

  - 특히 Hinkley Point C 건설의 경우, EDF는 전체 계약의 60%를 영국 기업과 체결할 것을 약속한 바 있음. 따라서 한국 업체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영국 입찰 프로세스 및 계획을 잘 알고 있는 영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 프로젝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이상적인 상황임.

자료원: Financial Times, Independent, Telegraph, International Business Times, Guardian, BBC, The Spectator, VisitBritain, Pinsent Mason, Centre for Economics and Business Research 및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