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터넷 시장의 새로운 변화

- e-commerce 경제위기에도 활개 -

□ 러시아 인터넷 시장의 최근 동향

 ○ 대규모 오프라인 소매업자들이 중소기업들을 따돌리고 온라인 시장을 휘어잡고 있음. 현재 러시아에서는 경제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E-market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업계 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짐.

 ○ Insales 분석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e-commerce 시장은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 2014년 러시아 인터넷 시장의 총 유통량은 2013년 대비 31% 증가한 6120억 루블을 기록한 바 있음. 이는 러시아 전체 소매업의 약 2%를 차지하는 수준임. 참고로 2013년 러시아 인터넷 시장 성장률은 34%를 상회했고, 2012년에는 36%였음. 또한 2014년 온라인 소매업 종사자 수는 2013년 대비 10% 증가해 4만3000명이었고, 상품 주문량은 10%, 결제 완료 건은 1~2%, 매출은 8~10% 증가했다고 Data Insight 연구기관이 밝힌 바 있음.

 ○ 온라인시장에서 판매되는 인기 제품은 가사용품인 것으로 집계됨. 2014년 이 카테고리의 총 유통량은 310억 루블을 달성했는데, 이는 2013년도보다 무려 60% 상승한 수치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에서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은 전자기기 및 가전제품임. 2014년 이 품목의 유통량은 전년 대비 31% 증가해 1470억 루블을 달성함. 매출 2위는 신발(930억 루블, 21% 증가), 3위는 컴퓨터 및 부품(680억 루블, 22% 증가)이 차지함. 반면 성장세가 가장 더딘 품목은 화장품으로, 매출액이 2013년 대비 11% 상승해 2014년에는 100억 루블을 기록함.

러시아 인터넷 사이트 인기 품목 Top 5

(단위: 백만 루블, %)

자료원: InSales

방문자수가 많은 러시아 인터넷 사이트 Top5

(단위: 백만 명, %)

주: 월 단위 사이트 방문자 수 기준

자료원: InSales

 ○ Insales사는 앞으로 인터넷 매장이 연간 25~35% 성장할 것이며, 유통량은 2016년경 유통량은 10억 루블은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봄. 참고로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2014년 성장률은 2013년 대비 2.7%로 소폭 상승했으며, 심지어 2015년 1~4월 동안에는 전년동기대비  6%나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이 밝힘.

□ 러시아 인터넷 시장의 주요 변화

 ○ 오프라인 매장 운영자들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것은 러시아 소매시장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증명해주는 것. 2014년에만 하더라도 인터넷 시장에서 가전제품 및 전자기기 판매 업종의 점유율은 낮았음. e-commerce는 과거 온라인 소매업에서 별 이득은 못 보고 회사를 처분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해 이 시장을 떠나야만 했던 희생자를 많이 낳았음. 예를 들면, 한때 Vasco 매장은 초기에 폐장설이 돌았지만 직원 수를 감축하고 투자파트너를 모색할 계획임을 밝히며 철수설을 부인한 바 있음. 대기업조차도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음. 특히, 2014년에는 러시아 2대 대규모 리테일러인 X5 Retail Group도 온라인시장에서 철수하기에 이름. 이 회사는 애초에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온라인 사이트 개설 후 2년 6개월 만에 철수했고, 그 후 오프라인 매장에만 집중했음.

 ○ 눈에 띄는 점은 중소기업은 점점 온라인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대기업의 강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Data Insight 분석가들이 입을 모음. 그들의 의견에 따르면, 2013년 10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총 1년간 인터넷 사이트의 방문자수가 2만~20만 명이었던 중소규모 온라인 매장의 방문객수는 매달 평균 2%씩 떨어졌고, 방문객 수가 2만 명 미만인 곳은 감소율이 10%에 달함.

 ○ 또 다른 변화는 바로 e-commerce 사용자와 종사자 구성에서 찾아볼 수 있음. 과거에는 보통 주부, 수의사, 학생 등 무역관 무관했던 집단이 주된 사용자였다면, 최근에는 무역, 거래 직접당사자들이 주로 온라인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Insales 마케팅부 대표가 설명함. 이러한 경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영세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나타나고 있음.

□ 전망 및 시사점

 ○ 경제 위기에도 꾸준하게 성장하는 e-commerce는 2014년 주요 뉴스였다고 East-West Digital News는 보도한 바 있음. 이에 따라 대기업 및 대규모 체인점들도 인터넷 시장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중소규모의 온라인 매장도 대기업들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시장에 오프라인 매장들이 점점 진입함으로써 시장 내 점유율 경쟁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Data Insight 측은 설명했음.

 ○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거나 경쟁사보다 가격 탄력성이나 서비스 수준을 한층 개선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 조만간 온라인 사이트 운영자는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많은 투자를 받거나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임.

자료원: RBK통신 등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