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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기후변화 대응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농업 투자 확대
  • 트렌드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25-09-18
  • 출처 : KOTRA

기후변화와 생산성 제고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농업을 적극 도입

현지 농업협동조합과의 협력을 통한 시장 진출 기회 모색 가능

스페인, 유럽의 대표 농업국


스페인은 유럽에서 대표적인 농업 국가로 꼽히며, 넓은 경작지와 다양한 기후 조건을 바탕으로 주요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특히 채소와 과일, 올리브 오일, 와인 등에서 높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에는 스페인이 이탈리아와 프랑스와 함께 유럽 내 채소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면서, 스페인의 농업은 유럽 식량 공급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스페인 농업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과 극단적 기상 현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2024년 2월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저수율 급락으로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민 1인당 하루 200리터의 물 사용 제한과 함께 농업용수 공급을 최대 80%까지 축소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러한 물 부족 현상으로 밀, 보리 등의 곡물 수확량은 전년 대비 20~30% 감소했고, 올리브 수확도 최소 10% 줄어드는 등 주요 작물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23/24 시즌 올리브오일 생산량은 최근 4년 평균 대비 약 34% 낮은 수준으로 추산돼, 국제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끼쳤다.

 

집중호우와 홍수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2024년 10월 발렌시아 지역에는 국지성 집중호우(DANA)로 하루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약 4만7000헥타르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당했다. 감귤, 감, 포도, 아몬드 등 주요 작물이 피해를 봤으며, 관개시설 파손 등 인프라 손실까지 포함한 농업 부문 피해액이 10억 유로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스페인 농업은 가뭄과 홍수라는 상반된 기후 리스크에 동시 노출되며,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스페인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리스크를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스마트농업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의 유럽연합 회복기금(NextGenerationEU)을 활용한 '물순환 디지털화 PERTE(국가 전략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동 사업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총 19억4000만 유로의 국가 예산이 투입된다. 농업용수, 도시 상수도, 산업용수 등 물 사용 전반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관개 분야에서의 수분·토양 센서, 스마트 계량기, 자동 관개 시스템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수자원 관리기관과 하천 관리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달루시아 주정부는 농업과 축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2024년부터 '정밀농업 및 농축산 4.0 기술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동 사업은 2025년 말까지 약 500만 유로의 예산을 투입하며 농가와 축산업자가 센서, 자동화 장비,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도입할 경우 투자 비용의 최대 40%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에는 토양·수분 센서, 비료·사료 자동 공급 장치, 드론 및 데이터 통신 장비, 농장 관리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물·에너지 절감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인 주요 스마트농업 프로젝트

 

최근 스페인 민간 기업들도 스마트농업 분야에서 다양한 시범 또는 상용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인 최대 통신기업인 텔레포니카(Telefónica)는 2024년부터 톨레도주 예페스(Yepes)에 있는 Casa del Valle 포도원에서 ‘Smart Agro 5G’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동 사업은 2024년 시범 단계를 거쳐 2025년 상반기까지 현장 실증을 진행했다. 5G 통신망과 IoT 센서, 드론, 로봇을 결합해 포도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과 더불어 관개·비료 살포 시기를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텔레포니카는 마드리드 폴리테크닉대학(UPM)과 협력해 수확량 예측 및 병충해 조기 진단 기술을 현장에 적용했다.

 

<텔레포니카의 Smart Agro 5G 프로젝트>

Telefónica Smart Agro - Cuadernos de Transformación 2025 - Telefónica

[자료: 텔레포니카 홈페이지]

 

스페인 주요 에너지 기업인 이베르드롤라(Iberdrola)는 2025년 초부터 바스크주 알라바(Álava) 지역에서 사과 과수원을 대상으로 한 아그로볼타익(농업+태양광) 설비 건설에 착수했다. 동 프로젝트는 바스크주 정부가 2024년 공고한 재생에너지 혁신 투자 프로그램에 선정돼 2027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태양광 모듈 각도를 조절해 과수에 적정한 빛과 그늘을 제공하고, 연계 소프트웨어로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지 스타트업인 파워풀트리(Powerful Tree)가 전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면서, 농업과 에너지 융합형 모델의 상용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이베르드롤라의 아그로볼타익 프로젝트>

Iberdrola pone en marcha en Toledo la primera planta agrovoltaica  inteligente de España - Iberdrola

[자료: 이베르드롤라 홈페이지]

 

그밖에, 수자원 관리 기업인 팍사(FACSA)와 재생에너지 기업인 헬리오텍(Heliotec)은 발렌시아(Valencia) 지역에서 공동으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시레라(SIRERA)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동 사업은 총 95만 유로 규모로 EU 지역개발기금(FEDER)과 발렌시아 혁신청(IVACE+i)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며, 발렌시아 농업연구소(IVIA), 하우메 I세 대학(UJI), 지역 농민단체 등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목적은 농업용으로 사용되는 재이용수(정화수)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관개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통해 물과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관개수의 유량·압력·수질을 센서로 실시간 측정하고, 원격제어 시스템(SCADA)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급수와 펌핑 효율을 최적화하는 솔루션이 도입된다. 또한, 태양광 연계 설비와 점적 관개 등 에너지 절감형 장비를 결합해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사점

 

기후변화가 농업 전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더 커지고 있다. 스페인도 물 부족과 이상기상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스마트농업 지원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정부 차원에서 현재 지원 중인 물관리의 디지털화, 관개 현대화, 온실 자동화, 정밀농업 장비 도입 등이 앞으로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민간 부문에서도 농작물 손실을 줄이고 수자원 및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농업에 대한 투자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미 주요 기업들은 5G·IoT 기반의 농장 관리, 태양광과 결합한 아그로볼타익 설비 설치, 재이용수 관개 디지털화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례는 향후 과수·원예·곡물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민간 부문은 생산 안정성 확보뿐 아니라 비용 절감, 친환경 이미지 제고, ESG 대응 등 복합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스마트농업은 정부 정책과 함께 산업 전반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 마드리드무역관이 스마트농업 솔루션 기업 A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종합하면, 스페인 시장에서는 개별 농가에 직접 판매하기보다 지역별 농업협동조합(Cooperativa Agrícola)을 통한 진출이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농업협동조합은 기자재 구매를 공동으로 진행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자체 기술 인력을 통해 장비 표준화·교육·A/S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은 현지 스마트농업 솔루션 기업과 농업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을 통해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이에 기반해 사업을 스페인 전역으로 확대하는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스페인정부·안달루시아 주정부 홈페이지, 현지 기업 홈페이지 및 언론, KOTRA 마드리드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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