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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농업시장과 스마트팜 전망
  • 트렌드
  • 인도네시아
  • 자카르타무역관 김희수
  • 2023-12-26
  • 출처 : KOTRA

농업시장의 규모는 2028년까지 연 평균 8.5% 성장하여, 3360억 달러에 이를 전망

낮은 생산성, 불균일한 품질 등의 문제 개선을 위해 스마트팜 도입 수요 높을 것

인도네시아는 2024년 기초 식량인 쌀의 완전한 자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언론사 Antara와 인도네시아 농림부 장관 직무대행 Arief Prasetyo Adi의 인터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4년에 3500만 톤의 쌀을 생산하여 쌀 수입을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다. 2023년 인도네시아는 350만 톤의 쌀을 수입했으며, 2024년에는 150만 톤을 추가로 수입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이 수행한 2023년 지역 표본 조사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2023년 쌀 생산량은 약 3090만 톤으로, 목표 생산량(3100만 톤)의 99.7%에 해당한다. 2023년 쌀의 예상 소비량이 3062만 톤인 것을 고려하면, 약 28만 톤의 예비 분량이 확보된다. 즉, 인도네시아는 정부의 쌀 비축 물량을 제외하면 이론상 쌀 자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쌀 자급을 위한 노력으로 2022년 국제 쌀 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농림부 장관 직무대행 Arief Prasetyo Adi는 지난 10월 Antara와의 인터뷰에서 수입되는 쌀은 인도네시아 식량 조달청(BULOG)의 비축분이라고 설명했다.기초 식량인 쌀의 높은 자급률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농업 시장은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장비와 기술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농업의 생산성이 낮으며 균일하지 못한 품질로 인해 생산품 가치가 적은 점 등이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은 인도네시아 농업 시장을 조사하며,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방법과 직결된 스마트팜 시장의 전망을 살펴봤다.


인도네시아 농업 시장 현황


인도네시아는 한반도의 약 9배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나라다. 인도네시아의 농업 시장 규모는 1) 아세안에서 1위, 세계에서 4위의 쌀 생산국, 2) 팜유와 코코넛의 최대 생산국, 3) 고무, 커피, 카카오의 상위 3대 생산국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농업시장 규모>

[자료: 인도네시아 언론사(Ruangguru),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편집]


글로벌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농업 시장은 2023년 2230억 달러에서 2028년에는 3360억 달러로 연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에서 농업은 가장 큰 비중의 노동인구(총 노동인구의 약 27%)가 종사하는 산업으로, 2022년 기준 국가 총 GDP에 12.4% 기여했다. 총 국토의 77%가 바다인 인도네시아의 어업 부문 기여율이 3%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농업이 차지하는 영향력의 크기를 보다 실감할 수 있다.


1) 부족한 장비와 기술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옥수수는 쌀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농작물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


2022년 인도네시아 산업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지속해서 옥수수를 수입하는 이유는 농가의 장비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같이 식용 옥수수의 아플라톡신(Aflatoxin) 함량 기준을 20ppb(parts per billion)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플라톡신은 옥수수와 같은 곡물에서 생산될 수 있는 강력한 발암 물질이다. 인도네시아 산업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옥수수 생산 농가의 대부분이 해당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생산되는 옥수수가 식용으로 사용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부족한 공급을 충족하기 위해 많은 양의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옥수수의 아플라톡신 함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재배 즉시 건조돼야 하며 수분이 제한되는 창고에 보관돼야 하는데, 많은 농가가 건조 장비가 부족하고 수분이 조절되는 창고를 건설할 수 없어 해당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사료용 옥수수에 대해서는 아플라톡신 함량을 50ppb로 규정하고 있는데, 사료용 옥수수의 경우 자급률이 100%에 근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농가의 현황은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이 12월 실시한 현장 인터뷰를 통해 보다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원예업 협회(Kontak Bisnis Hortikultura Indonesia) 회장 Kurniadi는 원예작물이 재배된 후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약 55%가 손상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해당 손실률 부문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열악한 국가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는 인도네시아가 재배 후의 과정에 필요한 선별기, 보관 기술 등의 장비와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대표 약용식물 중 하나인 모링가(Moringa)를 재배 및 판매하는 Neolaka Anugerah Timor의 창업자 Meybi에 따르면 모링가는 재배 후 4시간 안에 가공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가 부족해 실제 재배한 양의 일부분만 사용할 수 있다. 즉, 대부분의 모링가가 제 시간 내에 가공되지 못해 폐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Meyb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모링가 농가의 대부분은 여전히 작업속도가 느린 수동으로 작동되는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다.


2) 낮은 농업 생산성


인도네시아 농업 종사자의 약 93%는 소규모 농가로, 1만7000여 개의 섬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다. 대다수의 소규모 농가는 현대화된 농업 기술 및 장비에 대한 접근성이 낮으며, 전통적인 농업 방식과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는 인도네시아 농가의 낮은 농업 생산성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2023년 인도네시아 통계청이 수행한 농업 인구 조사는 인도네시아의 이러한 현실을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체 농업종사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인구(약 47%)만이 농업 도구 및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전체 농가의 약 61%가 0.5헥타르 미만의 농지를 관리하고 있어 장비 및 기술의 사용과 도입이 제한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Gadjah Mada대학의 Subejo 교수는,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현대 기술의 적용을 늘리기 위해선 농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한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바 있다. 인도네시아 농림부에 따르면, 2022년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기준으로 농업 종사자의 약 30%만이 중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소규모 농가의 작업환경>


[자료: 인도네시아 언론사(Antara), Anis Efizudin 촬영]


인도네시아의 부족한 농업 인프라 및 자연 재해에 취약한 구조도 낮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 내각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관개시설 및 저수지 등 농업 지원시설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며, 전국에 약 300개 이상의 저수지(이 중 61개는 건설 중)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한국 및 중국에 비해 매우 적은 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농업 생산성은 기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3년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길어진 가뭄으로 인해 쌀 생산량이 급감했으며, 최근 1년 동안 수입량이 약 6배 증가했다.


3) 낮고 균일하지 못한 농산품의 품질


인도네시아 소비자를 대상으로한 KOTRA 자카르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40대 여성 A씨는 인도네시아 쌀보다 태국 쌀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A씨의 의견에 따르면 동일한 품종의 쌀이라도 태국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쌀이 맛과 품질 면에서도, 그리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보다 우월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식량 조달청(BULOG) 사장이었던 Budi Waseso는 2022년 1월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하원 회의에서 수입 쌀이 훨씬 저렴하고 품질도 좋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되는 쌀의 품질이 낮은 구체적인 이유 중 하나가 수분 함량이 기준치 이하라는 점을 언급하며, 현대적인 농업 도구와 기술이 농민들에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과일 판매인인 I씨는 지난 9월 인도네시아 국영 라디오(RRI)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수입 과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수입 과일이 인도네시아 과일보다 질도 좋고 맛도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맛뿐 아니라 외관상으로도 수입 과일이 더 선호되며, 가격적인 측면에도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되는 비슷한 품질인 프리미엄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원예위원회 위원장인 Karen Tambayong은 2020년 인도네시아 언론사(Merdeka)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가 수입 과일 의존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 대부분의 농가가 우수 농산물 관리제(Good Agricultural Practices)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품질이 균일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아래의 현지 생산되는 농산물의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되는 노란 레몬>

[자료: Pangan Bijak Nusantara,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인도네시아 스마트팜 시장 전망


인도네시아 정부는 농업 시장의 개선 및 혁신을 위해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농가의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기술 및 장비 등의 채택을 국가 중기 개발 계획(2020년~2024년)의 핵심 내용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엔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및 아시아 개발 은행과 함께 농가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농업 개발 및 다각화 프로젝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농업 데이터 및 정보 자원의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E-농업 국가 전략 시행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의 협력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농업 시장과 함께, 농가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스마트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식량안보지수는 113개국 중 63위로, 특히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는 농업의 연구 개발 및 비료·기계 및 장비 등 농업에 필수적인 자원에 대한 접근성 분야에서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하원에 따르면 2022년 1조3300억 루피아(약 1118억 원)였던 농업 부문 연구개발 예산은, 2023년 8140억 루피아(약 684억 원)로 약 40% 감액됐다. 한편,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장 Arsjad Rasjid는 2022년 12월 인도네시아 언론사(Kumparan)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2022년 인도네시아의 농업부문 연구개발 예산은 조사대상 50개국 중 43위에 해당된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 농기계 시장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현대 농기계 보급률이 낮고 관련 제조 산업이 취약해 농기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인도네시아 농기계 시장은 약 6억8000만 달러 규모로, 아시아 대양주에서 10번째로 큰 시장이며 수입 제품의 비중은 약 57%에 달한다. 다만 고온 다습하고, 토양의 질이 다른 점 등의 차이를 고려하여 현지 여건에 맞추어 개량 보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내 한국의 농기계 및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수요는 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매경 인도네시아 포럼에 참석한 몰도코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장은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이 인도네시아의 농업에 적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의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인력이 한국에서 농업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도 덧붙이며, 신품종 개발 분야에서도 양국의 연구개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9월 양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현지에 적합한 농업 기반시설과 농기계를 개발 및 보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한-인도네시아 농업기계화 및 농업 기반시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기술약정’을 체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스마트팜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확인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무함마디야 대학(Universitas Muhammadiyah Sumatera Utara) 연구진은 인도네시아 내 스마트팜 산업의 장애 요소로 농민들의 스마트팜 기술 및 개념에 대한 인식 부족과 기술 및 장비 채택 비용이 높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농업은 임금 수준이 최하위인 산업으로 종사자의 평균 임금은 130달러 수준, 총 업종 평균의 약 60%에 불과하다. 


시사점


인도네시아 내 농업 시장은 인구 증가, 중산층의 확대에 따른 소비력 증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농업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부가가치 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농업 시장만의 특징을 이해하고, 양국 정부의 협력 모멘텀을 활용한다면 우리 기업의 관련 시장 진출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농기계, 스마트팜 시장의 트렌드를 보다 생생하게 확인하기 위해 관련 전시회를 참관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농업기술, 기계 분야 전시회가 2024년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수도 자카르타의 JIExpo에서 개최된다. 해당 전시회에는 지방정부, 농업인, 유통 판매상 및 농업 관계자 등 약 25개국, 600개사, 2만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https://inagritech-exhibition.net/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농림부, 국가개발계획부 및 공영 라디오방송, 연합뉴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Jakarta post, Antara, Kumparan, Ruangguru, Euromonitor, Statista, Universitas Muhammadiyah Sumatera Utara,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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