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한류 열기, 이제 식어가나?

□ 드라마 방송편수 감소

 ㅇ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한류가 최초로 뿌리를 내린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임. 2000년대 초반 태국에 한류가 상륙한 이후 태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커졌으며 2000년대 중반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로 태국인들은 '한국 열병'을 앓게 됐음.

 ㅇ TV 드라마를 통해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면서 태국인들은 한국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한국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한국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 한국인들이 먹는 음식 등 한국에 관한 모든 것에 관심을 두게 됐음.

 ㅇ 90년대 태국에서는 일본음악, 일본 드라마, 일본 만화가 유행해 'J-pop'이 대세였지만 이제 일본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서 'K-pop'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됨.

 ㅇ 이처럼 뜨거웠던 한류가 최근 식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음. 태국 공중파 방송에서 2009년 43편의 한국 드라마가 방송됐는데, 이 수치가 2010년 27편, 2011년 26편으로 줄어듦. 또한 한국산 온라인 게임은 2010년까지 태국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으나 2011년부터 중국산 게임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축소됨. 한국 음반의 태국 출시 역시 2010년 29건에서 2011년은 18건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음.

연도별 한국 드라마 방송 횟수

자료원: jkdramas.com, blike.net

□ 한류의 진화

 ㅇ 태국은 이제 한류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으며 베트남,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들도 이러한 과정을 밟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비관적 요소와 낙관적 요소가 공존함. 비관적 요소로는 한류 성숙기에 호황을 맞은 K-pop이 행사 기획사들의 단기적 이윤추구로 장기적 발전을 가로막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는 점임. 실제로 언론보도와는 달리 실패한 한류가수 콘서트 사례도 최근 다수 발생하기 때문임.

 ㅇ 그럼에도 현재 한류의 쇠퇴기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움. 태국에서 한류는 또 다른 분야로 성장을 계속하기 때문임. 한류를 통해 한국과 태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짐. 한국을 찾는 태국인 관광객은 2009년 19만 명으로 18.8% 증가, 2010년 26만 명으로 36.5% 증가, 2011년 31만 명으로 19.2% 증가했으며 한국을 배경으로 제작해 2010년 태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영화 '헬로스트레인저', 그리고 2011년 태국인 감독과 한국인 배우가 결합해 태권도를 소재로 만든 한태합작영화 '더 킥' 등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한국과의 문화교류가 더욱 폭 넓어짐.

 ㅇ 특히, 고무적인 사실은 한류의 영향으로 관련제품의 대태국 수출이 증가하는 점임. 대표적으로 메이크업, 로션분야 화장품(HS CODE 3304 기준)의 경우 2008년 590만 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액이 2011년에는 5220만 달러까지 증가해 최근 매우 가파른 수출 상승세를 보여줌.

대태국 연도별 화장품 수출 통계(HS Code 3304 기준)

                                                                                                     (단위: 백만 달러)

자료: KITA

□ 시사점

 ㅇ 태국의 한류는 초기 드라마의 인기와 이후 한국 가수들의 공연과 음반 판매 등에 힘입어 활성화됐음. 한류의 영향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분야 인기에 그치지 않고 태국인들의 기호에 변화를 주어 한국과 한국제품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갖게 만들었음.

 ㅇ 이에 따라 매년 한국을 찾는 태국인들이 크게 증가하며 한국제품의 대태국 수출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한류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향후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할지, 그리고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 다양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함.

자료원: KITA, jkdramas.com, blike.net, KTCC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