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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왜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했나
  • 경제·무역
  • 미국
  • 워싱턴무역관 정유진
  • 2012-07-22
  • 출처 : KOTRA

     

노키아는 왜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했나

-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업계 최초 개발에도 적기 제품 출시 못해 -

- 조직 내 협력과 의사결정력 부재, 결국 시장적응 실패로 이어져 -

 

 

 

□ 부동의 세계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에서 어닝쇼크까지

 

 ○ 핀란드의 대표기업 노키아, 최근 실적부진으로 고전 중

  - 한때 세계 휴대전화시장을 풍미했던 핀란드의 대표기업 노키아,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시장 예측치를 2배 이상 웃도는 11억 달러의 순손실액 발표

     

  대량 감원과 운영비 절감계획 발표에도 주가 계속 폭락 중

  - 6월 중반 노키아는 1만여 명의 직원에 대한 대량 해고계획을 밝혔으며, 이외에도 향후 17억 달러 규모의 운영비 절감계획 발표

  - 노키아의 생존 노력에도 7월 18일 현재 노키아 주가가 1.37유로로 폭락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함.

 

 ○ 세계 휴대전화 시장 내 노키아의 시장점유율도 하락세 지속

  - 2012년 노키아는 14년 연속으로 지켜왔던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를 삼성에 최초로 내어주었음.

  - 2007년 40.4%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노키아의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2012년 1분기 21%를 기록,  전년 동기의 27% 대비 6% 하락

  - 특히, 최근 휴대전화시장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시장에서 노키아의 약세는 두드러져 2012년 1분기 점유율 8.2%로 삼성(29.1%), 애플(24.2%)에 큰 폭으로 뒤쳐짐(아래 그림 참조).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2011년 1분기~2012년 1분기)

     

자료원: IDC

     

□ 노키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모두 개발해놓고도 제품 출시 못해

     

 ○ 노키아의 수석제품디자이너였던 Frank Nuovo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모두 노키아가 개발한적 있는 제품들로 나타났음.

     

 ○ 아이폰이 최초로 공개되기 7년 전인 2000년, 노키아는 이미 스마트폰 개발해

  - Nuovo에 따르면, 노키아는 당시 이미 1개의 버튼과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하는 휴대전화를 개발했음.

  - 당시 시제품으로 공개된 노키아의 스마트폰은 지도검색, 게임, 전자상거래 등 지금의 스마트폰에서 활용되는 기능들을 이미 포함했음.

  - 태블릿 PC 또한 1990년대 말 노키아가 극비리에 개발했던 제품 중 하나로 당시 이미 무선인터넷과 터치스크린 등의 기능을 포함하는 제품으로 고안

     

 ○ 시장의 흐름을 읽고 이를 대비한 제품까지 미리 개발하고도 트렌드 변화 적응에 실패

  - 한때 블랙베리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리서치인모션(RIM)은 이후 후속제품 개발 실패로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도태, 현재 시장가치의 90% 이상이 잠식됨.

  - 반면, 노키아는 아이폰과 유사한 형태의 터치스크린 기반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 시장의 향후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제품을 애플보다 앞서 개발해놓고도 출시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음.

     

□ 경쟁사 대비 압도적 규모의 R &D 투자, 지속적 혁신에도 힘써

     

 ○ 노키아는 또한 지속적 혁신과 제품 개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지,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R &D에 투자했음.

  - 최근 10년간 노키아의 총 R &D 투자액은 4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경쟁사인 애플이 같은 기간 R&D에 투자한 액수의 4배에 달하는 규모(아래 그림)

  - R &D 투자의 결과, 현재 노키아가 보유한 특허 가치는 약 60억 달러에 달할 정도

 

 노키아, 구글, 애플의 R &D 투자액 비교(2001~2011)

  

자료원: 월스트리트저널

     

□ 실패요인 1: 지나치게 이른 제품 개발, 뒤늦은 위협요인 인지와 대응

     

 ○ Nokia 9000을 비롯, 90년대 말~2000년대 초 출시된 노키아의 스마트폰 제품들 시장에서 외면

  - 1990년대 노키아는 휴대전화가 전화를 걸고 받는 기능만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2000년 정도가 마지막일 것으로 예측, 차세대 휴대전화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자

  - 1996년 출시된 Nokia 9000은 당시 이미 이메일과 팩스, 웹서핑이 가능했던 혁신적인 제품으로 무게는 약 1파운드에 불과

  - 그러나 전화를 걸고 받는 기능에만 익숙했던 당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의 필요성이나 개념 등을 이해하지 못했음.

  - 당시의 무선 네트워크 기술 또한 노키아의 스마트폰에서 가능했던 기능들을 구현할 정도의 수준에 이르지 못했음.

     

 ○ 아이폰 최초 출시 당시 아이폰이 향후 얼마나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던 것도 주요 실패 요인

  - 아이폰이 최초 출시됐던 당시 노키아의 엔지니어들은 아이폰 분석 보고서 작성을 통해 아이폰이 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지를 조목조목 분석

  - 노키아의 엔지니어들은 아이폰 생산 원가가 지나치게 높고 2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 터치스크린이 충격에 약하다는 점 등을 들어 소비자의 외면받을 것으로 예상

  - 그러나 이같은 예상을 뒤엎고 아이폰은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됐으며, 이후 노키아가 휴대전화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고전하게 되는 계기가 됨.

     

 ○ 2008년 중반에야 노키아의 고위 간부들은 애플의 아이폰과 그 운영체제에 필적할 만한 스마트폰과 운영체제 개발의 필요성 인지, 개발 착수

     

□ 실패요인 2: 운영체제 개발과정에서의 협력과 소통 부재

     

 ○ 노키아의 운영체제 개발과정, 협력과 소통 부재에 기인한 노키아 시장적응 실패를 보여주는 좋은 예

  - 노키아의 개발팀은 고유의 운영체제인 심비안(Symban)을 개선·활용하려는 개발팀과 미고(MeeGo)라 불리는 신규 운영체제 개발팀의 둘로 나뉘어 분열

  - 양측은 서로 사내에서 더 많은 간부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그 결과 엄청난 시간과 재원 낭비를 초래

     

 ○ 2006~2009년 노키아의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한 Alastair Curtis는 개발팀 직원들이 디자인보다 오히려 사내정치에 쏟는 시간과 노력이 더 컸다고 당시를 회상

     

 ○ Curtis는 당시 조직구조 또한 조직 내 분열과 단절을 초래하는 데 일조했다고 일침

  - Curtis에 따르면 당시 노키아의 조직구조는 이른바 회선형(convolute) 구조로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개발팀이 일관성 있고 응집적인 결정을 내리기 불가능함.

     

□ 실패요인 3: 조직 내 신속한 의사결정능력 결핍

     

 ○ 의사결정에 다수의 의사결정자가 관여하는 노키아의 조직문화 또한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장애 요소로 작용

  - 일례로 2010년 노키아는 일반 개발자들의 노키아 스마트폰 앱 개발을 더 유용하게 해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선을 시도했음.

  - 당시 해당 사안의 논의를 위해 미국 내 매사추세츠 주에서 중국, 그리고 독일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서 무려 100명이 넘는 엔지니어와 제품 책임자들이 참여

     

 ○ 앞서 운영체제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심비안과 미고뿐 아니라 노키아 내 다른 프로그램 개발팀까지 모든 개발팀원들이 모여 3일간 격렬한 토론을 벌였음.

     

 ○ 의사결정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 또한 노키아 조직문화의 단점으로 지적

  - 일례로 노키아와 장기간 특허분쟁을 벌여왔던 퀄컴은 또다른 경쟁사인 애플이 본격적인 아이폰 판매에 돌입한 직후 노키아와의 화해를 시도하는 한편, 신제품 개발기회 모색

  - 2008년 노키아와의 협력 건에 관여했던 퀄컴의 Paul Jacobs는 그가 가장 놀랐던 것은 전략 수립에 지나치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노키아의 조직문화였다고 회상

  - Jacob은 퀄컴이 다른 경쟁사들이라면 바로 기회를 포착해 제품 개발에 착수할 신기술을 시연할 때마다 노키아는 최소 6~9개월 이상의 시간을 기회의 평가에만 소요했다고 비판

  -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이같은 시간은 치명적으로, 실제로 이로 인해 바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렸던 것도 여러 차례였다고 회상

     

□ 시사점

     

 ○ 노키아의 스마트폰시장 적응 실패는 혁신을 위한 지속적 노력뿐 아니라 혁신의 결과물을 적기에  제품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줌.

  - 노키아는 애플의 4배에 이르는 예산을 R &D에 투자하는 등 일찌감치 혁신과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지

  -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혁신적 제품 개발, 시장의 변화 트렌드를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에도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등 경쟁사에 밀려 도태

  - 노키아의 사례는 변화의 방향뿐 아니라 변화의 시기를 읽고, 이에 대처하는 것이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임을 교훈으로 제시

     

 ○ 노키아의 스마트폰시장 탈환 노력 본격화, 시장판도 단시간에 바꾸기는 어려울 듯

  -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 출시, 대표 기종 반값으로 할인하는 등 다양한 전략 펼치나 단기간 내 점유율 높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 예상

     

 ○ 때때로 조직 내 경쟁 심화 혹은 의사결정구조의 비효율성 등 조직문화적 요인이 기술적 요인에 앞서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도 발생

  - 노키아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음.

 

 ○ 조직과 개인의 기업가 정신 배양과 동화 노력이 중요

  - '다가오는 번영(Coming Prosperity)'의 저자이자 조지메이슨 대학교 교수인 Philip Auerswald는  워싱턴 무역관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노키아의 사례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의 배양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예라고 지적

  - 기업가 정신이 혁신적 기술을 인지하고 실제 제품 개발에 응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음.

  - 그러나 Auerswald 교수에 따르면 기업가 정신은 미래에 다가올 부와 번영의 밑바탕이라 할 수 있는 오늘날의 의사결정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욱 중요하다는 것

 

 

자료원: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IDC, 무역관 서면인터뷰, KOTRA 워싱턴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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