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강국 슬로바키아 올해부터 경기 회복 시작될 것으로 예상 -

- 현재 달러 대비 유로 약세는 슬로바키아 소재 기업들의 수출증가세에 도움이 될 것 -

윤상원 전무 Raiffeisen bank(타트라은행) 한국데스크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는 COVID-19 확진자 증가 등의 문제로 인해 2020년 경제성장률이 -5.2%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백신접종 등 정부의 방역 대책과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는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완전 고용 상태에 가까웠던 노동 시장은 실업률이 올해 전년 대비 약 0.6% 증가가 예상되는 등 고용 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성급한 상황이나, 올해부터 전년도 경기 침체를 벗어나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슬로바키아 통계청의 주요 거시 경제 지표를 통해, 2020년 주요 거시 경제 지표와 2021년 및 2022년의 예상 지표 등을 통해 경기 동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연도별 슬로바키아 주요 거시경제 지표

자료: 슬로바키아 통계청   

슬로바키아 정부 및 유로존 경기 부양책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슬로바키아 정부도 2020년 주요 국가들의 정부 정책과 발을 맞춰 확장적 재정 정책을 실시하였다. 2020년의 경우 연간 GDP의 약 9.5%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기록하였다. 올해도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증가로 약 6.3의 재정 적자가 예상된다.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라 올해 말 기준 연간 GDP의 약 63.1%의 공공 부채비율이 예상되고 있는데, OECD 회원국의 평균 부채비율 109.2%에 비교 시 20년, 21년의 큰 폭의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경기 회복에 따른 재정적자의 감소로 공공 부채비율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부족 재원은 국채를 발행하여 조달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정부 발행 국채는 유럽중앙은행의 채권매입프로그램에 따라 ECB가 인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인 ECB의 채권매입프로그램 운용 등 팽창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과 정부의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에 비해서는 유로존의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미미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의 재난 지원금 등의 지급을 위한 1조9000억 달러 패키지 프로그램에 이어서 인프라 투자를 위한 4조 달러의 재정 프로그램이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미국 장기 시장 금리가 0.9%에서 1.8%에 가까운 수준으로 빠른 시일 내에 약 10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국채 수익률이 증가함에 따라 세계 주요 시장의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현상이 강화되면서 달러, 유로 환율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환율 추이는 다음과 같다. 지난해 동기 대비 유로는 달러 대비 약 3.9% 하락하였다. 3개월 전에 비해서는 약 4.6% 하락하는 등 미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됨에 따라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지역에서도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고 확진자 수가 감소되는 등 상황이 개선되어 독일 등 주요 지역의 Hard Lock-down 조치가 해제된다면 유럽 경기 회복도 강한 상승세가 예상되어 유로가 장기적으로는 강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유로 약세는 슬로바키아 소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켜 수출증가세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달러화 대비 유로화 추이 및 전망

자료: Raiffeisen Bank International

실업률 소폭 상승에도 명목 임금은 상승

고용 시장은 정부의 고용 안정 보조금 정책의 효과로 2020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0년 중 실업률은 전년 대비 약 0.9% 증가한 6.7%를 기록하였다. 2021년 상반기 중 현지 COVID-19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영업 제한 등의 사유로 실업률은 올해 약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신 접종 등의 조치에 따라 COVID-19 상황이 개선되는 경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영업 상황이 개선되면서 COVID-19 이전 수준으로 실업률은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업률 악화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의 명목 평균 임금은 2020년 중 3.8% 증가하였고 2021년에는 약 3.5%가 증가가 예상되는데, 명목 임금의 증가는 2020년 공공 부문의 약 8.5%의 임금 인상이 주요 원인이다. 명목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점의 영업 제한 등 강력한 방역 조치에 따라 소비가 제한되어, 올해 약 1.6%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되는 등 기대 인플레이션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제조업 중의 슬로바키아, 경기회복세는 빠를 것

경제 구조가 제조업 중심인 슬로바키아는 관광 등 서비스업 비중이 큰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과 달리 COVID-19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경기 회복세가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력한 방역 조치가 지속됨에 따라 소상공인 등의 상황 개선은 아직 기대하기 어려우나, 자동차, TV 등 내구재 관련 산업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있었던 2009년 경제성장률은 -5.5%로 2020년 -5.2%에 비해 경기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컸었다. 2009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 슬로바키아 경기 상황은 양호한 편으로 백신 접종 일정 등이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진행 시 경기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팬데믹 상황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한 슬로바키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3월 31일부로 행정부의 수반인 Igor Matovič 총리가 사임하고 연정의 내각이 재구성되는 등 정부 정책의 동력 확보와 지지율 상승을 위한 행정부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의 Pandemic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한다면,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자동차, 철강, 전자 제품 등 덕분에 관련 제조업 강국의 슬로바키아 경기도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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