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도 엔저로 한국산 제품 타격

- 타격이 큰 분야는 철강제품, 승용차, 기계장비 등 -

- 현지 거래선 관리 강화 요망 -

□ 우리 제품에 대한 엔저의 부정적 영향 현실화

 ○ 일본 아베 정권 출범을 전후해 엔저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글라데시에서도 엔저 여파로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남.

  - 5월 말 이후 엔저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나 6월 4일 오후 현재 달러당 100.35엔(도쿄 외환시장)으로 몇 개월 전(10월 말 79.71엔)에 비하면 엔화 약세는 여전함.

 ○ 방글라데시에서 엔저로 타격이 큰 한국산 제품은 철강(제품), 승용차, 기계장비 등인 것으로 파악됨.

  - 가전, PC 등 분야의 경우 한국 브랜드나 일본 브랜드 모두 대부분 제3국에서 생산돼 현지에 수입되므로 환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음.

자료원: 연합뉴스

□ 업종별 엔저의 영향

 (철강제품)

 ○ 철강판, 강선 등을 수출하는 한국 A사(다카 지사)는 엔저의 영향으로 경쟁 일본산 제품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거래 바이어로부터 단가 인하 요청을 받고 있음.

  - 고정 거래선들이 일본 철강사로부터 발주를 늘리는 반면, 한국산 제품은 하반기 오더 단가를 확정하지 못함. → 현재 단가 협상 중

  - 현재 한국산이 더 비싸 수출 단가를 최대한 일본산 수준에 맞추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

  - 철강류(HS Code 72) 수입시장에서 일본과 한국은 각각 점유율 20% 전후로 1, 2위를 다툼.

 ○ 일본계 B사(다카 사무소)에 의하면 열연강판의 1분기 공급가격은 톤당 600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540달러 정도로 낮아졌음.

  - 600달러 기준으로도 한국산보다 저렴한 상황

 (승용차)

 ○ 다카 시내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딜러(Meghna Automobiles)에 의하면 엔저의 영향이 이미 나타남.

  - 예컨대, SUV 부문에서 미쓰비시 ASX(2000㏄)의 가격은 530만 다카에서 최근 510만 다카로 인하돼 기아 스포티지(2000㏄, 530만 다카로 변동 없음)에 비해 저렴해졌음.

  - 미쓰비시 Lancer(1500㏄)도 엔저 혜택으로 1개월 사이에 가격이 30만 다카(약 3900달러) 하락해 비슷한 급의 기아차와 가격 차가 좁혀짐.

 ○ 현대자동차 딜러 역시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닛산의 모델(써니 등) 가격이 하락해 현대차와의 가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음.

  - 닛산 써니 1500㏄의 가격은 최근 20만 다카(약 2600 달러)나 하락함.

 (기계장비)

 ○ 일본산 봉제기 수입업체인 Juki BD 사 관계자는 현재 같은 엔저가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음.

  - Juki 브랜드는 한국산·저가 중국산 등과 경쟁하는데, 특히 한국산이 엔저의 타격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함.: 이는 중국산 가격이 일본산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임.

 ○ 다른 일본산 섬유기계(방적기, 자수기) 에이전트도 엔저 영향으로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함.

 ○ 그러나 대부분의 수입업체는 방글라데시 내 민간투자가 부진함에 따라 기계장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고 지적했음.

□ 시사점

 ○ 방글라데시에서도 엔저의 영향이 현실화되는바, 우리 수출업체는 현지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존 거래선이 이탈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야 할 것임.

 ○ 또, 우리 수출업계는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유지 노력을 하는 한편, 품질·A/S 등 비가격경쟁력 보강에도 힘을 기울여야 함.

자료원: 현지진출 한국지상사, 한국산 및 일본산 제품 수입상 및 KOTRA 다카 무역관 보유정보 등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