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포브스(Forbes)의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로 선정된 김상현 대표는 같은 해 8월 하노이 미딘(My Dinh) 지역에 브래드 팩토리(Bread Factory) 1호점을 설립했으며, 현재는 5호점까지 확장해 성공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현 대표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세밀하게 세워 베트남 제과·제빵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는 5개 매장에 하루 평균 약 1400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터뷰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김상현 대표가 직접 전하는 성공의 비밀 레시피를 소개하고자 한다.

Q1. 브래드 팩토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미딘 브래드 팩토리 매장>

[자료: Bread Factory 제공]

A1. 브래드 팩토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창업한 제과점으로, 로컬 상권을 중심으로 운영하며 직원은 약 100명에 달한다. 현재 브래드 팩토리는 베트남 베이커리 분야에서 선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향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계획을 하고 있다.

<브래드 팩토리 김상현 대표>

[자료: Bread Factory 제공]

Q2. 베트남에서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2. 베트남 사람들이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빵(반미, Banh Mi)을 주식으로 먹는 것을 알게 돼 베트남의 베이커리 시장이 향후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작은 매장을 개점해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노력했다.

Q3. 현지에 다수의 한국 제과·제빵 대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브래드 팩토리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A3. 현지에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등 다수의 한국 대기업이 진출해 있고 그들에게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 다만 브래드 팩토리는 대기업 대비 조직 규모가 작고 엄격한 절차 등의 제약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덕분에 유행을 조금 더 빠르게 반영하는 등 장점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미딘 브래드 팩토리 매장>

[자료: Bread Factory 제공]

예를 들어 브래드 팩토리는 분기별 설문조사 등 고객 의견을 자주 수집해서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고객의 불편 사항과 요청 사항 외에도 고객 선호를 정기적으로 수집해, 이를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 그리고 빠른 반영이 브래드 팩토리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O4. 베트남에서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 부분, 그리고 그에 따른 애로사항이 있었다면?

A4. 우선 베트남 고객이 빵을 대하는 태도와 식문화가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식사 후 따로 디저트를 챙겨 먹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또 베트남 사람들은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크루아상이나 바게트처럼 속이 없는 단순한 빵을 즐기는 편이며 달콤한 빵을 식사 대용으로 먹지 않는데, 고객들의 이러한 특성을 캐치해서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했다. 물론 지금은 베트남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기 떄문에 디저트를 즐기는 베트남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브래드 팩토리를 방문하는 베트남 고객들은 공간과 문화적 체험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가든(The Garden) 쇼핑몰에 입점한 브래드 팩토리 매장>

[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체 촬영]

이외에도 현지 직원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의 일하는 속도가 한국 대비 비교적 느리다는 점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한 사람이 빵도 굽고 설거지도 하는 등 여러 업무를 번갈아 가며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베트남 직원들은 정해진 한가지 업무에 집중하고 이를 깊이 있게 수행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창업 초기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후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업무를 분업화하면서 더욱 효율적으로 조직 관리를 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창업가나 기업들에게 한국의 방식을 고집하기보다는 현지의 문화나 생활 양식, 속도에 맞춰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Q5. 브래드 팩토리의 성공 요인은?

A5. 꾸준한 노력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맛, 간 등을 지속적인 시장 조사를 통해 분석해서 브래드 팩토리 제품에 녹여내고자 하고 있다. 브래드 팩토리가 한국계 베이커리인 만큼 한국 베이커리 제품에 베트남인이 좋아하는 크림과 필링을 조합하는 등 한국의 문화와 맛을 가미한 현지화된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브래드 팩토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빵 제품>

[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체 촬영]

Q6.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가와 기업들이 많은데, 유용한 팁이나 조언이 있다면?

A6. 베트남에 진출하면 쉽게 성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종종 있는데, 베트남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까다로운 시장이다. 따라서 철저하고 꾸준한 시장 조사가 필수다. 또한 베트남에 진출해 베트남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므로 그들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부족하면 사업 운영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Q7. 브래드 팩토리의 향후 계획이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A7. 브래드 팩토리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의 성심당처럼 몇십 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베트남에는 아직 아주 오래된 외국 브랜드가 없는데 브래드 팩토리가 향후 10년, 20년 동안 베트남 현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좋은 추억이자 공간으로 기억되는 롱런하는 브랜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서브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시사점

한국 시장이 포화상태가 됐다는 판단 하에 많은 창업가와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기술력만을 믿고 별다른 준비 없이 베트남에 진출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브래드 팩토리 김상현 대표와의 인터뷰 결과,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시장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베트남인들의 문화를 이해해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KOTRA 하노이 무역관은 수요와 경쟁 동향을 포함한 다양한 항목에 대해 조사를 대행하고 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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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지영, 손현빈

자료: Bread Factory 제공,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