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영국의 저력, 제조기반 건재
  • 경제·무역
  • 영국
  • 런던무역관 김성주
  • 2010-09-23
  • 출처 : KOTRA

 

금융위기로 “휘청” 영국, 제조업 부활하나?

- 영국의 “탈금융-제조육성” 관점에 대한 재조명 -

- 산업혁명 종주국 영국, 제조기반 아직도 건재 -

- 양보다 질, 생산규모보다 기술집약으로 고도화 발전 -

- 해리포터 소설 한편, 한국 전체 반도체수출보다 더 많이 벌어들여 -

 

 

 

 

□ 영국경제, 양호하다

 

 ㅇ 영국의 신연립정부는 재정적자와 부채 해결이 영국 경제에 있어 최우선 과제임을 이미 천명하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투구. 올 총 GDP의 11%에 달하는 영국 재정적자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 하지만, 이미 신정부는 출범 100일 만에 60억 파운드를 절감할 방법을 강구했을 뿐만이 아니라, 현재 공공지출의 전반적인 검토를 진행 중임.(검토 결과는 오는 10월에 발표될 예정. 정부의 목표는 향후 4년 이내에 정부지출을 25% 감축하는 것)

 

 ㅇ 영국 경제는 여타 국가들과 비교했을때 매우 건전한 상태에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금융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으로 다져진 다양화된 경제라고 할 수 있음.

 

 ㅇ 또한 영국 경제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훨씬 나은 상태라는 사실. GDP대비 부채비율에 있어서 영국은 71.6%로, G7 국가 중에 가장 낮은 수준(프랑스는 74.5%, 이탈리아는 115.9%, 그리고 일본은 200%에 육박함.)

 

 ㅇ 거시경제학적 신호 역시 매우 긍정적. 지난 주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2010년 2분기에 성장률 1.2% 를 기록함. IMF 예측에 따르면, 2015년에는 영국 경제성장률은 G7 국가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함.

  - 게다가 현재 영국 실업률은 계속 하락해 다른 G7 국가들의 실업률과 비슷한 수준인 8.2%에 머물렀음. 2011년에는 G7 국가들 중에서는 캐나다, 일본 다음으로 영국 실업률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됨.

 

□ 영국은 기형적 금융의존 국가? 편견일 뿐

 

 ㅇ 영국경제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바로 영국 경제가 금융부문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현재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는 생각일 것. 그러나 금융위기를 거치며 이러한 시각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됨. ‘영국경제’하면 대부분 금융업으로 대표되는 서비스업이 튼튼한 반면, 제조업 분야는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음. 이는 대처 집권시기 많은 기간산업부문 국영기업을 민영화해 해외에 매각했고 정책적으로 제조업 대신 금융업을 집중 육성했던 데에 기인함. 그러나 실제로는 어떨까? 금융업이 영국경제를 이끄는 대표산업인가? 제조업은 정말 몰락했는가? 간단히 말하자면 아니라고 할 수 있음.

 

 ㅇ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영국이 세계 제1위의 금융국가이긴 하지만, 금융부문은 영국 GDP의 10% 밖에 차지하지 않음. 10%라는 수치는 언론계, 패션계, 음악계 그리고 건축 및 디자인을 포함한, 영국의 창조산업이 차지하는 비율과 맞먹음.

 

□ 영국은 제조업 강국이다.

 

 ㅇ 영국 경제의 나머지는 제조업과 같은 여러 부문에 기초를 두고 있음. 많은 사람들이 영국이 세계 제6대 제조업 국가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음. 2009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명실상부 세계 6위의 제조업 대국으로, 이는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고 한국보다도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음.(시장점유 기준 : 중국,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순) 지난해 제조업은 영국 GDP의 13.5%를 차지했고 영국은 세계 제5대 무역국가로 등극했음.

 

 ㅇ 즉, 영국이 금융업만 발전시킨 나머지 제조업을 소홀히 해 공장을 돌리는 제조업은 망했다는 말은 근거없는 편견이라는 것

  - 영국 경제는 체질상 제조업이 강할 수 밖에 없음. 산업혁명을 주도해 한때 세계 제조업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생산,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던 나라, 영국. 그 저력은 지금도 남아 있음.

 

 ㅇ HP(휴렛 팩커드) 한국지사 대표 스티브 길에 따르면, 영국은 우수한 기술연구 환경, 사업하기 좋은 환경, 그리고 시장 크기 요인이 잘 갖춰져 제조업이 발전할 수 밖에 없는 최상의 요건을 갖고 있다고 평가

 

 ㅇ 좋은 기술연구 환경으로 대변되는 영국 명문대학들,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가진 세계 5위 국가 선정, 그리고 유럽 전 지역과 손쉽게 연결되는 우수한 교통망과 유럽연합 내 약 5억 명의 인구와 그 시장이 영국으로의 해외직접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게 하고, 이것은 또 영국 제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해석

 

 ㅇ 영국 제조업은 고급 기술의 하이테크 중심으로 이뤄져 있음. 일례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라 원 (F1) 팀의 절반 이상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최첨단인 레이싱 기계를 생산하는 영국의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음.

 

 ㅇ 포큘러원 전문팀인 윌리엄스 팀을 비롯, 세계 유수의 명문팀들의 본부가 몰려있는 영국 실버스톤은 F1계의 실리콘밸리로 불림. 다음달 전라남도 영암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포뮬라 원 경주대회에서도 영국의 앞선 자동차 제조기술에 의해 시속 350km로 트랙을 달리는 자동차 경주를 볼 수 있을 것. 영국은 이같은 처단기술을 보유한 세계에서 몇 안되는 국가임. 영국 제조산업의 잠재력은 이러한 기술경쟁력이 뒷받침되기에 제품생산량이나 고용인력은 적지만 막대한 수익을 내는 고부가가치산업 위주로 발달됨.

 

□ 영국의 제조업 중흥노력은 “부활”이 아닌 “변신”으로 봐야

 

 ㅇ 영국 제조업의 Top 5는 우주항공, 방위, 제약, 화학, 광물가공 등으로 기술력과 순익 면에서 세계선두를 달리는 부문들임. 이들의 특징은 모두 기술중심적이라는 것. 즉, 고용인력과 생산설비의 규모는 일반 소비자시장제품에 비해 극히 작지만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산업들임. 반면 소비자시장을 겨냥한 일반공산품, 즉 가전기기 등과 같은 제품들은 거의 제조되지 않고 있음.

 

 ㅇ 영국의 대한 수출의 효자품목인 주류(위스키 등)만 봐도 상당한 고부가가치의 제품임. 영국의 산업은 낮은 제조단가에 높은 이윤을 보는 고부가가치제품만을 남겨두고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들은 도태시켰음.

 

 ㅇ “영국제조업의 몰락”을 주장할 때 고용인원의 지속적인 감소를 드는데(80년대 700만 명이던 제조업 종사자가 현재 300만 명으로 감소한 반면, 80년대 300만 명이던 금융종사자는 현재 650만 명으로 불어남.) 이는 비중의 변화일 뿐 산업규모의 변화를 설명하지 않음.

 

 ㅇ 영국은 제조업이 축소되고 금융업이 성장했다기보다는 제조업의 부가가치생산이 성장해 종사자가 줄고 이들은 인력이 필요한 서비스업(금융)으로 돌려졌을 뿐 제조업의 총 산업규모는 오히려 갈수록 성장한 것임.

 

 ㅇ 금융위기 이후 각 언론매체에서 영국이 금융업에 대한 과한 의존 때문에 위기를 맞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죽었던' 제조업에 '다시' 투자한다는 기사를 내놓고 있지만 실상 영국정부의 분석과 의도는 이와 다름.

 

 ㅇ 영국의 산업육성정책은 제조업 일자리를 늘린다거나 단기적인 노동인력 확보를 위해 지원한다거나 하는 식의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대신 생명공학, 의료,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등 블루오션산업 육성을 위해 민관 협력체제를 구축, 산업클러스터에 대한 국가기관의 기술지원 확대 등의 정책을 내놓고 있음. 이는 영국정부의 의도가 제조업의 '몸집'을 키우는 것이 절대 아님을 시사. 영국은 양보다는 질을 택함. 제조업체 수 또는 종사자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을 키우는 것

 

 ㅇ 노동당 정권을 이어 신연립정부에서도 산업육성책의 골격은 그대로 계승됐는데, 이중 가장 큰 혜택이 부여된 곳이 생명공학임. 영국은 유전자 조작, 합성 실험 및 개발에 있어 관련산업에 정부연구기관 기술의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데도 모자라 각종 윤리적인 규제에서 자유롭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음.

 

 ㅇ 종교나 윤리로 따지면 어느 국가에도 뒤지지 않을 영국인데도 생명공학 연구개발에 있어 실용적이다 못해 파격적인 수준의 규제완화를 시행하는 것을 볼 때 영국이 얼마나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에 집착하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음.

 

 ㅇ 이같은 사례는 자동차산업에서도 볼 수 있음. 영국은 한때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국가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회사들이 외국에 넘어가고 껍네기만 남은 상태. 하지만 왜 영국이 최근 들어 전기차산업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ㅇ “영국 제조업 몰락”의 대표적인 사례로 부각됐던 2005 년 로버의 파산.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영국보다 산업화를 200여 년 늦게 시작한 한국도 세계적인 자국 소유 자동차 회사가 있는데, 영국은 이제 경제대국 중에 유일하게 자국 소유의 자동차 회사가 없는 나라가 된 것

 

 ㅇ 20세기 초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가 최초로 개발됐을 때, 영국은 당시 최고의 공업국답게 일찌감치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음. 후일 합병을 통해 로버를 이룬 여러 자동차 업체 중의 하나인 오스틴(Austin) 사는 이미 1901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했음.

 

  영국 자동차 산업은 롤스 로이스(Rolls Royce), 벤틀리(Bentley), 아스톤 마틴(Aston Martin), 재규어(Jaguar) 등 전설적인 명차들을 많이 배출했지만 최근 영국계 사업 컨소시엄이 '탈환'한 애스턴마틴을 제외하고는 이들 브랜드 중 영국 소유가 하나도 없는 상황. 그런데 왜 뜬금없이 영국 정부는 2006년 이후 꾸준히 전기차산업 육성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6개 이상의 지역개발청에 초거대 전기차산업클러스터들을 조성하고 있을까? 이는 영국의 새로운 자동차시장 공략전략에 기반함.

 

 ㅇ 일부 전문가들은 영국의 자동차산업이 거의 없는 이유를 꼭 영국이 경쟁에뒤쳐 패배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선견지명을 가지고 “탈피”했다고 분석하기도 함. 그 이유는 자동차는 과잉생산과 시장포화로 대당 이윤이 꾸준히 감소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영국은 일찌감치 손을 떼기로 선택했다는 것. 포드의 자동차 대중화 성공 이후 꾸준한 가격하락으로 인해 특히 90년대 이후로는 영국의 내국 임금수준으로는 도저히 경쟁이 안되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고부가가치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미래가 암울한 시장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

 

 ㅇ 현재 영국정부는 전기자동차를 바로 그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술”로 인식하고 있음. 자동차 차체 및 조립기술은 중국에서도 가능한 상황에서 이를 붙들 이유는 없다고 판단, 그 대안으로 새로운 핵심기술, 즉 전기자동차 기술을 택함. 전기자동차 기술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배터리, 파워트레인 등의 기술은 이 때문에 영국정부에서 집중육성했고 현재 기술력에 있어서(FT  보도된 관련특허출원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지킴. (2009년 6월까지 하이브리드 연소기관, 납축전지부분 관련 특허 총수 2190여 개)

 

 ㅇ 영국은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판단되는 전기차시장의 패권을 거머쥘 핵심부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을 영국땅에 다수 유치했고 영국기반 기술 특허화 시 기업세 감면/면제 등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전기자동차시장 형성을 주도해 대중화되기도 전에 패권을 잡았음.

 

 ㅇ 피터 맨델슨 영국 산업장관은 최근 의회에서 “미래를 위해, 영국은 금융공학 대신 ‘진짜’ 공학에 기반한 경제를 필요로 한다”고 연설했으며, 또 “영국이 세계 6위의 제조업 국가라는 견고한 토대를 갖고 있다”고도 강조했음. 그가 ‘공학’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영국 제조업에 대한 관심은 양적확장보다는 기술중심으로 가는 길임을 강조한 것

 

 ㅇ 영국의 제조업은 생산량과 종사자 수의 감소로 몰락한 듯 보이나 사실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며, 이로 생긴 “빈공간”을 금융업과 같은 서비스업으로 메꾼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임. 실제 매출은 제조업이 그대로 강세를 유지하며 금융업은 영국경제를 움직인다 할 만큼 비중이 높지 않음. 영국은 '인력'이 가장 필요한 서비스업에 집중되며 공업은 인력을 최소화라며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변모시켜왔으며 이같은 '체질 개선'은 지금도 계속됨. 금융위기 이후 그간 소홀히 했던 제조업에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을 더욱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함.

 

 ㅇ 따라서 영국의 금융산업이 쇠퇴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제조업은 앞으로 더욱 몇가지 (태양광,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가 추가될 것임.) 고부가가치산업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일 것이며, 이에 따라 이들을 제외한 산업군 특히, 일반 소비자제품시장에서는 수입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임.

 

□ 노동시장 유연성은 성장의 엔진

 

 ㅇ 현대 경제에서는 자본, 경영, 토지 등과 같은 생산요소 사용은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지만 노동만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음. 실제로 노동은 어느 나라에서나 관행, 규제, 노사관계, 법과 제도, 정보 부족 등으로 그 사용을 유연하게 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생산요소라고 할 수 있음. 영국은 과거 소위 “영국병”이라고 불릴 만큼 심각했던 강성노조 상황을 대처정부시절 타파하면서 이제는 세계에서 노동유연성이 가장 좋은 나라들 중 하나가 됐음.

 

 ㅇ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의 세계경제를 보면 노동시장이 유연한 미국, 영국, 뉴질랜드, 아일랜드는 경제상황이 좋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본과 독일은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음. 노동시장 유연성은 마거릿 대처가 1979년 정권을 잡자마자 추진한 구조개혁의 산물. 대처는 영국경제가 각종 규제, 법과 제도, 노조파워 등으로 경직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구조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해 성공. 노동개혁을 통해 노조파워를 무력화함으로써 노조천국 영국을 노동시장이 유연한 나라로 바꾸는 데 기여했음.

 

 ㅇ 영국의 노동유연성

  - 고용보호가 미국 다음으로 약함(OECD 국가 중 약한 고용보호 1 미국, 2 영국, 3 벨기에, 4 아일랜드). 노조파워가 약하고(노조조직률은 현재 약 24%) 해고가 쉬움(영국은 보통법 전통의 나라로 고용계약은 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짐.). 근로자 개인에 의한 사유, 근로자의 귀책사유(행위), 근로자의 고용이 법적규정을 위반함을 이유로 한 해고 등이가능(고용권법 제98조)

  - 근로자 개인에 의한 해고사유란 업무수행능력(지식, 자질,육체적, 정신적, 심적상태 포함) 결여, 사용자가 근로자의 근무성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등을 말함. 당사자에게 금전보상 신청권을 부여하는 규정은 없음. 피용자가 잉여인원인 경우 해고가 허용됨(‘96년 고용권법 제98조)

  - 1998년 근로시간규정을 제정, EU의 근로시간규정상 1주 48시간 한도 기준을 수용

  - 2006년 기준 연간총근로시간은 1648시간

  - 영국은 대처가 노동개혁을 추진해 성공한 결과 노동시장이 미국 다음으로 유연한 나라가 됐음. 뉴질랜드는 100여 년 동안 유지됐던 중앙집권적 노사관계를 개혁함으로써 노동시장이 미국, 영국 다음으로 노동시장이 유연해 졌음. 아일랜드는 구조개혁 추진과정에서 정부 밖에서 야당과 노조가 체결한 사회연대협약의 기여로 노동시장이 유연해진 나라임.

  - 노동유연성이 경직된 나라들을 살펴보면, 일본은 종신고용제도, 연공급 임금제도, 해고를 기피하는 기업의 성향이라는 잘못된 노동관행 때문에 장기 불황을 경험했음. 독일은 사민당 집권 이후 사회주의 정책 실시로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경직돼 저성장, 고실업을 야기했음. 노동시장 유연성의 국제 비교를 바탕으로 평가한 결과 , 노동시장이 유연한 미국, 영국, 뉴질랜드, 아일랜드는 경제상황이 좋았고, 그렇지 않은 일본과 독일은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음.

 

 ㅇ 한국은 독일 다음으로 노동시장이 경직된 나라임. 예를 들면 한국은 정규직 고용보호가 OECD 회원국 가운데 포르투갈 다음으로 심하고, 노동시장 규제 관련 경제 자유가 2006년 141개국 가운데 107위로 낮음(독일은 124위), 한국 노동시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실시한 친노조 정책의 결과로 경직됐다고 분석됨.

 

□ 영국 창조산업의 파워 : 韓 반도체 vs 英 해리포터

 

 ㅇ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 효자상품인 반도체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9년 동안 수출을 통해 총 231조원의 수익을 거뒀음. 같은 기간에 만들어진 해리포터 영화시리즈는 전 세계 시장에서 자그마치 308조원의 수익을 거뒀음. 1997년 영국의 여류작가 조앤 롤링은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는데, 롤링은 이후 10년 동안 약 1조 원을 벌었고,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3억2500만 권이나 팔렸음.) 이후 영화화돼 308조원의 경제효과를 일으킨 것. 창조적 작가 한 명이 막대한 부를 창출한 사례임. 소설 하나가 반도체 수출보다 무려 77조 원이나 더 많은 수익을 거뒀다는 사실은 창조산업의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능력을 보여주는 너무나 유명한 일화가 되고 있음.

 

 ㅇ 엘리자베스 여왕까지 홍보에 나서서 화제가 된 영화 007 시리즈는 4조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음.

 

 ㅇ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런던의 뮤지컬 공연으로만 한 해에 4조8000억 원을 벌어들임. `마마미아`는 지난 2000년 2월 14일 하루에 52만2000파운드(약 10억 원)의 예약표가 팔려나가는 진기록을 수립. `미스 사이공`은 개막 이듬해인 199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공연시작 전 에 3700만달러(약 444억 원)의 예매 실적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이 밖에도 `오페라 유령`처럼 15년 넘게 쉬지 않고 공연하면서도 몇 개월 뒤의 예매표 밖에 구입할 수 없는 인기작품들이 부지기수

 

 ㅇ 영국의 광고업계는 지난해 2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미국을 제쳤음.

  - 180만 명이 종사하는 문화 산업은 영국 국내 총생산의 7.3%를 담당함.

  - 영국의 창조산업은 금융산업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해 영국경제의 호황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분석됨.

  - 디자인과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멀티미디어, 컴퓨터게임, 출판, 광고 등을 포함하는 영국의 창조산업은 지난 10년 새 거의 두 배나 성장. 영국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창조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규모 가 약 9%에 이름. 2002년 말 기준 부가가치 창출액은 809억 파운드(약 162조 원)로 지난 10년간 93% 성장. 같은기간 전체 경제성장률 73%를 크게 웃도는 수치. 관련 기업체는 12만2000여 개이며, 고용창출효과도 2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남.

 

 ㅇ 퍼트리샤 휴잇 영국 통상 장관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창조산업은 영국 경제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성장 속도가 빠른 산업 중 하나로 연간 114억 파운드(약 22조8000억 원)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고 강조. 그는 이어 "창조산업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기여는 건설과 보험산업보다 더 많고 의약산업의 2배에 해당한다”며 창조산업이 영국 경제의 근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음.

 

 ㅇ 그동안 산업혁명으로 연상되는 굴뚝산업의 나라, 여왕과 신사로 대변되는 전통의 나라라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젊고 활기찬 `창조적인 영국`으 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 그러나 창조산업에 대한 영국의 `애정`은 최근의 일이 아님. 영국은 1980년대 대처 수상 시절부터 창조산업에 관심을 가져왔음. 당시 대처 정부는 창조산업 육성을 국가정책과제로 정하고 대폭적인 규제완화와 함께 강력한 시장개방정책을 추진했음. 1927년에 도입된 영화쿼터제도 1983년에 폐지했음. 이후 토니 블레어 정부에서는 창조산업을 고부가가치 창출산업으로 인식하고 지역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창조산업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했음.

 

 ㅇ 영국이 이처럼 창조산업에 주력하는 것은 이 산업의 잠재력을 충분히 인식한 때문. 세계경제 성장률이 연평균 3%(1999~2002년)에 머물고 있는 것과 달리 세계 창조산업은 연평균 5% 내외의 성장을 구가함. 이러한 창조산업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돼 2002년 1조890억 달러였던 시장규모가 2007년에는 약 1조3740만 달러로 늘어날 전망.

 

 ㅇ 영국은 미국 다음 가는 영화 강국으로 상업영화 기획 및 마케팅 등을 주도하는 미국과 달리 스튜디오 제공, 음악 및 특수효과 등 기술적인 분야를 중심으 로 차별화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음. TV 제작물 수출에서만 9억2000만 파운드의 실적을 올렸음.

 

 ㅇ 디자인 분야에서는 건축 및 산업디자인이 발달했으며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 같은 세계적인 디자인 교육기관을 운영, 세계적인 명성을 얻음. 영국 정부는 지난해 런던을 금융도시뿐만 아니라 창조산업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디자인분야 연구개발비 지출에 대한 조세 유예 정책을 시행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음. 영국 런던에 있는 각종 예술 및 문화산업에 내외국인이 한해 지출하는 돈만 60억 파운드(약 12조 원)에 이름.

 

 

자료원 : UKTI, 주한영국대사 인터뷰 인용, WEF 제공자요, 국내외 언론 및 KOTRA 런던KBC 자체조사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영국의 저력, 제조기반 건재)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뉴스를 본 사람들이 많이 본 다른 뉴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