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룸 에너지...기적의 에너지?

- 블룸 에너지, 델라웨어에 전력 공급 위해 공장 설립 계획 -

□ 개요 - 블룸 에너지의 블룸 박스

 ○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전설, 존 도어가 처음으로 투자한 클린테크 회사이기도 한 블룸 에너지는 그 어떤 벤처 기업보다도 큰 규모의 자본 투자가 이루어진 회사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4억 달러 정도가 투자됨. 투자 금액에 비례해 블룸 에너지 제품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

 ○ 블룸 에너지사가 공개한 블룸 박스는 독자적으로 전력을 생산해 자체 공급하는 혁신적 발전기임. 세라믹 멤브레인 연료 전지를 이용하는 이 제품은 연료전지 셀이 설치된 대형 냉장고 크기의 박스를 통해 회사나 가정에 필요한 전기를 자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줌. 실제 구글, 이베이, 월마트, 코카콜라 등에 설치돼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임.

 ○ 한 인터뷰에서 이베이는 차량 1대 주차 공간 정도가 필요한 블룸 박스를 5개 설치해 본사 전력의 15%를 공급받으며, 이미 몇십만 달러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언급함. 두 곳의 점포에서 블룸 박스를 시험 운영 중인 월마트 역시 각 점포가 필요로 하는 전력의 60~80%를 블룸 박스로 해결하고 있다고 주장함.

 ○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K.R. 스리다르에 따르면 블룸 박스 연료 전지 셀의 기본 원료는 모래임. 모래를 구워 세라믹을 만든 후 이를 블룸사가 개발한 잉크로 코팅 처리를 하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 전지가 만들어진다고 함. 이후 값싼 합금판이 중간에 삽입된 연료전지 층에 가스가 주입되면 산소 이온이 멤브레인을 통과하면서 전기가 발생하게 된다고 함.

블룸 박스 연료 전지 셀의 기본 원료는 모래

자료원: 블룸 에너지

□ 블룸 에너지, 델라웨어로 진출

 ○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기반하고 있는 블룸 에너지는 예전 크라이슬러 공장이 있던 델라웨어에 큰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함. 이는 블룸 에너지 수주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인 30㎿의 전력을 Delamarva 전력회사에 공급하기 위함. 이번 발표로 블룸 에너지는 처음으로 캘리포니아가 아닌 타 주로의 진출을 하게 됐고, 동시에 블룸사의 연료 전지 기술에 전력 회사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려주었음.

 ○ 몇몇 다른 주에서 시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델라웨어는 공격적인 “재생 포트폴리오 기준”을 표방함. 이 기준에 따르면 델라웨어는 2025년까지 전력회사들이 25%의 에너지를 태양, 풍력, 지열 등 재생 에너지로부터 충당하게끔 하고 있음. 델라웨어 주지사는 재생 에너지 항목에 연료 전지를 포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함. 블룸 에너지의 타 주로의 확대에 유용한 정책변화임.

 ○ 블룸 에너지는 공개적으로는 2010년 설립된 회사로 700명 정도의 정규직을 채용함.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도베 시스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구글, 이베이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제까지는 고객 대부분이 캘리포니아 주에 한정돼 있었음. 하지만 이번 델레위어 진출로 워싱턴의 법률 제정자로부터도 가까워져 향후 동부 진출에 유리한 포지셔닝을 하게 됐음.

 ○ 블룸 박스라 알려진 블룸 에너지 세이버는 각각 100㎾의 전력이 공급 가능한데, 이는 작은 오피스 빌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력량 수준임. 블룸 에너지 세이버 안에는 64층의 연료 전지가 쌓여 있는 구조로 돼 있음. Delamarva 전력회사가 30㎿의 전력을 블룸사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는 사실은 불룸 박스 300개가 회사 내에 설치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옴.

□ 전망 및 시사점

 ○ 일부에서 제기하는 바와 같이 연료전지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님. 하지만 블룸 에너지가 주장하는 바가 사실이라면 이 회사의 기술은 1) 에탄올, 메탄,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재생 가능한 연료를 전력으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으므로 환경을 파괴하는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 수 있으며, 2) 효율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을 한 것임. 아직은 이 회사 기술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시각이 팽팽함.

 ○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에 기반한 공룡기업들이 실제 블룸 박스를 설치해 에너지 절감효과를 보며, 이번 발표로 캘리포니아 주가 아닌 타 주로도 비즈니스 확대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블룸 에너지의 폭발 가능성을 무시하지는 못할 상황임. 태양, 풍력 등과 함께 재생 에너지의 사용을 장려하는 미국 정책의 방향성을 고려할 때 우리 기업들도 상용화가 가능한 그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임.

자료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 산호세 머큐리, 뉴욕 타임즈, 블룸버그, 블룸 에너지, KOTRA 실리콘밸리 KBC 자체 분석 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