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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 올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고조
- 경제·무역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지현
- 2024-08-0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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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2.5%로 완화, 물가안정 신호탄
Fed, 올해 9월 2020년 이후 첫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져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물가안정 신호,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0.1%로 적당히 상승했다.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2.5%로 완화된 반면, 핵심지수는 2.6%로 유지됐다. 상품 물가 하락과 서비스 물가 상승 완화 추세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상품 물가는 5월에 0.4% 하락한 후 6월에 0.2% 하락했다. 자동차 및 부품 물가는 0.6% 하락했고, 가구 및 내구재 가전제품 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가솔린과 기타 에너지 상품 물가는 5월에 3.4% 하락한 후 6월에 3.5% 하락했다. 의류와 신발 품목도 낮은 물가를 유지했다. 이로써 미국은 최근 몇 달간 물가 하락 추세를 유지했고, 지난 12개월 동안 증가폭이 2.5%로 둔화됐다. 이는 미국 시장의 인플레이션 환경이 개선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가 올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 물가지수 동향>
[자료: 노동통계청, 경제분석국, Economist Intelligence Unit]
이와 더불어 지난 7월 26일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월 소비자 지출은 약간 둔화됐으며, 가격 압박이 완화되고 노동 시장이 냉각되는 징후가 관찰됐다. 소비자 지출은 서비스 부문이 0.4% 증가했고 전반적으로 0.3% 증가했다. 지표에 따르면 특히 주택 및 공공 서비스, 금융 서비스 및 보험, 의료 및 해외 여행 부문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노동 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 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노동 시장 여건 악화는 소비자 지출과 소득 성장 둔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소비자 지출은 소득이 부진해 둔화되고 있으며, 노동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저축률은 5월 3.5%에서 6월에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3.4%로 하락했다. 개인 소득은 5월에 0.4% 상승한 후 6월에는 0.2% 상승하며 둔화됐다.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5월에 0.3% 반등한 후 6월에는 0.1% 상승했다. 임금은 5월에 0.6% 급증한 후 6월에 0.3% 증가했다.
시장 동향과 전문가의 반응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발표 직 후 월가의 주식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다소 하락했다. 핏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의 미국 경제 리서치 책임자인 올루 소놀라는 최근 노동 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연방준비위원회가 7월 30일 및 31일에 열릴 회의를 통해 9월 금리 인하의 토대를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네이션와이드(Nationwide)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캐시 보스트얀치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매우 개선되면서 1분기에 인플레이션이 급증했던 사안은 일시적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최근 데이터로 미루어보아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미국 대다수의 경제 전문지들은 이번 데이터로 연방준비위원회가 4년 만에 처음으로 9월 중순에 정책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고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위원회가 가장 면밀히 추적하는 인플레이션 측정 기준이며, 이번 지표가 연방준비위원회의 목표치인 2%와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괄목할만한 회복력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위원회는 새로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경계하고 다른 중앙은행보다 통화 정책에 더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금리가 상승하면서 경제 활동이 냉각되고 있다는 증거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으며 6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주택 부문(공공 서비스 포함)이 포함된다. 주택부문의 연간 물가지수 증가율은 5.3%였다. 2024년 6월 단독 주택 착공은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건설 허가는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시간 대학이 분석한 소비자 감정 지수도 7월에 1.8포인트 하락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학자들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높은 물가와 전반적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점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우리 기업에의 시사점
연방준비위원회의 산하위원회로 미국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회의 일정은 7월 30일 및 31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7월에는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고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시사한 이후, 실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추가적인 경제 지표를 평가할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에는 FOMC 회의가 없으므로,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기는 9월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하폭과 횟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간의 의견이 다소 갈리지만, 대부분 신중하고 느린 속도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위원회의 정책 금리는 현재 5.25-5.5%에서 4.25-4.5% 범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우리 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게 되면, 한국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 이는 미국 내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이 증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금리 인하로 인해 미국 내 소비자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 미국 내 산업 생산과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 이는 한국 기업의 수출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비용도 감소할 수 있으므로 해외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는 환율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고, 특히 환율 변동에 따른 예측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기업의 재무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해 글로벌 경제 회복이 가속화되면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대체 원자재를 확보해 비용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품질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미국 시장의 변화와 경제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변동에 따른 시장 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함은 물론이다.
자료: Reuters, 노동통계청, 경제분석국, 상무부, Economist Intelligence Unit, CNBC, CBS,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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