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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기자동차 산업 동향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김대권
  • 2021-11-01
  • 출처 : KOTRA

- 일본 정부의 탈탄소화 관련 자동차 분야 목표와 추진계획 -

- 일본 자동차 기업이 전기자동차(EV) 개발에 소극적인 이유는 -

 



전 세계의 자동차 업계는 지금 ‘100년에 한 번 찾아오는 대변혁기’라 불리는 탈탄소 시대를 맞이해 자동차의 친환경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유럽·중국 기업은 전기자동차(EV)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반면, 일본은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대를 겨냥한 일본의 자동차 산업의 시장 동향에 대해 살펴보자.

 


일본 전기자동차 시장동향

 

세계 각국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탈탄소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탄소중립*을 실현함에 있어 자동차산업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탄소중립: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개념. (ex: 숲 조성, 재생에너지 투자, 탄소배출권 구매 등)

 

유럽에서는 가솔린 등의 화석연료를 엔진의 동력으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금지 또는 축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가솔린 엔진의 성능 극대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유지해온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졸지에 위기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일본 정부는 2021년 1월 탈탄소 정책의 일환으로써 2035년까지 신차판매를 친환경 자동차로 100%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당초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하이브리드카 제외)의 판매비율을 30~50%까지 축소하겠다는 목표치를 수정해 다른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 올린 것이다.

 

주요 국가의 자동차 탈탄소 정책

국가명

주요 정책

영국

 2030년에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판매 금지.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없고 항속거리가 긴 하이브리드카는  2035년까지 판매 용인

프랑스

 2040년에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판매 금지

독일

 2030년까지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판매 금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2035년까지 신차판매를 전기자동차등의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인 차량으로 제한

중국

 2035년까지 신차판매는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을 주류로 함.

일본

 2035년까지 승용차의 신차판매는 친환경차로 제한. 전기자동차, 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함.

자료: 일본 환경성 자료 및 각종 보도를 토대로 KOTRA 도쿄무역관 작성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친환경차(전기자동차/하이브리드카/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점유율이 2030년에는 51%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일본의 친환경차 비중은 하이브리드카를 중심으로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전기자동차 기업동향


2020년 전기자동차 판매순위를 기준으로 EV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100만 대), 유럽(72만 대), 미국(25만 대) 수준인데 비해 일본 EV시장 판매대수는 14,604대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일본은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친환경차 생산 및 판매 기준으로는 세계 선진국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급성장중인 순수 전기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퇴보하고 있다. 2020년도 EV 판매에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기업은 닛산(차종: 리프)뿐이다.

 

2020년도 전기자동차 판매 순위

순위

차종

국가

1

테슬라 Model 3

미국

2

Wuling Hongguang mini EV

중국

3

르노 Zoe

프랑스

4

테슬라 Model Y

미국

5

현대자동차 Kona EV

한국

6

폭스바겐 ID.3

독일

7

닛산 리프

일본

8

아우디 e-Tron

독일

9

상하이기차 Baojun E-Series

중국

10

ORA R1/Black Cat

중국

11

광저우기차 Aion S

중국

12

BYD Qin Pro EV

중국

13

폭스바겐 e-Golf

독일

14

상하이기차 MG eZS EV

중국

15

치루이 eQ

중국

16

기아자동차 Niro EV

한국

 자료: 미국 [EV Sales]가 공표한 2020년도 연간 EV 판매대수 순위.(PHEV는 제외)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선도기업이 존재하는 일본이 EV시장에서 뒤쳐지게 된 원인은 자국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 내 EV차량 판매부진의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세 가지 요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순수 전기자동차는 아직 하이브리드카에 비해 차량 가격, 항속거리(충전시간), 효율성이 떨어진다. 두 번째로 현재 시판 중인 전기자동차 중에 일본의 주택환경에 적합한 차량이 많지 않아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이 자국시장에 맞는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이 타국에 비해 EV 전환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유로써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일본기업은 일찍이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판매해 탄소 배출 경감에 이미 예전부터 공헌해왔다는 점이다. 일본 1위 자동차 기업 토요타는 2018년 4월까지 누계 1,200만 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해 9,4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경감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일본 완성차 기업이 자동차 부품 업계의 급격한 고용 감소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EV 완전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의 부품 약 3만여 개중 엔진ㆍ구동 부품수 약 1만여 개가 필요 없어지며, 이로 인해 약 100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 안정성을 중시하는 일본의 기업문화를 고려했을 때, 자동차 생산의 전면 EV 전환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편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국제협약인 파리협정에 의하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 사회 실현이 요구되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일본의 자동차 산업도 향후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중심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정부의 친환경차 관련 정책동향

 

지난 5월 일본 국토교통성과 경제산업성은 <탄소중립을 향한 자동차 정책 검토회>를 주최해 2035년까지 승용차의 신차판매를 친환경 자동차로 제한하는 목표를 반영한 <2050년 탈탄소 그린성장전략>의 자동차 분야에 대한 대처 검토를 시행했다. 본 회의는 총 5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자동차공업회를 비롯해 자동차 및 부품 개발사, 신차ㆍ중고차 판매사, 정비업체, 친환경차와 관련된 인프라 업체 등 다양한 업계의 협회 및 단체가 참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산업계의 의견 청취 결과에 대해 ‘자동차 산업은 아직 이노베이션의 여지가 크며 기술적인 가능성을 추구하면서 일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 탈탄소는 10년, 20년이 걸리는 장기 미션이 될 것이다. 일관성 있는 방침을 가지고 확실하게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발표하고 회의결과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탄소중립을 향한 자동차 정책 검토회의 결과 정리

과제

정부의 대응 방안

친환경차 도입 확대

- 친환경차 구매 지원(보조금 등)

- 제도 개선(과세/시설 이용료 감면)

- 연비규제 설정

- 전기자동차(EV) 공공조달 추진

경차 친환경차/상용 친환경차/

이륜 친환경차의 생산 지원

- 경차 친환경차/상용 친환경차/이륜 친환경차의 개발 및 생산 지원

- 관련 규제 완화

- 인프라 설비 지원

인프라 도입 확대

- 인프라 정비 지원(충전시설 설치 및 정비)

- 관련 규제 완화

- 사업성 향상(충전 과금 시스템 통일화)

- 배터리 방전 문제 해결을 위한 인프라 정비

- 설비기술 개발 및 규격 표준화

서플라이체인/밸류체인 강화

- EV 사업전환 지원

- 인재 채용 지원

- 사업 재구축에 따른 기업 간 연대 및 재편 등의 환경 정비

- 중고차 친환경차 및 배터리 잔존가격의 적정 평가

친환경차 규모 확대 시

로드 서비스 대응

- 석유업계 지원

-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

- 부자재 및 배터리 서플라이체인 투자 지원

배터리 원료(Li, Ni, Co, 천연흑연, LiPF6 등)

- 배터리/자재/리사이클 관련 연구개발 지원

- 국제표준화 활동 지원

자료: 국토교통성 자료 토대로 KOTRA 도쿄무역관 작성


일본 주요 완성차 기업의 친환경차 생산 계획


< 토요타2050년 가솔린차 제로 >


토요타는 2017년 EV모드로 주행거리가 68.2km인 프리우스PHV, 2020년에는 주행거리 95km인 RAV4 PHV를 발매했다. 2022년에 SUBARU사와 공동개발한 순수 전기자동차인 bZ4X를 발매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전 15차종의 글로벌 판매를 실시 2030년에는 친환경차 800만 대(전기자동차연료전지차 200만대)수준으로 끌어 올릴 예정이다.


<토요타 챌린지2050>에 공표한 내용으로 2050년에는 2010년 대비 신차의 CO2 90% 삭감과 순수 내연기관(가솔린/디젤) 상품의 제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요타에서 개발한 순수 전기자동차 bZ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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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토요타자동차 홈페이지 



< 닛산 : 2030년 초반까지 전 차종 친환경차화 >


닛산은 'Zero Emission Leadership'을 내세워 리프, 아리아 등의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2030년도 초기 주요시장인 일본, 중국, 미국, 유럽에 판매하는 신차 모두 e-power(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를 추진하는 토요타 및 혼다와는 차이가 있다. Zero Emission차는 일반적으로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전기자동차, 연료전지차(FCV)를 가리키며, 닛산은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닛산의 전기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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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닛산자동차 효고 홈페이지


< 혼다 : 2040년 전차종 전기자동차, 연료전지차화 >


혼다는 자사 전기자동차<Honda e Advance>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차의 판매비율을 60~7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며 하이브리드카 대 전기자동차·연료전지차의 비율을 2030 80 20에서 2035 20 80까지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혼다는 2040년 전 차량 전기자동차·연료전지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의 전기 자동차


자료: 혼다자동차 홈페이지 


시사점

 

자동차산업은 일본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기간산업이다. 향후 경쟁이 심화될 EV 시장에서 일본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전기자동차의 개발능력과 새로운 서플라이체인 확립, 국제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제 그리고 친환경차 친화적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 일찍이 하이브리드카 생산 및 보급의 성공으로 친환경차 생산 역량을 충분히 보여준 일본기업의 기술력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전기자동차 보급의 열쇠라고 할 수 있는 인프라 설비 구축, 차량 가격, 항속거리(충전시간)등이 향후 일본기업에 있어 중대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일본 친환경차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이라면 우선 일본정부의 친환경차 관련 정책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일본 완성차 기업의 개발 로드맵을 참고해 일본의 EV전환 과제(배터리 및 인프라 분야 등)를 해결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극 PR한다면 새롭게 형성될 서플라이체인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일본경제신문, 다이아몬드, 모노이스트, 자동차메이커 각사 홈페이지, KOTRA 도쿄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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