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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인도시장의 주고객 신중산층의 미래와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 외부전문가 기고
  • 인도
  • 뉴델리무역관 유리
  • 2014-11-14
  • 출처 : KOTRA

 

인도 시장의 주 고객 신중산층(New Middle Class)의 미래와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공영수(인도 국립 네루대학교 역사학 박사과정, '또 다른 인도를 만나다' 저자)

 

 

 

21세기 인도의 신중산층은 누구인가?

 

21세기 인도의 경제성장과 함께 인도의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새로운 바람을 불러 넣고 있는 계층이 있다. 바로 인구 3억을 상회하는 중산층이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교육을 받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계층으로서 자신의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1991년 인도는 시장경제 도입으로 경제적인 의미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제 20여 년이 흘렀다. 이전 시대와는 확연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중산층이 그 어느 시대보다 두터워졌다는 것이다. 이들을 소위 기존의 중산층과는 다르다 해 ‘신중산층(New Middle Class)’이라 부른다. 한국 기업이 이들을 바라보고 인도에 진출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곧바로 한국 기업의 주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21세기 인도 사회에서의 신중산층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기회와 위기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고 한국 기업에 주는 몇 가지 시사점을 나누고자 한다.

 

신중산층의 기회

 

1947년 이후 독립된 인도에서 신분 차별이 독립 헌법에서 폐지됐고 민주주의 정치노선을 걷기 시작한 정치사회적 변화 속에서 중산층은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해야 했다. 그것은 교육을 통한 기득권의 세습이었다. 서구식 영어교육이 이들의 카스트 신분을 유지하는 좋은 방편이 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소위 선교사가 세웠던 미션 스쿨이 개종의 위험성보다 출세와 기득권 유지를 위한 목적이 더 컸던 인도 중상류층에게 각광받는 명문학교가 됐다. 그러나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추구했던 네루 정부 이후로 중산층이 성장하기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통제 경제에서 중산층의 경제적 생존은 정부로부터 인허장(License)를 받은 소수의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운명이 상반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로 인해 지독히 관료 중심적인 경제운영과 정경유착의 폐해를 갖게 됐다.

 

그러면서 찾아온 1991년의 IMF 구제금융의 경제위기와 타개책으로 추진된 시장경제 도입은 서구식 영어 교육을 받은 많은 준비된 인도 중산층이 세계 경제에 뛰어들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이후로 급속도로 성장한 중산층은 개방성과 진취성을 가진 새로운 세력이 됐다. 지식과 경제력을 겸비한 세력이기에 정치사회적으로 오피니언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퍼뜨리는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는 현상을 낳기도 했다. 예를 들어, 2012년 12월 한 여대생이 집단 성폭행 후 사망하는 사건이 계기가 돼 델리와 여러 도시를 중심으로 중산층이 촛불 시위를 주도했었다. 당시 정부에 여성의 안전권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은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0년 전국적으로 일었던 부정부패 방지법 제정 시위 또한 중산층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신중산층의 위기

 

나카지마 다케시는 그의 책에서 신중산층이 경제적인 혜택을 누리고 살아가지만 내적인 문제를 안고 고뇌하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컬트적인 신흥종교가 발흥하기도 하고 다른 종교를 강하게 배척하는 힌두민족주의 운동이 확산되기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급격히 변화되면서 동시에 찾아오는 정체성의 혼란은 곧 이를 극복하려는 반작용 운동을 일으켰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종교공동체주의(Communalism)다. 종교적 극단주의가 경제성장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강화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더 나아가 이와 함께 소득격차로 인한 계층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절대 빈곤층을 비롯한 가지지 못한 자의 반발이 더 거세지기에 이르렀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크리스토프 제프로트(Christophe Jaffrelot)가 명명한 ‘조용한 혁명(Silent Revolution)’이 이 과정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달리트와 하층 카스트의 이익을 대변하는 BSP 정당이나 SP 정당이 그 좋은 예인데, 이 정당이 정치를 잘 하든 못 하든 그건 차치하고 이들의 성공 스토리가 4억 정도의 하층민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진 자에 대한 그렇지 않은 자의 극단적인 선택도 눈에 띄게 나타난다. ‘낙살바리(Naxalbari)’라고 하는 모택동주의자가 하층 카스트와 부족 사이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테러나 전쟁도 불사하며 결사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어서 인도 정부로서는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인도의 신중산층은 도시의 서구화된 사회에서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자신의 기득권이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도 모자라 타인을 짓밟고서라도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욕구로 충만해져 있다. 오랫동안 인도 정부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파반 바르마는 그의 책, 에서 ‘만약 인도 신중산층이 인도의 빈곤층의 필요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중산층이 추구하고 있는 부와 풍요를 대적하게 될 것이다.’ 라고 경고하고 있다. 오피니언 메이커지만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오피니언 생산에는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신중산층의 미래와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인도에서 신중산층에게 장밋빛 미래가 늘 보장돼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략이나 기업문화가 현지화되고 인도 중산층뿐만 아니라 하층계층에게도 인정받는 기업이 되지 않을 때엔 언제 등을 돌려 공격할 지 모르는 인도인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사회 불평등이라는 고질병이 심화되는 인도 사회에서 신중산층이 제 기능을 발휘할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 생긴 여러 현상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 현지인에게 피부로 와 닿을 수 있게만 한다면 효과적인 현지 한국 기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성공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인도 굴지의 대기업 타타 그룹이 가진 인도 사회에서의 사회공헌 이미지는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준다. 신중산층을 타깃으로 하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윈-윈(Win-Win)’전략을 짜야 할 때가 됐다. CSR에 대한 투자는 그에 대한 좋은 대안 중 하나일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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