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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싱가포르에서 식품유통업을 시작하며 겪은 경험
  • 외부전문가 기고
  • 싱가포르
  • 싱가포르무역관 정현
  • 2014-12-26
  • 출처 : KOTRA

 

싱가포르에서 식품유통업을 시작하며 겪은 경험

 

이종근, LNC PTE.LTD.

 

 

 

‘세계 2위의 콘테이너 무역항’, ‘뉴욕, 런던에 이은 세계 3대 원유 거래시장’, ‘6000여 다국적기업의 각축장’, 무역 한국의 8위 수출대상국이자 4위 수입대상국’, ‘런던, 뉴욕, 홍콩, 동경과 더불어 세계 5위권 내 외환시장’…

 

싱가포르를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 중 경제적인 관점의 표현만 나열해도 숨이차다.

 

내겐 거창한 수식어를 느낄새도 없이 새내기 무역인으로 식품유통을 하며 끊임없는 적응테스트를 요구받고 있는 새로운 삶의 터전일 뿐인데…

 

그 좌충우돌 하나: 정의가 강물처럼~

 

이 세상에 사연없는 무덤 없다고 한국에서는 꿈도 꿔본 적이 없는 식품유통업을 준비도 없이 시작하면서 한국으로부터 첫 수입 컨테이너가 도착했다. 품목을 선정하고 수량을 조절해 가며 CBM(Cubic Meter)이니 BL(bill of lading) 이니 하는 낮선 단어와 수줍은 인사를 나누고 거창한 기대보단 혹시 통관이라도 잘못되면 어떻하나 하는 염려속에 맞이한 잊지 못할 순간이었던것 같다.

 

그런데 한국식자재 유통을 위해서는 필수 품목으로 수입선적 1순위인 간장이 당시 싱가폴 AVA(Agri-Food & Veterinary Authority of Singapore) 의 수입 유통 전 성분검사품목이라는걸 정작 수입 후에나 알았다. 뒤늦게 정부 지침대로 관련 성분검사를 했으나 결과는 뜻밖에 수입 및 유통 불가 판정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먹었을 대표적인 브랜드의 간장이 수입 불가라니… 황당과 멘붕 그 자체였으나 어쩌랴. 수백통의 간장을 담당공무원의 진두 지휘하에 폐기처분 하던날… 누구는 정의가 강물처럼 산다는데 나는 간장이 강물처럼 흐르는 진풍경을 보며 그 간장에 내 꿈이 같이 쓸려가지 않으려 발버둥쳤다.

 

초짜 수입상의 무식이 빚은 첫번째 참사!

 

좌충우돌 둘: 공짜 점심은 없다.

 

초보운전 딱지를 뗄만하면 오히려 불필요한 자신감 충만으로 교통사고가 많아지는데 … 여기에 한국인 특유의 적당히와 빨리빨리가 합쳐지면 그 결과가 좋길 바라는게 요행을 바라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음은 당연한 이치다.

 

싱가포르는 한국으로부터의 육류제품 수입이 엄격히 통제돼 극히 제한된 품목 이외에는 현실적으로 수입이 금지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싱가포르에 수입이 허용된 거의 유일한 육류제품인 완제품 삼계탕을 수입하던 어느날… 재고관리 실수로 인해 창고에 삼계탕 재고는 이미 바닥을 드러낸지 수일째, 싱가폴 부두에는 새로운 삼계탕이 가득 선적된 컨테이너가 도착했건만 세계적인 항만처리 시설과 서비스로 무장됐다는 싱가포르 항만의 컨테이너의 하역시간이 왜 그리 길게 느껴지는지… 꽤나 길게 느껴진 가슴 조림을 겪고서야 내 손에 도착한 컨테이너, 그러나 삼계탕은 반드시 AVA 담당자가 현장에 나와 관련 서류및 육안검사를 마친 후에야 시중 유통을 할 수 있기에 또 한번의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데 검사진행을 의뢰해둔 포워딩업체 직원으로 부터의 낭보,“사장님, 이번엔 검사 안받고 바로 사용할수 있다고 합니다.” 핸드폰 사용 이후 이런 감동적인 전화 멘트는 처음이다.그러나 감사한 마음에 부리나케 제품을 사용한 지 두어 달이 거의 지나간 어느날… AVA 담당자로 부터 사전 검사 미이행에 대한 조사및 처벌 통보, 그나마 초범이라고 눈물나게 봐줘서 벌금을 내란다.

 

누구나 다 받는 검사, 나 역시 매번 수입 때마다 반드시 통과의례로 받아오던 검사 아니던가? 그날은 무슨 이유로 내게 예외가 적용된다고 믿은건지…

 

제반 거래활동 과정을 서면으로 처리하고 이의 기록을 보관해 둘 필요가 있다는 싱가포르에서 급한 마음에 주관적 해석과 판단으로 몸이 먼저 움직인 내게 벌금의 나라에 살고 있음을 새삼 일깨워준 ‘꽤나 거한’ 공짜 점심값!

 

아는게 힘이라고도 하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열정과 도전이 아름답기는 하나 비싼 수업료 또한 부담인게 사실이니 예습 복습을 통해 이제는 좀 더 생산성 높은 무역인이 돼야 할 때가 아닌가 다짐해 본다.

 

아울러 나의 자충우돌이 세계 자유무역의 메카와도 같은 싱가포르에서 미래를 꿈꾸는 한국의 젊은 무역인이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된다면 아깝지 않은 수업료라 자부해 본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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