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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024년 하반기 전망
- 경제·무역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4-09-2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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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연간 GDP 성장률 1.1% 예상
조기 총선 이후 국정 운영 불안정 지속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로 점진적 소비 회복 기대
2024년 3분기 프랑스 경제성장률이 예상치 보다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 여름 열린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파리 시내 식당과 상점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업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프랑스 통계청(INSEE)은 7월과 9월 사이 경제 성장률이 예상했던 0.5%보다 0.1% 떨어진 0.4%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은 대외 무역이 프랑스 경제성장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이 관광 수입의 형태로 일정한 몫을 기여했지만, 그보다 큰 성과는 항공기와 선박 수출에서 기인했으며, 이러한 추이는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연평균 GDP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0.8%였으나, 인플레이션 둔화로 1.1%로 상향 조정됐다. 2025년 성장률은 변동 없이 1.2%로 전망되나, 2026년에는 소폭 하향 조정되어 1.5%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실질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
(단위:%)
* 검은색: 2024년 9월 전망치, 파랑색 선: 2024년 6월 전망치
[자료: 프랑스 중앙은행]
<프랑스 경제 주요 항목 성장률 추이 및 전망>
2022
2023
2024
2025
2026
GDP 성장률
2.6
1.1
1.1
1.2
1.5
가계소비
3.0
0.9
0.6
1.3
1.4
정부소비
2.6
0.8
1.2
0.9
0.9
투자
0.1
0.7
-1.5
0.7
2.1
수출
8.4
2.5
1.9
2.7
3.4
수입
9.1
0.7
-1.7
2.6
3.3
소비자
물가지수(HICP)
5.9
5.7
2.5
1.5
1.7
소비자
물가지수(HICP)
(에너지, 식품 제외)
3.4
4.0
2.5
2.3
1.9
* 2024년 추정치, 2025년, 2026년 전망치
[자료: 프랑스 중앙은행]
유로존 내 국가 별 기업인들의 답변에 기초한 비즈니스 활력도를 살펴보면, 2022년 여름부터 2023년 가을까지 5분기 간 비즈니스 활력도는 정체 됐지만, 2024년 초부터 회복됐고,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성장세가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부터 급격해진 인플레이션의 완화가 모든 국가에서 구매력 상승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존 주요국 비즈니스 활력도 추이>
(색깔 별로 파랑: 프랑스, 빨강: 독일, 초록: 이탈리아, 노랑: 스페인)
[자료: 프랑스 통계청(INSEE)]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둔화 추세를 굳혀가면서, 가계 소비가 무기력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일부 서비스 가격의 상승 압력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은 감소해 물가 상승 속도가 점차 임금 상승 속도보다 느려질 전망이다. 2024년 7월 인플레이션은 2.3%, 8월에는 1.9%를 기록했는데,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떨어진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중동의 지속적인 긴장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7월 중순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럽의 가스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24년 12월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9월부터 2023년 9월까지 프랑스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이었던 식품 인플레이션은 2024년 8월 전년 대비 0.5% 증가를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비슷한 속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공산품 가격도 연초부터 상승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2024년 말까지 2.0% 미만으로 유지되고, 12월에는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가계 소비는 올림픽 및 패럴림픽 효과로 여름에 급격히 증가했고(올림픽 티켓 구매와 파리 시내 숙박, 식당, 교통에 대한 추가 지출),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것이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는 회복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저축률도 높은 편이지만, 농식품 산업의 비즈니스 환경은 개선되고 있고, 이는 식품 소비 회복 가능성의 신호라는 분석이다. 또한, 숙박 및 요식업 분야 전망도 낙관적이다. 금리 인하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고금리 기간 동안 동결됐던 프랑스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며, 이는 신규 주택 착공 회복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정치 상황 불안정으로 투자 감소
2024년 연평균 GDP 성장률은 연초 예상치 보다 높은 1.1%로 전망되지만, 이 시나리오에는 향후 상승과 하락 모두를 야기할 수 있는 몇 가지 불확실한 요소들이 있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프랑스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독일 경제의 회복 여부다. 독일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난다면 반가운 소식이지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프랑스 수출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프랑스 국내에 있다. 지난 3분기 동안 주로 대외 무역과 공공 지출이 성장을 주도했지만, 국내 수요 전망은 불확실하다. 2024년 여름의 올림픽 모멘텀이 지나간 후 경제활동이 다소 약해졌는데, 지난 7월 조기 총선 이후 지속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정치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하향 조정하면서 기업 투자가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정은 6월에 있었던 EU 선거 직후부터 시작됐다. 선거 결과 집권당 득표율이 14.6%에 그쳐 대통령 입지가 줄어들었고,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하지만 그 결과 어떤 정당도 과반을 넘기지 못했고, 집권당 의석수 또한 기존의 245석에서 168석(총 577석)으로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회는 좌파연합(182석)-중도 범여권(168 석)- 극우연합(143석)의 세 블록으로 팽팽하게 분산된 상태이며, 세 정치 세력 간 의견차이가 매우 큰 편으로 국회 내 입법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 1당인 좌파연합은 이민, 환경, 외교 부분에 있어서는 중도 범여권과 비슷한 방향을 제시하지만, 경제나 조세 부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중도 범여권을 제외한 모든 정당은 마크롱 정부가 2023년 진행시킨 연금법 개혁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는 상황이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의 총리 임명 또한 향후 정국의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는 대통령제와 의원 내각제가 혼합된 형태의 이원집정부제로, 대통령은 과반 혹은 다수의 의석을 확보한 정당 출신의 총리를 임명해왔다. 이번 신임총리 또한 국회 제 1당인 좌파연합에서 배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화당(46석) 소속의 미셸 바르니에(Michel Barnier)가 임명되면서, 국회의 정부 불신임안 상정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정부 불신임안이 상정될 경우, 48시간 내 표결이 실시되며, 그 중 과반이 찬성하면 정부는 사임하고 대통령은 새 총리를 임명해야 한다. 현재 의회구성이 매우 분열되어 있고, 공화당 포함 여당은 약 200석에 불과해, 정부 해산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고 있다.
시사점
인플레이션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2024년 하반기부터 가계소비 회복이 조금씩 기대되고 있다. 특히 유럽 중앙은행(ECB) 차원의 추가 금리완화가 이루어질 경우, 민간 투자 회복에 힘입어 2025년부터 GDP 성장률도 가파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랑스 국내 정치적 불안정이 변수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2025년 정부 예산안이 담긴 ‘재정법안(PLF)’ 통과다. 2024년 12월 말까지 국회 표결이 필요한 상황인데, 정부 구성이 늦어지면서 예년보다 일정이 매우 빠듯해졌다. 무엇보다 프랑스의 2023년 재정적자가 GDP의 5.5%에 달하면서 EU차원에서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EDP)’가 개시된 상황에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세금 인상 혹은 예산 절감이 필요한데, 이를 둘러싼 정치 진영 간 의견 차이가 메워질지, 어느 항목의 예산이 감축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기차 전환 보조금, 해외기업 투자 유치 정책, 투자 인센티브 등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 진출, 투자를 원하는 기업은 프랑스 국내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자료: 프랑스 통계청, 프랑스 중앙은행, 일간지 Le monde, Les echos, Le Figaro, 파리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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