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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본은 왜 한국 화장품을 고를까?
  • 외부전문가 기고
  • 일본
  • 나고야무역관 이현수
  • 2021-06-16
  • 출처 : KOTRA
Keyword #화장품

                                                                                       주식회사 미루게이트 대표, 노리마츠 카오루



2020년 1월, 당시 우리 회사는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광고를 주요 생업으로 하면서 한국 기업과 제휴한 캐릭터 솜사탕 사업을 막 궤도에 올려놓은 참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2020년 2월 이후 코로나19 소동으로 사라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우리의 주 고객사인 공항과 백화점은 광고를 할 필요가 없어졌고, 캐릭터 솜사탕의 주 판매처였던 쇼핑센터는 시식 판매와 같은 현장 조리 이벤트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그리고 2020년 장마가 끝날 무렵에는 우리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은 완전히 증발해 버렸다.

몇 년은 외국인 관광객이 올 것 같지도 않고, 솜사탕 가게도 언제 재개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회사 존속을 위한 방안으로 한국 화장품 수입 판매의 길을 택했다. 좋은 한국 화장품 업체는 KOTRA를 통해 소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 회사는 무역 경험은 없지만 기존 여성 스태프들이 모두 어학에 능통하여 한국 화장품 수입이 용이한 면도 있다. 또한 웹 제작이라든가 SNS나 웹 광고를 통한 프로모션은 원래 우리 회사가 잘 하는 분야이고, 수입한 한국 화장품을 점포 판매용으로 사줄 것 같은 일본 고객 기업도 몇 군데 알고 있어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제일 큰 결정적 이유는, 실은 내가 '한국 화장품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50살이 넘은 아저씨가 「한국 화장품을 좋아한다」라고 고백하다니, 꽤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코로나 이전에 격월로 갔었던 한국 출장에서 ‘생태찌개’나 ‘먹태’를 먹는 것과 같은 횟수로 올리브영이나 코스메틱 숍을 돌아보았고 그것은 꽤나 큰 즐거움이었다. 실제 구입한 화장품 중 내가 스스로 사용하는 것은 겨우 마스크 팩 정도이지만, 대부분은 아내나 회사의 스텝에게 줄 선물로, 매회 큰 트렁크가 꽉 차게 된 것이 기억난다.

뭐니뭐니해도 한국 화장품은 재미있다. 그 무서운 발상의 기발함이 놀랍고, 멋도 부리고 유행에도 잘 따라가고, 또한 제품의 디자인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즉 일본인인 우리와는 다른 뜻밖의 접근으로 일상을 바꾸어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장품은 결국 소비되는 상품이지만 이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은 경쾌함 또한 좋다.


최근 일본에서도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컨텐츠의 인기가 뜨겁다. 5월에도 ‘빈센조’라는 한국 드라마가 최상위 순위를 지키고 있는데, 이를 분석해 보면 많은 일본인들이 드라마 컨텐츠의 고품질과 함께 내용의 빠른 전개, 즉 속도감 있는 전개에 매료가 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이러한 속도감 있는 스토리의 빠른 전개가 50대 중년 남성인 나를 TV 앞에 데리고 오게 하는 매력 중에 하나라고 본다. 이것을 화장품에 비유하면, 한국에서는 옛부터 계속 이어지는 것들, 예를 들어 인삼이라든가 고추 등 전통적으로 미용에 좋은 것에 대한 가르침을 지속적으로 간직한다. 그러면서도 아름다움으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새로운 화장품을 차례로 상당한 속도감을 가지고 번갈아 가면서 과감하게 체험해 나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편 일본은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는 미용 의식은 희박하다. 그러면서 변함없으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좋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왜 한국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인가」라고 하면,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일상의 폐색감 속에서 자극을 원하기 때문에 일상을 바꾸어 줄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한국 화장품을 나를 포함한 일본인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원래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인 나에게는 한국 화장품 정도의 전개 속도가 딱 좋다. 차례차례로 등장하는 제품들에 놀라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면서, 일본 소비자에게도 약간의 변화의 즐거움을 제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요즈음이다.

그런 이유로 새로운 발상에 대한 놀라움과 멋진 디자인으로 두근거리게 하는 한국 화장품이 있으면, 꼭 제품을 소개 받고 싶고 또 일본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가능하면 단번에 대량으로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규모의 다양한 상품을 빠른 전개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보려 한다. 또한 그런 한국 기업과 비교적 오랫동안 거래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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