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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간 경쟁 격화되는 인도네시아 인프라시장
  • 경제·무역
  • 인도네시아
  • 자카르타무역관 이경석
  • 2015-06-04
  • 출처 : KOTRA

 

중-일 간 경쟁 격화되는 인도네시아 인프라 시장

- 중국, 아시아투자은행(AIIB) 설립 등 이용한 인프라 투자계획 제시 -

- 일본, 중국의 공격적 움직임에 기민한 대응 –

 

 

 

□ 인도네시아 찾은 중-일 양국 고위층

 

 ○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5월 27일 중국 류옌둥 부총리의 예방을 받았으며, 잠시 후 일본-인도네시아 협회(Japinda) 회장 자격으로 찾아온 후쿠다 야스오 일본 전 총리의 방문을 받음.

 

 ○ 조코위 대통령은 중국 고위층과의 면담 중, 중국에 의해 지원되는 투자 프로젝트가 빨리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힘. 류옌둥 부총리는 이에 ‘중국은 빠른 작업에 익숙하며, 프로그램들을 신속히 처리할 것이다.’ 라고 화답함.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는 류옌둥 중국 부총리

자료원: 자카르타 포스트

 

 ○ 현재 중국 측에서 계획하는 투자들은 다수가 지연되고 있음. 인도네시아 투자 청(BKPM)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총243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계획 금액 중 7% 만이 실현됨.

 

 ○ 한편, 조코위 대통령을 찾은 일본 사절단에는 스미토모, 도시바, 스즈키 자동차, 미쓰비시, 파나소닉, 다이하츠, 미즈호 은행 등 다수의 일본 대기업들이 포함됐으며, 역시 인도네시아로의 투자에 높은 관심이 있다는 점을 강조함.

 

 ○ 또한 일본 사절단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자카르타-수라바야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일본 고속철도인 신칸센 도입을 재차 권유하기도 함.

 

□ 중국,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을 횡단하는 자카르타-수라바야 고속철도는 전체 730Km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며, 일본 측이 2009년 부터 타당성 연구를 진행함. 2012년에 발표된 타당성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인 자카르타-반둥 구간(약 140Km)은 61억 달러 규모로 추산됨.

 

 ○ 일본이 공을 들여온 프로젝트였으나, 최근 리니 소마르노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이 중국 측의 프로젝트 참여 제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본 측은 충격을 받음. 중국 측은 중국 국영은행을 통한 5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활용해 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고 제의함.

 

자카르타-수라바야(반둥) 고속철도 개요도

자료원: JIC Transport

 

 ○ 이 내용은 지난 4월 반둥 회의 참석으로 인도네시아를 찾은 시진핑 주석, 아베 총리와의 회담 이후에 발표됨. 중국은 2007년 고속철 시장에 뛰어든 이후 고속철 건설, 수출분야에서 세계 선두로 올라섰으며, 금번 제의도 그간 축적된 개발 노하우와 자금력 등을 앞세운 것으로 보임.

 

□ 인도네시아-중국 간 이해관계도 일치

 

 ○ 인도네시아는 최근의 중국의 인프라 관련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 이는 양국의 인프라 개발 계획이 일부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그간 아시아개발은행이 대응하지 못해오던 인프라 개발 수요를 해소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음.

 

 ○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동-서를 잇는 해양대국으로 양성하기 위한 ‘해양 고속도로(Sea Toll Road)’ 프로젝트를 추진 중임.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서는 항구, 항로 등 관련 인프라 정비가 선행돼야 함. 한편,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一路)사업은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사업이며, 인도네시아의 해상 영역도 일부 포함됨.

 

 ○ 또한, 인도네시아는 서너 개의 국책 인프라프로젝트들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이 주도하는 AIIB의 전폭적인 금융지원을 받을 의사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힘.

 

 ○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밤방 브로드조네고로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신흥개발도상국들이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제한된 금융지원으로 인프라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자금조달기구가 필요하다고 밝힘.

 

 ○ 밤방 장관은 미국 스스로가 일관되게 세계은행과 ADB의 자본금 증액을 거부해 왔기 때문에 아시아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하며, ‘아시안’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도 역내 신흥개발도상국들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함.

 

 ○ 또한, 향후 ADB는 교육, 보건, 빈곤과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으며, 철도, 유료도로 같은 큰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들은 AIIB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함.

 

□ 인도네시아 원조 큰손 일본, 대응 움직임

 

 ○ 중국의 인도네시아 인프라 시장 참가 움직임에 대해 일본도 대응에 나서고 있음. 인도네시아 투자청장인 프랭키 시바라니씨는 지난 5월 25일~29일에 일본을 방문해 일본 기업들로부터 총 6억4000만 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음. 프랭키 청장은 철강과 화학산업에 신규 투자가 이루어지면 생산량이 증가하고 대신 수입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힘.

 

 ○ 일본 기업들은 철강산업에 2억 달러, 화학산업에 3억 달러, 부동산업에 1억 달러, 조선산업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함. 구체적으로는 조선·해운분야 일본 기업인 쓰네이시 홀딩스가 인도네시아 선박 수리분야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을 약속했으며, 나머지 투자자는 알려지지 않음.

 

 ○ 아베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21일, 아시아지역 인프라 투자에 향후 5년간 1100억 달러(약 120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힘. 기존 예산의 30%를 늘린 것이며 AIIB의 증액된 자본금보다 많은 금액임. 1100억 달러 중 절반은 일본 원조 기구를 통해, 나머지 절반은 일본이 주도하는 ADB를 통해 집행한다는 계획임.

 

 ○ ADB도 지난 5월 초 아제르바이잔에서 개최된 연례회의를 통해 인프라 구축 기금을 늘리는 등 사업방향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힘. 이중 두드러 지는 것은 인프라 구축 기금 증액이며, ADB는 추가 자금을 확보해 기금 규모를 최대 1억5000만 달러까지 늘릴 예정임.

 

 ○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도 아시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함. 계획에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와의 협조를 통한 신흥국 인프라 정비사업 지원, 석탄 화력 발전 등 일본의 노하우 전수, 민간 금융기관과의 협의 등이 담김.

 

 ○ 양국 간 인도네시아 인프라 사업 참여 경쟁에 있어서 일본은 중국은 비해 훨씬 앞서 있음. 일본은 2014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에 약 27억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이어 투자액 2위를 차지하고, 자동차 산업, 물류 등을 중심으로 현재까지도 실질적인 투자를 실행해 오고 있음. 2014년 중국의 대 인도네시아 투자금액은 8억 달러에 그침.

 

 ○ 이러한 차이는 역사에도 기인함. 인도네시아는 1965년 현지에서 일어난 쿠데타의 배후로 중국 공산당이 있음을 이유로 1967년 중국과의 국교를 단절했으며, 1990년에 국교가 재개됨. 일본은 1950년부터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지원정책을 시행해 오며 현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함.

 

□ 시사점

 

 ○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프로젝트 시장은 현 정부의 적극적인 프로젝트 발주 움직임과 함께 점차 구체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 설립 계획과 함께 관련 업계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음.

 

 ○ ADB, JICA 등의 자금을 바탕으로 한 일본계 기업이 시장을 이끌던 상황에서 향후 AIIB의 자금을 뒤로 한 중국계 기업들의 인프라시장 진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임.

 

 ○ 인도네시아에서의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를 계획하는 우리 기업들은 향후 시장환경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예를 들어 AIIB 등 중국계 자금이 투입되는 경우를 가정하면, 프로젝트 시장 참가를 위해 기초 기술을 갖는 중국기업과 첨단기술이 있는 우리 기업이 파트너링을 함으로써 고부가가치시장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게 됨.

 

 

자료원: 자카르타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인도네시아 투자청, 자카르타무역관 자료 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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