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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의 변명 (2)
  • 경제·무역
  • 요르단
  • 암만무역관 조상재
  • 2013-12-04
  • 출처 : KOTRA

 

아랍인의 변명 (2)

- ‘인 샤 알라’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의사표현 필요 -

- 거친 운전은 아랍인들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

 

 

 

Souq Nazzal 지역 이슬람 사원의 이맘인 Nassir Ahmad씨(46세)와의 인터뷰

 

□ ‘인 샤 알라‘ 문화

 

 Q: 아랍인들과 약속을 하거나 비즈니스를 할 때 ‘인 샤 알라’라는 말 때문에 곤욕스럽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인 샤 알라‘라는 말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이며 어떨 때 사용하는 것인가?

 

 A: ‘  알라 영어의 if 뜻하는 (ان)‘ 원하다라는 뜻의 (شاء), 전지전능한 하느님을 뜻하는 알라(الله)’ 구성된 표현이며 직역하면 신이 원하신다면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일은 알라의 뜻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래와 관련된 일들은 인간이 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랍인들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언급할 때 이 표현을 관습적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5시까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상대방은 “인 샤 알라”라고 대답하는데 이것은 ‘교통상황과 자신의 안부는 알라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시간에 도착할지는 알 수 없다‘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 표현에 꼭 종교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다음 주 요르단으로 여행갈 것이다”라는 말에 상대방은 “인 샤 알라”라고 대답하는데, 그 의미는 ‘그 일이 이루어질지는 알라만이 안다’라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아, 그렇군요. 정도로 상대방의 말에 응수하는 인사치레로 사용되기도 한다.

 

 Q: 아랍인들의 ‘인 샤 알라’는 많은 경우 약속에 늦거나 아예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예고하기도 한다. 아랍인들은 왜 약속이나 시간관념에 있어 상대적으로 무딘 것인가?

 

 A: 아랍인들의 시간관념은 그들의 조상인 베드윈들의 문화에서 전래됐다. 베드윈들은 아라비아 반도의 사막을 떠돌던 유목민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관념이 없었다. 그들은 시간개념을 정립하기 위해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정도로 시간을 파악하고 달의 형체 변화에 따라 요일을 나누었다. 천체의 움직임으로 시간을 나누다 보니 시간개념이 확실치 못했고 허허벌판의 자연환경이 주는 불확실성때문에 인간만사를 신의 뜻에 맡긴다는 ‘인 샤 알라’라가 많이 전파된 것 같다.

     또한, 아랍인들은 오랫동안 유목 문화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시간을 정확하게 나누는 것을 중시하지 않는다.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었던 과거에는 하루 다섯 번의 기도 시간을 기준으로 약속을 정했는데 이마저도 위치나 계절에 따라 차이가 났다. 아랍인들은 이렇게 상대적으로 느슨한 시간관념에 익숙해져 왔고 오늘날에도 그 영향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것 같다.

 

 Q: 그렇다면 약속 시간의 정확한 준수를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어떻게 요구해야 하는가?

 

 A: 앞서 말했듯이 ‘인 샤 알라’는 전지전능한 존재인 알라에 대한 복종의 표현이다. 따라서 아랍인과 약속을 잡을 때 그들이 ‘인 샤 알라’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들이 약속을 가볍게 여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이다. 또한, 이러한 편견에 기반해 아랍인이 ‘인 샤 알라’를 말할 때 불쾌감을 드러내거나 다른 확답을 하도록 쏘아붙인다면 자신의 종교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모욕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아랍인들은 자신이 독실한 무슬림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아랍인들은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신의 약속이행을 의심하는 태도를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요구 방법은 ‘인 샤 알라 문화’를 존중하면서 자신이 시간에 쫓기고 있음을 명확하게 언급한 후 시간 준수를 부탁하는 것이다. 그리고 말미에 ‘당신은 신뢰할만한 사람이자 독실한 무슬림이니 약속을 꼭 준수할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은 약속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아랍인들과의 비즈니스에 연관된 사안이라면 구두의 약속보다는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 거친 운전습관

 

트럭운전기사 Mahmoud Ta'mari씨(35세)

 

 Q: 외국인들이 중동에서 운전을 할 때 중동 특유의 거친 운전문화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거친 운전문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A: 아랍인들은 공격적인 운전습관을 거칠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남자다운 것이라 여긴다. 많은 아랍인은 차량 간 안전거리를 지키거나 통화를 받기 위해 차를 세우는 것 등의 행동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요르단만 하더라도 전화를 받기 위해 차를 길가에 세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아랍인은 자신의 자동차를 유목민 시절의 말(馬)에 비유하는 것 같다. 아랍인들은 과거의 말(馬)이 그러했듯 자동차가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라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차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함은 물론이고 말을 길들인다는 생각으로 빠르고 남자답게 운전한다. 아랍 운전자들은 대체적로 자신의 말이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는 것이 도로 위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동시에 추월을 통해 우월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Q: 그와 같은 문화나 속도에 대한 경쟁심리는 다른 사회에도 어느 정도 내제돼 있다. 유독 아랍사회에서의 운전문화가 상대적으로 더 거칠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아랍인들의 남성적인 운전문화에는 이슬람 특유의 사회분위기도 어느 정도 기여하는 것 같다. 아랍인 대부분은 무슬림이며, 무슬림으로서의 삶은 여타 다른 문화권에서의 삶보다 상대적으로 더 엄격하다. 비무슬림인 외국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재미를 위해 행하는 일들이 무슬림인 아랍인에게 금지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랍인이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적인데 그중 하나가 운전이다. 많은 아랍인이 평소에 억눌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미를 찾기 위해 빠른 속도의 운전이나 공격적인 운전을 즐기는 것 같다.

 

 

자료원: 현지 인터뷰, KOTRA 암만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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