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화장품 미용 종합사이트 '앳코스메(@cosme)'가 조사한 ‘2024년 상반기 뷰티 트렌드 예측’이 최근에 발표됐다. 주요 키워드로는 ‘아름다운 모발을 위한  투자(美髪課金)’, ‘더위 극복’, ‘한입 미용’ 등이 꼽혔다. 아래에서는 3개 키워드와 관련해 수요 확대가 점쳐지는 제품들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아름다운 모발을 위한 투자(美髪課金): '머리색의 자유’로 확대되는 일본 헤어케어 시장

머리카락 미용 및 건강에 투자하는 소위 ‘미발 과금(美髪課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직장에서 ‘머리색의 자유화’를 허용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헤어케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로레알 재팬이 95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2023년에 현재 근무처에 머리색에 관한 규정이 있는지에 대해 진행한 설문에서는 약 74%의 기업이 머리색 및 헤어스타일에 대한 실제 규정이 있거나 암묵적인 규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환경 속 최근 일본에서도 Z세대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직장에서의 복장 및 머리색 등의 자유화를 도입하거나 규정 완화를 검토하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및 일본 로레알에 따르면, 일본 대형 약국(드럭스토어) 체인인 웰시아, Adobe 재팬, 일본 유명 백화점 Parco 및 안경 체인점 Zoff 등 많은 일본 회사가 2023년 하반기부터 복장 등의 자유화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머리색과 헤어스타일 규제가 있는 회사 비율 및 복장 자유화 등에 따른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인식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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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로레알 재팬, PR타임즈, 마이나비 재팬]

이러한 흐름에 따라 24년에는 탈색과 하이톤에 대한 니즈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탈색으로 손상된 모발을 관리하려는 의식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유명 미용·화장품 종합 플랫폼 앳코스메에 게재된 글들의 단어 검색 실태를 조사한 결과, '탈색', ‘하이톤 컬러(머리카락)’이라는 키워드가 5년 전에 비해 각각 5.4배, 4.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앳코스메'는 플랫폼 이용자 8539명을 대상으로 2023년 11월에 헤어케어에 대한 최근 6개월간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조사했는데, 전체의 약 54%가 '헤어케어에 투자하는 금액을 늘리고 싶다'고 응답하는 등 헤어케어 시장 확대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으며, 일본 현지 매장에서는 아래와 같은 헤어케어 아이템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앳코스메 이용자 설문조사: 헤어 케어에 들이는 금액을 늘리고 싶다는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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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앳코스메(@cosme), KOTRA 나고야 무역관 정리]

<앳코스메 이용자 설문조사: 손상되지 않은 강한 머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는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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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앳코스메(@cosme), KOTRA 나고야 무역관 정리]

<일본 현지 매장 등지에서 판매되는 헤어 케어 아이템>

[자료: 앳코스메, KOTRA 나고야 무역관 정리]

더위 극복: 올해도 무덥다, 4월부터 고개 드는 더위 극복 화장품

앳코스메의 상반기 뷰티 트렌드는 여름 대책 제품도 주목하고 있다. 2023년에 10월까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화장품 분야에서 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선호가 증가했다. 올해도 4월부터 초여름에 육박하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2023년에 유행한 여름 나기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운 기간이 점진적으로 일찍 시작되고 또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짙어 지면서 고온 다습한 날씨에도 상쾌하게 지낼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현지 매장 등지에서 판매되는 더위 극복 화장품>

[자료: 앳코스메, KOTRA 나고야 무역관 정리]

한입 미용: 영양제도 맛있고 가볍게, 한입 미용이 유행

또 다른 새로운 트렌드로 ‘히토쿠치(한입) 미용’ 또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처럼 영양제 열풍이 불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입에 먹거나 마실 수 있는 제품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그중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은 비타민 C 제품군이며, 콜라겐 음료 및 젤리 등 다양한 제품들도 관심을 얻고 있다.

<일본 현지 매장 등지에서 판매되는 한입 미용 제품>

* 주: 리포솜이란, 인지질을 수용액에 넣었을 때 생성되는 인지질 이중층이 속이 빈 방울 같은 구조를 이룬 것을 말한다.

리포솜 내부에 약 성분 등을 넣어 효율적으로 내부 물질을 세포 안으로 운반시킬 수 있다.

[자료: 앳코스메, KOTRA 나고야 무역관 정리]

시사점

일본에서는 직장과 생활 전반에서 '나다운 모습'이 강조되면서 미용 업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용 소비를 이끄는 Z세대의 주요 키워드는 '개성 존중', '새로움' 및 '편리함' 등이 있다. 밝은색으로 염색하거나 파마 등 개성을 강조하는 만큼 모발 등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러한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평소에도 헤어케어 제품과 영양제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테마파크 입사 4년 차인 Y 씨는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이 돼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동기 부여가 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이 자기답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의욕이 생기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나다운 모습'은 단순한 개성 표현을 넘어 개인의 의욕과 성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위와 같은 미용 업계의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미용 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러한 일본 시장 트렌드 변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 앳코스메, 로레알 재팬 등 각 회사 홈페이지,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