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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쿠웨이트 시장 진출: 정책지원을 통한 사업전략 접근

  • 외부전문가 기고
  • 쿠웨이트
  • 쿠웨이트무역관 박성우
  • 2021-10-27

백승진 UN 쿠웨이트 수석이코노미스트 박사




총면적은 한국의 경상북도 크기와 비슷하지만 국토 전체가 '석유 위에 떠 있는 섬'으로 표현될 정도로 산유부국인 국가가 바로 쿠웨이트이다. 막대한 오일 머니로 엄청난 국부를 획득한 쿠웨이트 경제의 특색은 총 1000억 배럴의 세계 7위 원유 매장량과 세계 19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바탕으로 한 석유의존체제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의 산업은 석유부문이 총 GDP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총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의존형 산업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렇듯 쿠웨이트는 지난 수 십년간 석유 기반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경험했고, 국가발전전략에 일정부분이라도 부합하기만 한다면 외국 전문가들을 데려오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 결과 현재 인구는 약 430만 명에 육박하지만 국적권자는 전 인구의 30%를 겨우 넘는 140만 명 정도에 불과하며 인구의 70%가 외국인으로 구성되었다.

 

어찌보면 석유와 외국의 전문 노동력을 맞바꿔오며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고, 이러한 맞교환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난 2018년부터 외국인 노동자를 자국인으로 대체하려는 쿠웨이트화(Kuwaitization) 정책이 추진되어 왔고, 작년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수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쿠웨이트를 떠나야만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떠난 노동시장의 빈자리가 자국인에 의해 고스란히 채워졌을까? 양적인 관점에서는 일부 그랬다. 그렇다면 질적인 관점에선 어떨까.

 

자국인과 외국인 노동자 간의 오랜기간 내재화되어버린 노동시장의 세분화(segmentation)는 결국 '자국인 90%는 공공부문, 외국인 88%는 민간부문'이라는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이슈가 발생하였다. 그러다보니 쿠웨이트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자국인 실업자들 중 6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민간부문에서 고용제안이 오더라도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일자리 불일치, 기술 불일치, 임금 불일치 등 쿠웨이트화 정책과 맞물려 노동시장의 구조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물론 '탈석유화'를 부르짖으며 산업구조 재편과 자국민 인적자원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걸 보면, 이러한 구조적 어려움은 머지않아 완화되지 않을까. 심지어 작년에 쿠웨이트 정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주도해 90개국 이상이 참여한 Solidarity COVID-19 Clinical Trial에 대대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코로나19 백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강화'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발전계획의 우선순위에 기인한다.

 

이렇듯, 쿠웨이트는 이미 경제·사회적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속에, 우리 기업들은 어떤 포지셔닝을 취해야 할까. 만약 지난 수 년간 진출했던 산업 분야에만 집중한다면 이것이 미래지향적인 선택일까. 필자는 이러함 현상태 유지(business-as-usual) 접근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쿠웨이트 고위직 관료들과 회의할 때면 이들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localization'이다. 세상에 'one-size-fit-all'이란 비즈니스 모델은 없듯이, 우리가 아무리 좋은 걸 갖고 있더라도 이를 쿠웨이트에 그대로 적용시키면 의도치 않은 사업적 효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쿠웨이트의 이와 같는 대전환의 노력에 기여함과 동시에 우리가 비교우위를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이윤 창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업전략은 없을까. 필자는 두가지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해보려 한다. 물론 이는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교육분야 관련 사업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앞서 말했듯 석유와 외국의 전문 노동력 간의 맞교환 논리가 지배해온 쿠웨이트 경제사회 구조에서, 전체 국부 창출에 인적자원의 기여도가 24%에 불과하다(출처: UN 쿠웨이트 정책보고서). 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보면, 얼마 전 세계은행의 학습격차(Learning gap) 연구결과에 따르면 쿠웨이트 고등학교 졸업생의 학습 결과(learning outcomes)는 교육분야 선진국 학생들의 학습결과에 비해 뒤져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은 높은 수준의 선진화가 이미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교육분야 상당부분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예컨대,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이주호 박사께서 주창하시는 포스트코로나의 교육시스템 이론이나 "High Touch High Tech" 등 혁신적 교육 접근법은 쿠웨이트 포스트코로나 교육 전략 수립에 overarching framework이 될 수 있다. 물론 앞서 강조했듯이 localization 없이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즉, 국가차원에서 긴밀한 정책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이를 통해 파급되는 사업은 고스란히 우리 기업들의 몫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건설과 물류 분야 또한 예컨데 LNG 터미널 수주 등 우리 기업들이 지난 수 년간 활약해 온 분야를 넘어서는 전략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고 오랜기간 구축된 비교우위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민관협력체계를 통한 인프라사업이라면 어떨까. 이것이 필자가 말하려하는 두번째이다. 우리는 이미 KDI 공공투자관리센터라는 고도화된 전문조직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기존의 인프라 관련 수주를 따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선진화된 위험분담구조(risk-sharing structure)의 민간제안사업(unsolicited proposal) 방식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쿠웨이트의 민관협력프로젝트를 총괄하는 Kuwait Authority for Partnership Projects에서는 민간제안사업 scheme은 반영하고 있지 않다. 이렇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 거버넌스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쿠웨이트의 'New Kuwait 2035' 비전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민간 참여 확대를 통한 발전 전략이며, 또한 정부의 깊은 고민 중 하나인 고질적인 재정난 문제를 고려해본다면, 우리의 민간제안사업 접근방식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 몇 년간 신재생에너지와 폐기물 관리 사업은 쿠웨이트 정부가 가장 핵심에 두고 민간협력을 통해 추진할 것으로 보이니 전략방향성 수립 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의료기술분야 사업, 이슬람금융과 연계된 핀테크(FinTech) 사업 등 우리 기업들이 쿠웨이트에서 활약할 수 있는 산업은 은근히 많다. 단순한 수주를 통한 사업 개척을 넘어 국가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우리 기업의 비교우위와 접목된다면 말이다. 어찌보면 이러한 정책-사업 결합 접근법 아이디어는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쿠웨이트 경제외교시스템 강화를 통한 '경제'와 '외교', '미래'와 '지속가능발전'의 가치를 포괄하는데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는 그 무엇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위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및 저자의 소속인 UN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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