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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페인에도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
  • 외부전문가 기고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21-12-20
  • 출처 : KOTRA

이진우 DAHN GHUN S.L사 대표

 

 

 

코로나19의 대유행은 비대면, 비접촉 문화를 급속도로 발전시켰다. 원거리 화상회의, 원격 수업, 재택 근무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엘꼬르떼잉글레스(El Corte Ingles), 디아(Dia), 미디어마트(Mediamarkt), 까르푸(Carrefour) 등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대기업들도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문화는 점점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오프라인에서 상대와 얼굴을 마주보며 소통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진 많은 이들은 현실 세계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을 넘어 가상세계 속의 나를 만들어 타인과 네트워킹을 하고 쇼핑이나 공연 관람, 업무까지 할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을 꿈꾼다. 우리는 이것을 메타버스라 말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뜻하는 말인데 아바타를 통해 현실 세계와 유사한 혹은 동일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상의 3차원 세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용어는 닐 스티븐슨의 1992년 소설 “스노우 크래시(Snow Crash)”에서 유래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메타버스의 서로 다른 등장인물들은 사회적이든 경제적이든 타인의 아바타들과 인간적 교류를 하고 현실 세계와 동일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는 이미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다. 온라인 유저들은 미국의 로블록스(Roblox), 네이버의 제페토(Zepeto), 에픽게임즈(Epic Games)의 포트나이트(Fortnite) 등에서 게임 속 아바타를 통해 3차원 가상세계에서 생각보다 많은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면 매우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환경과 연결된 가상 세계를 만들어 갈수 있는데 현재까지는 주로 게임 분야에서 활용되나 앞으로는 업무, 놀이, 공연 등 무궁무진하게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할 정도로 해당 분야를 적극 개척 중에 있다. 동 기업은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유럽에서 1만 명의 메타버스 전문가를 채용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스페인의 메타버스 전문기업인 버츄얼 보이저(Virtual Voyager)사와 가상 콘서트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착수해 실제 콘서트를 360도 영상으로 녹화한 후 페이스북의 가상세계(베뉴)에서 방송까지 했다.

 

온라인 게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사는 포트나이트 게임을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 공연이나 브랜드 홍보 이벤트 등을 진행해왔는데, 한국의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인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한 곳도 유튜브가 아닌 포트나이트의 가상세계였다.

 

<Meta사 홈페이지 화면>

[자료: Meta사 홈페이지 화면 캡쳐]

 

메타버스를 정보 공유 관점에서 정의하자면 AR·VR·MR을 통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실제와 가상의 연동에 따른 비동기·동기 방식, 연출하는 방식에 따른 현실 반영과 가상 반영으로 정의할 수 있다. 물론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와 설명은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으나 가상세계를 통해 인간의 사회적 상호 작용을 다각화하고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필자는 이해를 하였다.

 

예를 들어 새 모델을 광고하려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동차를 세상에 내놓으면 우리는 가상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그 제품을 운전하는 경험을 미리 해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 가상 세계에서 디지털 형태로 된 의류나 신발을 착용해 본 뒤에 오프라인을 통해 배송되는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이미 빅 패션 브랜드들은 메타버스에만 존재하는 의류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3월 구찌(Gucci)는 가상 세계에서 첫 디지털 신발을 판매하기까지 했다. 또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NFT(Non-fungible Token), 즉 디지털 상품의 소유권을 안정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디지털 토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가상 세계에서의 경제활동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보다 발전된 디지털 세상이 도래하기 위해선 우수한 모바일 연결을 필요로 하며, 이는 5G기술이 뒷받침돼야 실현이 가능하다. 아직 가상세계, 디지털세계는 모든 것이 초기 단계다. 메타버스의 진화는 곧 거대 기술 기업 간의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메타버스가 명확히 구현되기 위해서는 VR, AR과 같은 그래픽 기술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처리 기술, 5G로 초고속 통신망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투입되어야 한다. 이 기술들이 발전하면 할수록 메타버스가 구축한 가상 세계는 현실에 더 가까운 공간으로 형성될 것이고 미래에는 우리 대신 우리의 아바타가 놀이부터 업무 활동까지 수행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이 스페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여름, 메타버스 스타트업인 A사는 국내 메타버스 기업 최초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글로리아스(Gloriés) 쇼핑몰에 대규모 혼합현실(MR) 수족관을 선보였다. 국내 메타버스 기업의 기술이 해외 대형 유통사의 유통 현장에 적용된 것이다. 또 다른 국내 B사는 세계 최고 축구 클럽 중 하나인 레알마드리드CF의 메타버스인 '레알마드리드 가상세계(RMVW, Real Madrid Virtual World)'를 연내에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고 FC바르셀로나와도 메타버스 구축 계약을 최근에 맺었다.

 

이러한 소식들은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했듯이, 지금이 바로 우리 기업들이 스페인 기업들과 보다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유럽은 물론 남미 시장에까지 진출을 시도할 적기인 것이다. 실제로 A사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등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진행하는 '홀로버스' 프로젝트의 테스트베드 플랫폼으로 선정되어, 이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텔레포니카사와 협업 하에 유럽 및 남미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트윈월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의 주요 언론들은 스페인 기업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메타버스에 투자를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맞아 스페인의 거대 기업들이 우리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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