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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하반기 오스트리아 경기 침체 지속 전망
  • 경제·무역
  • 오스트리아
  • 빈무역관 김현정
  • 2024-09-02
  • 출처 : KOTRA

-0.8%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전년에 이어, 불확실성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 지속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 및 그로 인한 내수 진작으로 ’25년 이후 점진적 회복 예상

주요기관, 올해 경제성장률 0.0~0.3%로 하향

 

지난 6월 오스트리아 경제연구소(WIFO)와 경제사회연구소(IHS)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오스트리아 경제는 연초 예상을 -0.5~-0.9%p 밑도는 0.0~0.3%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EU 평균치 및 인접국 독일보다 낮은 수치다(EU: 1.1%, 독일 0.4%, WIFO ’24년 6월 발표). 오스트리아는 2022년 2분기부터 경기 악화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해, 2023년에는 소매업, 제조업 및 건설 부문의 성과 부진으로 -0.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각 부문 별 성장률 -5.5%, -2.2%, -1.5%). 2023년과 비교 시, 올 한해 소매업은 0.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나, 제조업 부문과 건설 부문은 각각 -2.0%, -3.6%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기관의 2024년 오스트리아 경제성장률 전망>

(단위: %)

 

2023(실적)

2024(연초 전망치)

2024(수정 전망치)

WIFO

IHS

WIFO

IHS

GDP 성장률

-0.8

0.9

0.8

0.0

0.3

[자료: WIFO, IHS(’24년 2월, 6월 발표)]

 

<2024년 오스트리아 부문별 총부가가치생산 성장률 전망>

[자료: WIFO(’24년 6월 발표)]

 

서비스업 호조, 제조 및 건설 부문은 부진 지속

 

WIFO에 따르면 2024년 한해 오스트리아 경제는 서비스업의 성장과 제조 부문의 지속적인 침체라는 양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업의 호조로 민간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내수수출 모두 위축되면서 제조업과 건설 부문 모두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종 수요의 감소 및 비관적 전망으로 인한 제조업 주문량의 하락은 투자 수요마저 위축시키고 있으며, 상승된 인건비와 높은 에너지 비용 또한 기업의 투자 활동을 위축시키는 데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건설 부문의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기관의 2024년 오스트리아 거시경제지표 전망>

(단위: %)

 

2023년 실적

2024년 전망

WIFO

WIFO

IHS

민간소비성장률

-0.2

1.1

1.5

총고정자본형성 성장률

-1.3

-2.4

-1.4

수출성장률(재화·서비스)

-0.2

0.7

1.2

수출성장률(재화)

3.0

0.8

1.0

물가상승률

7.8

3.4

3.2

실업률(국가 정의)

6.4

6.9

6.9

[자료: WIFO, IHS(’24년 6월 발표)]

 

제조업 부문 위축 지속

 

UniCredit Bank Austria에서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오스트리아의 제조업 부문이 올 하반기 힘겨운 시작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 기관에서 매월 산출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기준 43.1로, 전월 대비 0.5P 하락했다. 상반기에도 이미 기준치인 50을 하회하는 흐름을 지속해왔지만, 올 1월, 지난해 4월 이후로는 최고치인 43.0을 기록한 이후 5월 기준 46.3까지 수치를 올리며 기대감을 높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환경 전반이 좋지 않은데다 유로존의 경우 7월 기준 PMI 45.6를 기록하며 제조업 부문의 침체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으로, 1위 수출대상국인 독일의 부진은 특히 오스트리아의 제조업 부문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규 주문의 급격한 감소세로 오스트리아의 제조기업들은 생산량과 더불어 인력 투입 수준을 줄이고 있다. 그에 따라 전반적 구매량 역시 줄고 있으며, 생산 완제품 및 주요 원·부자재의 재고 수준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 원가 수준은 소폭 증가세에 있으나, 수요 감소로 인해 출고가는 하향 조정화되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원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여전히 인건비와 에너지비용이 꼽힌다. 2023년 오스트리아의 단위노동비용은 전년 대비 9.5% 증가했으며, 이는 2024년 다시 8.2%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쟁국 대비 높은 에너지 비용과 맞물리면서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집약적 산업의 비중이 크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때문이다. 다행히, 2024년 하반기 이후 에너지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UniCredit Bank Austria 구매관리자지수 추이: 2019년 1월~2024년 7월>

[자료: UniCredit Bank Austria, ’24년 7월]

 

물가상승률 완화 흐름 가시적이나, 유로존 평균에는 못 미쳐

 

연초부터 높은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물가상승률은 7월 기준, 2.9%를 기록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의 경우는, 수요의 감소로 인해 눈에 띄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던 연초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은 3.2~3.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들어 에너지 가격의 압박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는 특히 에너지 가격이 가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소비재 제품 가격 상승률 역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8%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3.2~3.4%를 기록 후, 2025년에는 2.5% 선으로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물가상승률 추이: 2022년 8월~2024년 7월>

[자료: 오스트리아 통계청(Statistik)]

 

유연한 고용시장, 다만 실업률은 소폭 증가

 

경제 전반이 침체를 겪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오스트리아의 고용시장은 상당한 유연성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임금근로자 수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서비스 부문의 영향으로 2024년에도 역시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2025년 0.9% 전망). 하지만, 노동 공급의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실업률은 소폭의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정의 기준, 2023년 6.4%를 기록했던 오스트리아의 실업률은 2024년 6.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2025년에는 경기 회복의 여파로 소폭 감소해 6.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실업률 추이: 2011년~2024년>

(단위:%)

[자료: WKO(오스트리아 상공회의소)]

주: 국가 정의 기준, ’24년은 전망치

 

유럽중앙은행, 금리 완화 사이클 돌입

 

물가상승률이 눈에 띄게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에서는 지난 6월, 2022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P 낮춘 4.25%로 인하한 바 있으며, 이로부터 한달 만인 7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 압력을 받고 있고 서비스 물가가 상승세에 있으며, 소비자물가 지수가 내년에도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게 이유였다. UniCredit Bank Austria에서 는 향후 수개월간 유로존의 물가 인상률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들어 9월까지는 추가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기는 힘들다고 전망하고 있다(’24년 7월 발표). 이후로는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각 25BP의 금리 인하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2025년 유로존의 물가인상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가정 하에 2025년에는 또한 100BP의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사점 및 전망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경기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오스트리아 경제는 부문 간 양분화 현상을 보여 서비스 부문은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건설 및 제조업 부문은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부문의 저조한 실적에 대해서는 이미 2023년부터 우려가 제기되어 왔는데, 올해 특히 주목받고 있는 부진 요인으로는 노동비용의 증가로 인한 원가 상승이 꼽히고 있다. 2024년 1분기와 팬데믹 초기였던 2019년을 비교해보면, 오스트리아의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유로존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23.4%를 기록했는데, 이는 유로존 평균치를 약 10%P 상회하는 수치다(독일의 경우 15.4%). 문제는 제품 가격의 상승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수익률의 감소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원가의 상승폭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수출가격 인상률은 유로존 평균치를 유지함으로써, 2023년에는 2019년 대비 제조업 부문 실질 이익 상승률이 약 -15% 하락했다. 이는 유로존 평균인 7%를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기계, 자동차 등과 같은 국가 주력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기업 차원의 타개책으로는, 생산성 제고 노력과 함께 일부 생산량의 해외 발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산업의 전반적 회복을 위한 노동비용 문제 해결은 다음달 치러질 총선 이후 들어설 새로운 정부의 최우선 정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가운데, 유력 정당의 관련 정책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 WIFO, IHS, UniCredit Bank Austria, Statistik, WKO, ECB, KOTRA 빈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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