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준금리 2개월 연속 인상

- 경기부양보다 물가안정 시급한 현실 반영 –

- 2013년 최저임금 및 유가 대폭 인상으로 물가불안 심각 –

□ 물가 잡기 위한 초강수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7월 11일 기준금리를 0.5%P나 대폭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했음. 이러한 예상보다 강력한 조치로 인도네시아 기준 금리는 기존의 6.0%에서 6.5%로 높아지게 됐음.

 ○ 이는 지난 6월 13일에도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5.75%에서 6%로 조정한 데 이은 2개월 연속 인상 조치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 대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인상하더라도 0.25%P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음.

□ 최저임금, 유가 등 급등

 ○ 중앙은행이 이러한 강수를 두게 된 배경에는 최근 급등추세를 보이는 인플레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잘 보여줌.

 ○ 인도네시아 1~5월 소비자물가는 평균 5.36% 상승해 물가 관리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인데 이러한 물가상승은 전국적인 최저임금의 대폭적인 상승(수라바야 38.4% 인상)과 올해 초 단행된 전기료 4% 인상, 6월까지 농산물 수입금지로 인한 채소 및 과일가격 상승 등이 원인으로 작용함.

 ○ 지난 6월 21일부로 단행된 유가 보조금 축소로 인한 휘발유(44% 인상), 경유(22% 인상) 가격 인상으로 대규모 시위 및 물가상승의 도미노를 우려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음.

 ○ 이로 인해 중앙은행이 설정한 연간 물가관리 목표인 4.5%(±1)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물가대란 우려 및 이를 잠재우려는 노력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경기부양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

 ○ 정부도 치솟는 식료품비를 잡기 위해 냉동육 수입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7월 10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물가상승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임.

인도네시아의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단위: %)

자료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자료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 빨간선은 인플레. 파란선은 기준금리 추이

 ○ 더욱 우려되는 것은 상반기 인상 조치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임. 중앙은행은 하반기 소비자 물가가 자체 설정 목표보다 훨씬 상회하는 7.8%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민간 경제기관도 8%에 가깝게 전망하는 분위기

□ 시사점 및 전망

 ○ 인도네시아 현재 상황은 물가의 급격한 상승요인이 산재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고 다시 루피아 가치하락과 이에 따른 투자축소라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

 ○ 무역수지 적자구조가 심화되고 지난 1년간 5% 정도 평가절하가 이루어진 루피아 가치하락도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그동안 이어진 국채 및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자본 이탈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임.

 ○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재의 경제상황과 금리인상 그리고 루피아의 평가절하 지속은 당분간 경제성장 둔화와 기업투자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이미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당초 6.2~6.6%에서 5.8~6.2%로 낮춘 바 있음.

자료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자카르타 포스트, 자바 포스(Jawa Pos), KOTRA 수라바야 무역관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