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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과의 전쟁'에 나선 호주의 친환경 포장재
- 트렌드
- 호주
- 시드니무역관 손홍배
- 2021-12-2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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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꿈꾸는 호주, 재활용률은 13%에 불과
주정부, 지자체, 민간기업 및 소비자가 참여하는 국가 플라스틱 전략 발표
호주 포장산업 콘텐츠 변화 트렌드는 종이, 재활용 플라스틱 그리고 로컬 콘텐츠
지금은 플라스틱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호주는 대표적인 청정국가 중 하나로 인식되지만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해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호주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호주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84%가 매립되고 오직 13%만이 재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 약 4억 호주 달러 이상의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이 낭비되는 경제적 손실도 문제지만, 연 13만 톤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는 환경적 문제 또한 크다. 200여 곳의 해변에서 시행한 테스트에서 가장 많은 경우 모래 1제곱 미터에서 1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고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올라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도 플라스틱으로 인해 산호초가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산호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하고 대량 섭취해 몸체에 표백현상과 함께 조직괴사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플라스틱 폐기물 및 재활용 관련 정보>
[자료: 호주 농업수자원환경부(Department of Agriculture, Water and the Environment)]
플라스틱에 대한 호주정부의 정책동향
호주 정부는 이러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 탈(脫)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올해 주정부, 지자체, 민간기업 및 소비자 모두가 참여하는 국가 플라스틱 전략(National Plastics Plan)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플라스틱의 생산에서부터 사용, 수거 및 재활용에 이르는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관여하는 계획으로 플라스틱 생산 줄이기, 재활용, 소비자 교육, 하천 및 해양오염 방지와 회복, 연구개발 및 혁신이라는 5가지 핵심 분야로 구성되었다. 특히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기 위한 예방조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하고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설계를 개선하는 등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주 주별 플라스틱 사용 금지 계획>
[자료: 호주해양보존협회(Australian Marine Conservation Society)]
포장 산업에 미치는 영향
ANZPAC(Australia, New Zealand and Pacific Islands Plastics Pact, ANZPAC)은 오세아니아 지역 최초의 자발적 플라스틱 협약으로 올해 5월 호주·뉴질랜드·태평양 도서국의 관련 기관, 식료품 및 생필품 제조사, 대형 유통망, 포장재 생산업체, NGO 등 60여 개의 기관 및 기업들이 모여 시작되었다.
<ANZPAC 참여 기관 및 업체 리스트>
[자료: ANZPAC 웹사이트]
이 협약의 골자는 4년 후인 2025년까지 재설계, 혁신 및 재사용 모델을 통해 불필요하고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플라스틱 포장을 없애고 플라스틱 재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장재를 100% 재사용, 재활용, 생분해 가능한 제품으로 전환하고 포장재 폐기물의 70%를 재활용이나 퇴비화 하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더 나아가 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소비자를 교육하고 재활용을 위한 제반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호주 친환경 포장 콘텐츠 변화 세가지 트렌드
종이 포장재 즉시 도입
전 세계가 플라스틱 포장재 대체품 찾기에 주력하는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되며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공하는 것은 종이 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택배 업계를 비롯하여 유통업 전반에서 종이 포장재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것처럼 호주 업체도 발빠르게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로 대체하고 있다.
호주 최남단 타스매니아 지역의 대표 맥주회사인 캐스케이드(Cascade)는 올해 3월, 필름 수축방식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카드보드 포장으로 대체하면서 연간 50만 개의 플라스틱 필름 사용을 줄였으며, 호주를 대표하는 맥주회사인 라이온(Lion)도 플라스틱 패키징 사용 제한에 동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매년 630톤의 포장재 사용이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호주 케스케이드사 맥주제품 포장 변경 사례>
[자료: Packaging News]
호주의 유명 식빵 브랜드인 팁탑(Tip Top)은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식빵용 클립을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대체하기로 하였으며 이로인해 연 4억 개가량의 플라스틱 조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ALDI)는 PB 주스 제품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 4,000만 개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기로 발표했다.
<알디(좌)와 팁탑(우) 제품의 종이 대체 사례>
[자료: Tip Top 및 ALDI 홈페이지]
재활용 플라스틱을 통한 연구개발
현대자동차, 스타벅스, 이케아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순환경제 도입을 위해서는 기존의 재활용 방식에서 오는 품질 저하 현상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연구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연구 개발의 일환으로 네슬레 그룹의 킷캣(Kit Kat)이 호주 업계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식품용 연포장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번 친환경 포장재 개발은 플라스틱 폐기물의 수거부터 선별 및 불순물 제거, 재처리, 생산까지 네슬레를 포함한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한 프로젝트로 식품에 활용이 가능하고 기능성도 갖춘 안전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들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킷캣(좌)과 울월스(우)의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 사례>
[자료: Nestle 및 Samsara 홈페이지]
호주 대형마트 울월스(Woolworths)는 호주 국립대(ANU), 연방과학산업연구기관(CSIRO), 메인 시퀀스 벤처스가 공동 창업한 샘사라(Samsara)의 핵심 기술인 효소기술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포장재를 활용하여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를 교체할 계획이다. 이미 사용된 플라스틱을 효소로 분해 및 재사용할 수 있어 끊임없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Samsara는 2년 내 연 5,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제조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호주형 친환경 소재는 없을까?
멜버른 소재의 스타트업 굿에디(Good Edi)는 일회용 커피컵을 대체할 수 있는 먹을 수 있는 컵을 개발했다. 오트와 기타 곡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약 45분정도 뜨거운 음료를 변형없이 담을 수 있다. 현재 개당 가격이 1.25 호주달러로 천원에 달하는 가격이 문제이지만 친환경 이슈가 대두되면서 여러 회사나 기관의 이벤트 행사로 기획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굿에디 친환경컵 활용 사례>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체 촬영]
호주와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해 홍보하고 있는 플래닛 프로텍터 팩키징(Planet Protector Packaging)은 양국의 대표 상품인 양모를 활용한 포장 솔루션을 소개했다. 당사에서 개발한 제품은 재활용 양모를 활용해 박스 포장에 활용하는 플라스틱 대체 충전재로 해당 제품은 뛰어난 단열효과를 가지고 있어 해산물, 의약품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여러번 재사용 가능해 경제적이다.
<플래닛 프로텍터 팩키징사 양모 충전재>
[자료: Planet Protector Packaging사 홈페이지]
시사점
작년부터 탈(脫)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이 전 세계 화두이나 대표 관광 대국 호주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아직 13%로 유럽 30개국의 평균인 42%, 한국의 34%와 비교하여 큰 차이를 보인다.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오는 다양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주 정부는 올해부터 국가 플라스틱 전략을 정비하여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에 크게 의존하던 포장 산업에서는 국가사업에 발맞춰 2025년 타킷 달성이라는 장기 목표를 두고 달려가면서도 현재 소비자의 친환경 포장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즉시 도입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 콘텐츠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호주 포장산업의 변화 트렌드는 재료 측면에서 종이, 재활용 플라스틱 그리고 로컬 콘텐츠 3가지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친환경 포장 분야에 제품과 개발 역량을 갖춘 국내 기업의 호주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OTRA 시드니 무역관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식품용 포장재 바이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포장재로 활용하는 제품은 유사한 만큼 한국의 친환경 제품이나 기술에도 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호주 포장재 시장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호주와 중국 간의 정치적 이슈로 공급선 다변화를 준비하는 업체가 많은 것도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호주 환경부, 호주 농업수자원환경부, 호주해양보존협회, Packaging News 및 호주 주요 언론, 각 사 홈페이지 및 KOTRA 시드니무역관 인터뷰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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