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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중국 ‘얼음컵’ 인기, 마케팅 전략은?
- 트렌드
- 중국
- 난징무역관
- 2024-08-1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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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컵+음료' 콜라보 마케팅 전략으로 얼음컵 인기 급증
2025년 10월, 식용 얼음 신규 표준 시행
한국에서는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얼음컵을 흔히 볼 수 있다. 얼음컵이란 일회용 밀폐용기에 얼음이 담긴 플라스틱 컵이다. 음료나 커피 등을 얼음컵에 부으면 카페에 가지 않아도 스스로 음료를 만들 수 있어 소비자의 편의를 극대화한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얼음컵을 판매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중국에서 주로 사용하던 얼음의 형태는 주로 바(Bar), 레스토랑, 카페 등 영업 장소에서 사용하는 대량의 얼음을 포장한 봉지 형태였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중국의 로손(LAWSON) 편의점에서 얼음컵을 팔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간편하게 제조해 먹을 수 있는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올여름, 얼음컵은 틱톡(抖音), 샤오홍슈(小紅書), 웨이보(微博) 등의 중국 소셜플랫폼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24년 소셜플랫폼에서 얼음컵 관련 게시물 건수는 672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3% 증가했으며, 지난 1년 동안 얼음컵 관련 사용자 전발량(互動量)은 718만 6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6% 증가했다. 전발량 좋아요, 댓글, 공유 등 사용자가 게시물에 참여하는 활동 횟수를 뜻한다.
2024년 3월부터 샤오홍슈에 농푸산췐(農夫山泉) 얼음컵을 활용한 음료 DIY 게시물이 다수 올라오기 시작했다. 샤오홍슈에 여러 블로거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얼음컵을 사세요(都去7-11買冰杯)'라는 게시물을 올리고 부터였다. 블로거들은 세븐일레븐 편의점 음료를 구매하면 농푸산췐 얼음컵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소개했고, 이에 얼음컵이 각종 소셜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덩달아 큰 인기를 얻었다.
편의점에서는 잇달아 얼음컵 상품을 출시했고, 얼음컵은 공식적으로 B2B에서 B2C로 진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상승한 소셜플랫폼의 인기와 함께 얼음컵에 각종 주스, 커피, 차음료 등를 첨가해 자신만의 특별한 음료를 만들고 소셜플랫폼 게시물로 공유하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샤오홍슈 등 소셜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자신만의 음료 레시피를 공유하는 재미로 얼음컵에 열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셜플랫폼 상 사용자의 얼음컵 관심도 추이>
(단위: 건)
[자료: ENDATA]
중국 얼음컵 제품 출시 배경
현재 중국 시장 얼음컵 브랜드는 대략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빙리다(冰力達), 빙지셴(冰極限) 등 전문 얼음 제조 브랜드, 두 번째는 로손, 세븐일레븐, 허마(盒馬), 팡둥라이(胖東來) 등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출시한 자체 브랜드, 세 번째는 미쉐빙청(蜜雪冰城), 농푸산췐(農夫山泉) 등 음료 업계의 선도 브랜드다.
빙리다, 빙지셴 등 전문 얼음 제조 브랜드는 주로 B2B 방식으로 얼음컵, 봉지 얼음, 공 얼음, 프리미엄 생수 등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차 음료점, 카페, 편의점, 슈퍼마켓, 주류 슈퍼마켓 등에 OEM 형태로 유통하거나 직접 판매하고 있다. 식용 얼음 산업의 선두 기업인 빙리다의 공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얼음컵 출하량이 급증했으며, 빙리다의 연간 판매량은 2022년 이전 100만~200만 잔에서 2023년 5000만 잔으로 대폭 증가했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허마, 딩둥마이차이(叮咚買菜)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얼음컵을 판매하고 있다. 신민주간지(新民週刊)에 따르면, 패밀리마트 편의점의 경우 2024년 얼음컵 판매량이 50% 이상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허마 얼음컵의 2024년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0%로 증가해 높은 재구매율을 보였다. 한편, 미쉐빙청, 농푸산췐 등 음료 브랜드는 자체 브랜드 장점과 가격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미쉐빙청에서 출시한 1위안(약 190원) '쉐왕얼음컵(雪王冰杯)'은 높은 가성비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지만, 농푸산췐은 제품 고급화를 추진해 얼음컵으로 같은 회사의 다른 제품 판매를 이끌고 있다.
현재 시중 얼음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순수 물 얼음컵, 다른 하나는 커피 얼음컵과 과일 얼음컵 등 맛이 첨가된 얼음컵이다. 패밀리마트 편의점 관계자는 “매장 내 물 얼음컵이 가장 잘 팔리며, 구매자는 대부분 직장인·학생 등 젊은 층”이라고 했다. 또한, 신민주간지에 따르면, 2년 전 허마가 얼음컵 제품을 처음 도입했다. 허마는 2023년에는 커피 맛 얼음컵을 출시했으며, 2024년에는 패션후르츠 맛 얼음컵, 포도 맛 얼음컵 등 기타 제품을 출시했다. 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얼음컵의 판매가 크게 증가해 2024년 6월 얼음컵의 판매량은 5월 대비 20~30% 상승했다.
<중국 주요 브랜드별 출시한 얼음컵 제품>
구분
브랜드
얼음컵 이미지
가격
전문 얼음
제조 브랜드
빙리다(冰力達)
5위안
(약 950원)
편의점
로손(LAWSON)
3.5위안
(약 665원)
세븐일레븐
3.5위안
(약 665원)
슈퍼마켓
허마(盒馬)
3.5위안
(약 665원)
6.9위안
(약 1,311원)
음료 브랜드
농푸산췐(農夫山泉)
4.4위안
(약 836원)
미쉐빙청(蜜雪冰城)
1위안
(약 190원)
[자료: KOTRA 난징 무역관 정리]
'얼음컵+음료' DIY 음료,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
얼음컵은 개봉 즉시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음료와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특히 ‘얼음컵+커피’, ‘얼음컵+차’, ‘얼음컵+술’ 등과 같이 얼음컵을 활용한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소셜플랫폼에 공유하고 있다. ‘얼음컵과 와인 블렌딩 만능 공식’, ‘여름 음료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방법’ 등 창의적인 콘텐츠가 인기다.
이런 유행을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농푸산췐은 샤오홍슈에서 '얼음컵+음료' 제조 방법을 발표해 신제품 얼음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쉐이룽C100(水溶C100) 주스 음료, 탄빙(炭仌) 커피 음료, 둥팡수예(東方樹葉) 차음료 등 제품에 대한 인기도 함께 끌어올렸다. 패밀리마트 편의점은 어린이를 위해 얼음컵과 음료를 함께 구매하도록 하는 ‘여름 더위 나기 세트’ 제품을 출시했으며, 직장인을 위한 ‘얼음컵+와인’ DIY 수제 와인 세트, 학생들을 위한 ‘얼음컵+스파클링’ 음료 등 타겟별 맞춤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허마도 소비자가 커피, 탄산수 또는 과일 주스, 중국식 차와 얼음컵을 선택해 조합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얼음컵+음료’ DIY 음료 이미지>
[자료: 샤오홍슈(小紅書)]
농푸산췐 얼음컵 사례
농푸산췐은 2023년 얼음컵 라벨 특허를 출원했으며, 2024년 3~4월부터 샤오홍슈 플랫폼에서 얼음컵 DIY 음료 마케팅을 전개했다. 얼음컵 용량은 160ml에 가격은 4.4위안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생수 550ml에 비해 가격이 2배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푸산췐 얼음컵은 소비자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농푸산췐 판매 담당자는 KOTRA 난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농푸산췐의 얼음은 전문적인 제빙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개인이 집에서 만든 얼음보다 빨리 녹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농푸산췐은 크게 두가지 마케팅 강점을 지녔다. 첫째, 농푸산췐 '얼음컵+음료'의 연계 마케팅 전략을 펼쳐 얼음컵과 함께 같은 업체의 주력 제품인 병음료 제품의 판매도 촉진시켰다. 많은 편의점에서 농푸산췐) NFC, 둥팡수예(東方樹葉), 쉐이룽C100(水溶C100) 등을 한 병 구입하면 1위안(약 190원) 추가 시 농푸산췐 얼음컵 1개 증정'이라는 한정 이벤트를 선보였다. 또한, 농푸산췐의 샤오홍슈 게시물에 따르면 탄빙(炭仌), 쉐이룽C100(水溶C100), NFC 주스가 가장 인기 있는 3대 제품으로, 소비자는 농푸산췐의 여러 가지 병음료 제품을 섞어 자신만의 맛있는 음료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예컨대 탄빙과 NFC 주스의 조합은 독특한 과일 커피 맛을 내며, 술과 쉐이룽C100을 섞으면 독특한 맛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둘째, 해당 브랜드가 쌓아온 신뢰도로 인해 충성심이 두터운 소비자층을 가지고 있어 얼음컵 소비자층도 쉽게 구축할 수 있었다. 중국 식품 산업 애널리스트 주단펑(朱丹蓬)은 “농푸산췐의 시장 진입이 얼음컵 제품과 업계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앞으로 얼음컵의 디자인과 맛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소셜 플랫폼 내 농푸산췐 얼음컵의 소비자 관심도 추세>
(단위: 건)
[자료: ENDATA]
<농푸산췐 산하 얼음컵+음료 제품 관심도>
(단위: 건)
[자료: ENDATA]
2025년 10월부터 식용 얼음 신규 표준 시행
현재까지 얼음컵 생산에 대한 명확한 국가 강제성 표준은 없었다. 중국 상업연합회(中國商業聯合會)와 중국 베이커리‧당제품공업협회(中國焙烤食品糖製品工業協會)가 공동으로 제안한 '냉동 음료 식용 얼음 업계 표준(冷凍飲品 食用冰行業標準)'에 따르면, 얼음에 대한 규제에는 강제성은 없다.
신민주간지에 따르면, 허마) 측의 현재 순수 얼음컵은 '냉동 음료 및 식용 얼음 산업 표준(SB/T10017)'인 식용 얼음 표준을 따르고 있으며, 커피 맛 얼음컵은 '냉동음료 및 재료에 대한 국가식품 안전 표준(食品安全國家標準冷凍飲品和製作料)'인 냉동 음료 표준을 따르고, 주스 맛 얼음컵은 '냉동 음료 하드 아이스크림(冷凍飲品冰棍, SB/T10016-2008)'으로 분류돼 하드 아이스크림 표준을 사용하고 있다. 분류 표준이 다른 주된 이유는 성분과 생산 공정의 차이 때문이다. 패밀리마트 편의점은 식품 공급업체가 BRC(영국 소매업자 협회 인증) 및 FSSC22000(식품 안전 시스템 인증)과 같은 인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요구한다. 볜리펑 편의점 얼음컵과 농푸산췐 얼음컵은 모두 '냉동음료 식용 얼음 업계 표준(SB/T 10017-2008)'을 사용하고 있다.
2024년 3월 중국 공업정보화부(工業和信息化部)가 발표한 고시에 따르면, 'QB/T 8022-2024 냉동 음료 식용 얼음(冷凍飲品 食用冰)' 신규 표준이 2025년 10월 1일 시행될 예정이다. 신규 표준은 ▲식용 얼음의 감관(感官), 안전, 실제 용량에 대한 요구 사항 규정, ▲해당 테스트 방법에 대한 설명, ▲생산 공정 관리, 검사 규칙, 라벨, 포장, 운송 및 보관 내용 규정을 통해 식용 얼음의 생산·검사·판매에 적용해 업계의 표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 감관 평가는 시각, 후각, 미각, 촉각 및 청각을 통해 식품의 품질을 설명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시사점
'2023 즉석 소매 아이스 음료 소비 동향 백서(2023即時零售冰品冰飲消費趨勢白皮書)'에 따르면, 소비자의 40% 이상이 와인, 음료 및 유제품을 차가운 상태에서 섭취하기를 희망한다. 2023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메이투안(美團) 배달 플랫폼의 중국 전국 얼음 판매량은 2022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으며, 식용 얼음을 판매하는 판매자 수는 2022년 대비 거의 90% 증가했다. 그중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청두(成都), 광저우(廣州), 톈진(天津)이 얼음을 많이 구매하는 도시로 나타났으며, 해당 도시들의 얼음컵 관련 제품의 판매 성장률은 200%로 전국 평균을 초과했다. 2026년 중국 아이스 음료의 소매 시장 규모는 630억 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국의 얼음컵 시장이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음컵 가격은 대부분 3~9위안(약 570~1710원)으로 대부분의 음료보다 비싼 편이지만 판매량도 뒤처지지 않고 있다. 쥔즈전략컨설팅(君智戰略咨詢)에 따르면, 현재 얼음컵을 고가로 판매할 수 있는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젊은 층의 여름 더위를 식히는 아이스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둘째, 얼음컵이 주목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격 경쟁 대상인 유사 제품이 없다. 셋째, 각 얼음컵 브랜드의 소셜 플랫폼 마케팅으로 얼음컵이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이 됐다.
중국 식품 산업 애널리스트 주단펑(朱丹蓬)은 ‘’(기업들은) 젊은 소비자층이 새로움을 추구하고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공략해 얼음컵 소비를 활성화했다. 얼음컵의 인기는 '의식감(儀式感, 특정한 형식과 몰입적인 참여를 통해 일상적인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를 일컫는 신조어)을 좇고, 화제성이 높은 신제품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의 소비 행태가 잘 드러나는 사례"라고 말했다. 또한, 얼음컵 제품 관련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이 얼음컵의 고유성을 강조하고 얼음컵과 엮을 수 있는 다양한 음료를 출시한다면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주요 얼음컵 브랜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 ENDATA, 메이퇀(美團), 신민저우칸(新民週刊), 샤오홍슈(小紅書), 쥔즈전략컨설팅(君智戰略咨詢), KOTRA 난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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