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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글로벌 백오피스에서 글로벌 역량 센터(GCC) 허브로
- 투자진출
- 인도
- 벵갈루루무역관 이윤진
- 2024-09-0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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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혁신과 성장 위해 인도 내 GCC 설립
벵갈루루, 인도 GCC 30% 소재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GCC
GCC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중동의 걸프 협력 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GCC)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글로벌 역량 센터(Global Capability Center, 이하 GCC)로 더 잘 알려져 있다. GCC는 글로벌 기업이 R&D, 제품 설계, 고객 대응, 행정업무 등 다양한 목적에서 회사 밖에 운영하는 개별 조직이다. 과거 이러한 업무는 백오피스라는 명칭으로 임금이 저렴한 국가에서 운영되는 내부, 외부 조직에 위임되었다. 인도는 저렴한 임금과 영어 구사 가능 인력이 많은 점 등으로 글로벌 백오피스로 기능해 왔다. 그리고 그렇게 인도에 조직을 운영해 본 글로벌 기업들은 그들의 백오피스가 더 많은 과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단순 반복적인 과업을 뛰어넘어 상품과 서비스의 개선, 그리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 신사업으로의 확장 기획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인도의 GCC 현황
GCC 컨설팅펌 지노브(Zinnov)에 따르면,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인도 내 GCC는 약 1,580개에 달한다. 기업에 따라 GCC 조직을 지역별, 목적별로 여러 개 운영하는 경우를 세분화하면 약 2,740개의 GCC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매년 GCC 조직은 연평균 5.9% 수치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도 내 GCC는 약 166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인도 내 GCC 시장 규모는 460억 달러 수준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11.4%이다. 지리적으로 인도 내 GCC 조직은 벵갈루루(30%), 델리 NCR(16%), 뭄바이(13%), 푸네(12%), 하이데라바드(12%), 첸나이(9%), 기타지역(8%)에 위치해 있다. 진출 지역은 글로벌 기업의 산업 분야와 GCC 설립 목적, 인근에서 수급 가능한 인재의 종류, 주정부(State Government)의 설립 지원 사항 등에 따라 결정된다.
Zinnov의 Managing Partner인 Karthik Padmanabhan씨는 벵갈루루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내 GCC가 점차 IT 지원, 회계, R&D 등 단일 기능에서 몇 가지의 복합 기능을 갖춘 조직으로 성장하고, 최근에는 일종의 혁신 허브로 변화하는 조직도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Zinnov에 따르면 인도 내 GCC의 성숙도를 4가지로 분류하고, 회계연도 2013년과 2022년에 GGC의 성숙도를 살펴볼 때 단순 지원(Outpost)(13%→5%), 지원 및 개발(Satellite)(69%→48%), 주도적인 기술 개발(Portfolio Hub)(18%→42%), 주도적인 제품 및 사업 운영(Transformation Hub)(0%→5%)로 변화함을 관찰할 수 있다.
저렴한 임금보다는 수준 높은 인재 확보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이 인도 내 GCC 조직에서 선발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 Commvault는 Sarv Saravanan씨를 기업 CXO로 선임했다. 그는 Dell EMC의 아시아 및 일본 담당 전문 교육 훈련 센터(Center of Excellence, CoE)를 13년 이끌고 Microsoft의 글로벌 딜리버리 센터(Delivery Center)를 4년 이상 이끌었으며 대부분 벵갈루루에서 그러한 역할을 수행했다. 글로벌 IT 기업 Data Axle은 인도에서 3년간 조직을 이끈 Vishal Bhasin씨를 글로벌 CTO로 선임했다. Vishal Bhasin씨는 이전에 Verizon에서 16년, Viacom18에서 3년 근무한 바 있다. Verizon에서 2년 미국 조직에서 일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경력이 인도 내 경력이다. 두 기업 모두 IT 기업의 사례이나 현대의 기업에 반드시 요구되는 CXO와 CTO가 인도 GCC에서 나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하는 CXO와 기술 전반을 담당하는 CTO 모두 인도 인재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백오피스와 같은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인도 조직에서 경영진이 나온다는 것은 글로벌 기업이 인도의 GCC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arthik Padmanabhan씨는 글로벌 기업이 GCC를 설립하는 제일 첫 번째 목적은 성장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기술 개발 및 활용을 통한 새로운 신사업 창출이 가장 중요하고 그 지점에서 인도 내 GCC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할 때, 그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할 사람이 필요하다. 능동적으로, 진취적으로 문제에 매달리고 가장 빠르고 정확한 해결책을 찾아낼 사람이 필요하다. 과거와 같은 아웃소싱으로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결과물이 있더라도 그것을 얻는 과정에서 성장한 인력과 경험치까지 기업에서 흡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인도는 인구 14억으로 인재의 절대적인 수도 많지만 그 깊이 면에서 20년 넘게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숙련 인재 또한 많다.
우리 기업의 진출 과제
GCC는 IT 기업만 설립하는 것일까? 인도 내 GCC는 IT, 금융, 통신네트워크, 자동차, 컨설팅, 교통, 건설, 중장비, 제약바이오, 전기가전, 반도체, 산업용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GCC를 통해 ER&D, IT, 회계, 세일즈, 행정지원 등 다양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과업은 단연 ER&D 부문이다. Mercedez-Benz, GE Healthcare, Volvo, Honeywell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내 GCC를 통한 ER&D를 수행하고 있다.
GCC 설립 시 초기 자금 투입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아직 정확히 GCC를 통해 어떤 결과물을 얻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는 쉽지 않다. 특히 인도 진출이 처음인 경우 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인도 내 공유 오피스 사무실에서 소규모로 시작해보는 방식을 추천한다. 실제로 많은 GCC들이 초기 진출 시 이런 방식으로 시작한다. 물론 언어적, 문화적 차이로 인도 초기 적응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인도 내 GCC가 1,580개라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기업의 GCC에 대한 수요가 이미 인정할 정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시장 선두 주자들이 GCC를 설립한다면 그것은 분명 이유가 있는 행동이다.
시사점
인도 내 GCC는 매년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CC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 한 번은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 고민해 볼 시점이다.
자료원: The Times of India, Zinnov Research & Analysis, KOTRA 벵갈루루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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