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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워킹 홀리데이로 캐나다 간호사 도전하기, 현직 캐나다 간호사가 전하는 팁
- 외부전문가 기고
- 캐나다
- 밴쿠버무역관 이연옥
- 2025-02-1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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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시작하는 캐나다 간호사 도전
캐나다 간호사 취업과 정착, 현실적인 조언과 전략
임혜정(신디) 캐나다 간호사, Alberta Health Services (AHS)
최근 한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한 많은 간호사가 취업난과 열악한 근무 환경, 그리고 간호법과 관련된 제도적 문제로 인해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많은 국가 중에서도 캐나다는 간호사의 복지와 급여는 물론, 비교적 안정적인 치안과 아름다운 자연,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간호사 근무가 가능하다는 장점 탓에 한국 간호사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직 캐나다 간호사로서,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통해 캐나다 간호사로서의 꿈을 이룰 방법과 그 과정에서의 현실적인 조언을 나누고자 한다.
<Alberta Health Services, 신디>
[자료: 본인 제공]
1. 캐나다 간호사의 매력과 현실
캐나다에서 간호사는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식되며, 환자 중심의 의료 시스템과 간호사의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급여 수준도 비교적 높고 간호사의 복지시스템이 잘 돼 있어 캐나다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직종에 속한다. 또한, 한국과 달리 간호사의 의견이 환자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더 다양한 의료직 종사자들과 협력해 간호사들은 간호사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지만, 캐나다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캐나다에서 간호사를 하기 위해서는 3박자가 맞아야 한다. 다시 말해 3가지의 조건을 스스로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그 3가지 조건이라 함은 비자, 면허, 취업이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2. 워킹 홀리데이 비자의 활용
캐나다 간호사가 되는 첫 단계로 비자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캐나다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닌 경우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하기 위한 비자가 필요하다. 배우자 동반 비자 또는 회사의 지원을 받아 비자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이 2가지 방법은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비교적 받기 쉬운 워킹 홀리데이 비자는 캐나다 간호사를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은 2024년부터 참가 연령을 만 18세~30세까지에서 만 18세~35세까지로 확대시켰다. 참가 인원 또한 연간 모집 인원이 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증가했으며 체류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참여 횟수도 1회에서 2회로 늘려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에 한 번도 참가한 적 없는 청년들은 4년 동안 캐나다에서 일하고 여행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 35세 이하의 나이에 캐나다 간호사를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다. 하지만 간호사 자격 취득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으므로, 이를 발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3. 캐나다 간호사 자격 취득 과정
캐나다에서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간호사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캐나다 간호사로 일하고자 하는 주의 간호사 면허를 취득해야 하고 그 면허 취득의 방법은 각 주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하지만, 캐나다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한국 간호사가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NCLEX(National Council Licensure Examination)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한 사람은 누구나 뉴욕보드 NCLEX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 2015년부터 캐나다는 기존의 Canadian Registered Nurse Examination(CRNE)을 폐지하고 NCLEX를 정식 간호사 면허 시험으로 채택함.)
2023년에는 COVID19의 여파로 캐나다도 간호사가 부족해 한국 간호사들에게 면허를 쉽게 내어주는 주들이 많았지만 2025년 현재로서는 캐나다의 노바스코샤주 간호사 협회(NSCN)만이 NCLEX 합격자에 한해 경력과 영어 점수를 요구하지 않고 면허를 주고 있다.
알버타주 간호사 협회(CRNA)의 경우에는 NCLEX를 합격하고 5년 내 250시간 이상의 경력과 영어성적(IELTS Academic overall 7.0)을 갖추어야 면허를 받을 수 있다.
온타리오주 간호사 협회(CNO)의 경우에는 NCLEX를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NNAS(National Nursing Assessment Service)평가를 통해 한국에서 받은 간호학과 교육이나 경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NNAS에서 제공하는 평가 결과지를 CNO에 제공한 후, 영어 성적과 경력을 증명해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과거에는 CNO가 NCLEX를 합격한 3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한 한국 간호사들에게 학력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고 추가 교육 과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NCLEX 합격만으로 교육 면제를 제공하지 않기로 정책을 변경해,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교육 과정이 요구될 수 있다. 이에 보다 쉬운 방법은 노바스코샤주 간호사 협회의 면허를 먼저 받은 경우, 노바스코샤주 간호사 면허를 온타리오주 간호사 면허로 전환 신청해 NNAS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영어 점수 또한 면제받아 경력만으로 온타리오주 간호사 면허를 받는 것이다.
다른 주들의 경우, NCLEX를 합격했다 하더라도 모두 NNAS 과정을 먼저 거친 뒤 각 주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한국 간호사들이 NNAS 과정을 거치지 않고 캐나다 간호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주들에 대해 위에 설명했으며, 그 외 주들의 상세 조건은 각 주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4. 캐나다 간호사로 취업하기
비자와 면허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캐나다 현지에 나와 취업하는 것이 캐나다 간호사가 되는 마지막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병원 취업까지 확정 짓고 출국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캐나다에서 간호사로 병원에 취업하는 일은 현지에서도 꽤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다.
(1) 이력서 및 커버레터 준비
캐나다에서는 간호사 취업을 위해 이력서(Resume)와 커버레터(Cover Letter)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과 달리, 캐나다의 이력서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포함해야 하며, 사진이나 생년월일 등 개인 정보는 기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캐나다 간호사 이력서에는 교육 배경, 면허 정보, 실무 경험, 특기 사항 등을 명확히 기술해야 하며, 커버레터에는 지원 동기와 본인의 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이력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국에서의 개인의 간호 경력과 실무 경험을 캐나다 병원의 매니저들이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적는 것이 키포인트다.
(2) 취업 플랫폼 활용
캐나다 내 간호사 채용 공고를 찾기 위해 다음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 Indeed: 캐나다 전역의 다양한 간호사 직군을 검색할 수 있음
· LinkedIn: 간호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고용주와 직접 소통할 기회를 제공
· Health Authority Websites: 캐나다 각 주의 보건 당국(예: Alberta Health Services, Ontario Health) 웹사이트에서 직접 채용 공고를 확인 가능
이 중에서도 필자는 일하고자 하는 주의 health authority website에서 직접 채용공고를 찾고 지원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3) 취업 박람회와 네트워킹
현지에서 열리는 취업 박람회(Job Fair)나 간호사 협회 주최 이벤트에 참석하면 고용주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 자리에서 직접 인터뷰를 보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그 한 번의 인터뷰 기회가 앞으로 캐나다 간호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4) 인터뷰 준비
면접에서는 영어 의사소통 능력뿐만 아니라, 간호 지식, 윤리적 판단 능력, 환자 중심의 태도 등을 평가하는데 한국에서의 간호사 면접과는 문제 자체가 일반적으로 다르다. 인터뷰는 크게 Behavior question과 Scenario-based question(Knowledge-based question) 2개로 나눠진다. 면접 예상 질문을 찾고 각 질문에 어떤 식으로 답변할 것인지 준비하는 것이 실제 인터뷰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인터뷰 답변할 때 STAR 방법을 사용하는데, 한국으로 치면 기승전결 방법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Situation, Task, Action, 그리고 Result를 순서에 맞게 설명하면 된다.
5. 캐나다 간호사 준비 과정에서 고려할 점
(1) 언어 능력
캐나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영어는 필수다. 면허를 받기 위한 공인 영어 시험 점수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간호사로 활동하기 위해 실무적인 언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회화 공부할 때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쉬운 코미디 드라마, 의학 드라마, 영화 순으로 공부했는데 애니메이션을 처음에는 한글 자막과 함께 보고 그다음에는 영어 자막과 함께 보고 그다음에는 자막 없이 봤다. 한 에피소드를 자막 없이 보면서 내가 대사를 따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보다 보면 그 대사에서 사용된 영어 문장은 내 것이 된다. 그리고 현지에 나오기 전에는 영어 회화 책을 한 권 사서 통으로 예문까지 달달 외웠다. 그리고 그 달달 외운 문장들을 현지에서 워킹 홀리데이 당시 서버로 일할 때 많이 응용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었다. 필자가 사용한 방법이 정답은 아니다. 개인에게 맞는 방법을 통해 영어도 꾸준히 듣고 말하면 실력이 향상된다.
(2) 재정적 준비
캐나다 간호사 자격 취득 과정과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는 것도 비용이 든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 신청비와 신체검사비를 포함해 대략 60만 원, 캐나다 간호사 면허를 받기 위한 NCLEX 신청 및 응시비용은 대략 110만 원 정도다. 그리고 캐나다 면허를 받는 비용도 주마다 다르지만 약 50만~200만 원 사이의 금액이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지에 나와 초기 정착 시에 사용할 생활비, 렌트비 등을 포함하면 최소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 이상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재정적 여유를 가지고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6. 캐나다 간호사의 급여와 복지
캐나다 간호사의 급여도 주마다 차이가 있다. 캐나다에서는 한국과는 다르게 간호사들이 월급이 아닌 시급을 받는다. 대략 연차 별로 $40~55 정도의 시급을 받고 북쪽에 있는 기후가 춥고 건조한 주의 경우에는 간호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더 높은 시급을 주기도 한다. 캐나다 간호사의 또 한 가지 장점은 대부분의 병원이 한국 간호사 경력을 인정해 시급을 높여 준다는 점이다. 타 국가들은 한국이 영어권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 경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캐나다는 대부분의 병원이 한국 경력을 인정해 준다. 그리고 캐나다 간호사의 복지도 주와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매우 우수한 편이다. 의료는 기본적으로 무상으로 제공되나, 치과 치료, 물리 치료, 마사지 등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연금 제도 역시 잘 갖춰져 있다.
근무 형태는 풀타임, 파트타임, 캐주얼 등으로 다양하며, 근무 시간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보다 자유로운 스케줄로 근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7. 도전하려는 여러분께
캐나다 간호사로의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필자는 2016년 캐나다에 워킹 홀리데이로 출국해 캐나다 간호사라는 꿈을 이루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당시 면허 전환이 어려워 조무사부터 시작했고, 이후 LPN(Licensed practical nurse) 학과를 졸업한 뒤 LPN으로 캐나다 간호사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재는 RN(Registered Nurses)으로 근무하며, 한국에서의 간호사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일하고 있는 지금이 정말 만족스럽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통해 캐나다에 와서 캐나다 간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시간이 지금의 나를 더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 더욱 의미를 느낀다.
캐나다 간호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컨설팅을 하며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가 안되면 어쩌죠?”이다. 사실 나 또한 캐나다에 오기 전, 똑같은 고민을 했다. 간호사가 되지 못하면, 영주권을 받지 못하면, 실패하고 돌아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런 걱정은 의미가 없었다.
혹자는 필자가 이미 캐나다 간호사의 꿈을 이뤘으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말은 목표를 이뤘기 때문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에 하는 말이다. 캐나다 간호사를 도전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나의 실패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지금은 어떤 도전 앞에서도 두려움이 없다. 그래서 캐나다 간호사나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를 도전하는 여러분들의 과정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결과와 상관없이 그 도전 자체가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시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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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라 밴쿠버 무역관은 K-Move 센터를 통해 Job fair와 네트워킹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며, 캐나다에 진출하는 한인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의 사항이 있을 경우 이메일(yvr@kotra.or.kr)을 통해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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