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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한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외부전문가 기고
  • 중국
  • 청두무역관
  • 2014-11-14
  • 출처 : KOTRA
Keyword #한류

 

한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김은주 사천외국어대학교 성도학원 한국어과 원장

 

 

 

요즘 트렌드인 이른바 ‘한류’는 이미 1세대를 넘어서 ‘신한류’로 영화, 드라마, 대중 스타 등에 대한 ‘대중문화 콘텐츠’, K-POP으로 대변되기도 한다. 드라마 ‘대장금’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었고, 청소년이 열광하는 대중스타는 그 자체가 신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경우까지 있다. 이러한 한류의 근원은 무엇인가? 바로 한국어, ‘한글’일 것이다.

 

청두에서 지금까지 10여 년간 한국어를 가르쳐 오면서 이 분야에서도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이 많다.

우선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이 이전에는 한류 초기에 흥미로 배우기 시작했던 반면에, 요즘은 이미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이전보다 많아진 만큼 한국에 대해 다방면으로 아는 학생도 많아져서 좀 더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이 많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대부분 여학생이 한국어를 배웠는데 지금은 남학생도 늘어나고 있고, 대학생 또래 위주이던 것이 지금은 직장인, 가정주부, 중·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계층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이제 한국어도 할 줄 알고 대중매체 등을 통해서 한국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되어 한국 여행을 가는 사람도 많아졌는데 특히 요즘 들어 자유여행으로 한국에 가는 학생이 더욱 많아졌다. 그리고 어떤 학생은 한국에 유학을 가려고, 어떤 학생은 한국 기업에 취직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데 실질적으로 한국어를 잘해서 한국 기업에 취업하는 기회는 학생 수의 증가만큼 수요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학교에서든 대학교 밖에서든 한국어를 배우는 곳이 늘고 이러한 일선에서 한국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대부분이다. 이들 선생님은 한국어를 단순히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한국에 대한 인재양성을 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이 가르친 학생이 결국은 한국 기업에 진출하고 한-중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학생이 요즘 다양한 분야의 한류- K-POP·연예인·영화·드라마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패션·화장품·IT제품 등에 관심을 가져서 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등 결국은 우리 한국인 모두가 수혜자가 되는 것이다.

 

요즘은 청두에도 이전보다 많은 한국 기업이 들어오는데, 이 기업들도 한국 기업에 취직하려는 많은 직원을 채용할 것이고, 그 중에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왕 직원을 채용할 때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더욱 그 기업에 빨리 적응하고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어를 오랫동안 꾸준히 배워서 실력이 향상된 학생은 대부분 비교적 성실한 경우가 많고 그만큼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은 정말 한국 기업이나 한국과 관련된 일을 너무나 절실할 정도로 하고 싶어한다.

 

이것이 여러 한국 관련 행사 중 학생을 격려하고 많은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는 동기를 만들어 주며 분위기를 고취시키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중요한 이유이다. 지금까지 청두에서 많은 한국 관련 행사가 개최됐지만 실제로 한국어를 배운 많은 수의 학생을 격려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의 수는 날로 늘어가지만 이러한 학생에게 격려하고 혜택을 주는 행사는 아주 작은 수와 규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러 행사 중에 예를 들어 K-POP 행사를 보면 실제로 노래를 잘 하거나 춤을 잘 춰서 상을 받는 학생 중에 한국 노래의 가사는 제대로 알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발음으로 외워서 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 경우에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비하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또한 한류의 여러 분야에서 대부분은 일시적인 선호 현상으로 그칠 수 있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배우면 배울수록 더욱 한국을 알고 싶어하고 한국과 친밀해지는 성향이 있다. 실제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나와서 그들이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그들이 얼마나 한국을 알고 싶어하고, 한국어 수준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한국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기에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을 격려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같은 행사는 정말 절실한 것이다.

 

'~습니다가 아시아의 축구를 이끌고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진행 당시, 중국 신문에 난 한국 축구에 관한 기사 제목이다. 언제부터인가 중국에서 우리 한국 사람을 지칭할 때 ‘~습니다’로 불리워진다고 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에 ‘어?!’ 하다가 금방 재미있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중국에서 한국을 지칭할 때 ‘~습니다’로 불리우는 것은 중국인이 듣기에 한국 사람의 말끝에 늘 ‘~입니다/습니다’로 하기에 그 부분을 상징적으로 한국인에 빗대어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한국에 좀 더 많은 관심과 한류 또는 한국 축구의 인기와 더불어 한국을 지칭하는 일이 많아지고, 친근한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어서 라고도 한다.

 

단언컨대, 한국어와 문화는 중요하다.

 

한 나라의 말을 배우는 사람은 단순히 말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그 나라의 모든 방면을 알게되고 친숙해져서 결국은 그 나라에 우호적인 세력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같은 행사를 장려하고 한국에 관심있는 학생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하고 격려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실제로 말하기 대회를 해 보면 비록 본선에 진출하는 학생은 일부분이지만 예선에서 많은 수의 학생이 참가할 뿐만 아니라 많은 방청객이 와서 대회를 지켜보는데 이에게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심어주고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누구나 귀중한 대한민국의 우호적인 자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교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또는 기업이, 이 사회의 지도층이 소극적이지 않고 적극적이며, 냉정하지 않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말 좋겠다.

 

한류의 최대 이슈였던 K-POP,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 요인에 대해 분석해 놓은 것을 보면 “싸이는 싸이답다.”, “대한민국 만세!”라는 말을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도 하는 그를 볼 때처럼 K POP이 한국적인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요소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 어떤 음악이든 간에 우리의 문화와 싸이가 말한 '혼이 담긴 말춤'처럼 자긍심과 혼을 담아서, 그리고 세계 공통의 코드인 편안함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코드로 갈 때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한국어와 문화는 한국적인 것일 때에 더욱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우리글에 대한 자긍심과 혼을 담아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전파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작은 관심이 모여 함께 노력할 때 그것은 나비효과처럼 그 이상의 좋은 결과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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