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리플래닛에 화산재로 발 묶인 여행객은 절호의 마케팅기회!

- 공짜 여행가이드 스마트폰 앱 배포결정 -

- “다른 회사에는 재앙일지 몰라도 우리에겐 축복” -

- “한곳에 고립됐다는 건 그만큼 여행시간이 연장됨을 의미. 이 기회 놓치지 않겠다.” -

이번 아이슬란드 화산재 사태로 빚어진 항공대란의 피해자로 유럽에서 고립돼 발만 동동 구르는 여행자들에게 “무료 아이폰 앱”이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절대로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명성의 여행가이드 출판사 론리플래닛에는 이번 화산재 사태가 하늘이 내린 절호의 마케팅 기회인가보다.

유럽 전역이 항공운행 마비로 혼란을 겪는 초유의 사태를 고객층 확대의 황금기회로 보는 론리플래닛의 '발상의 전환'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론리플래닛은 영국시간으로 19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자사의 여행가이드 스마트폰앱인 ‘The Lonely Planet Travel App'을 22일(목요일)까지 무료화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론리플래닛 여행가이드 앱의 다운로드 가격은 9.49 파운드로 비교적 고가의 앱에 속한다. 론리플래닛은 자사의 출판서적으로 인한 명성을 앱시장에서도 이어가는 업체로 알려졌는데, 관광업계에서 여행전문서적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 론리플래닛은 스마트폰 앱으로도 2008년 출시 이후 약 300만 명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등 확실한 시장점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목요일까지 무료배포키로 한 앱에 포함되는 도시는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베를린, 부다페스트, 코펜하겐, 이스탄불, 런던, 모스크바, 뮌헨, 파리, 로마, 스톡홀름, 비엔나 등으로 총 13개 도시이다. 이들 도시는 모두 이번 항공대란의 여파가 미치는 유럽의 주요 관광도시들로 유럽대륙에 고립돼 어쩔수 없이 해당도시에 체류연장을 할 수밖에 없는 여행객들이 체류기간에 도시를 둘러보고 관광을 더 할 수 있도록 가이드앱을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스탄불같은 곳은 화산재의 직접적인 영향권이 아니지만 이 때문에 항공운항이 일부 가동되는 유일한 국제공항 중 한 곳으로 지목되면서 인근 유럽국가들의 관광객들이 육로를 통해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

즉, 론리플래닛은 이번 사태가 관광객의 향후 행보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분석해 유용한 마케팅 도구로 사용코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론리플래닛의 유럽본부인 영국지사에 해명을 부탁했다.

론리플래닛의 여행편집장 Tom Hall 씨의 말에 의하면 “생소한 곳에 고립된 여행객은 물론 그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유용한 정보를 얻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어떻게하면 고립된 와중에 가장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면서 “그런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우리는 (이번 사태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주요 도시들에 한해 앱을 무료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Hall 씨는 이어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와 같은 결정은 긍정적으로 본다. 이미 출시해 온라인으로 배포되는 앱을 무료화해 이틀간 다운로드되는 9.49 파운드짜리 앱의 매출을 포기하는 것이 우리에게 금전적인 손해를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반면, 비상상황에 직면했을 때 정말 꼭 필요한 도움을 받게 되면 얻는 고마움이라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 회사의 충실한 고객이 되게 한다. 고객감동을, 그것도 수십만의 아주 급박한 잠재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이 상황은 황금기회라고 밖에 볼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론리플래닛의 여행가이드앱 온라인배포 수익구조는 앱의 일회구매에서 오는 수익과 함께 구매한 앱의 사용자가 앱 안에서 이 회사의 다른 가이드 시리즈를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직접광고 형태를 통해오는 수익이 전체 매출의 약 38%를 차지한다고 한다. 론리플래닛은 이번 사태로 급박한 상황에 처해있는 잠재고객 (고립된 여행객들)이 자사의 고가 앱을 무료로 다운로드해 그 짜증 나는 경험의 시간을 그나마 추억에 남는 여행을 하며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감동받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단순 여행가이드 분만 아니라 비상연락처, 인근저렴한 숙박의 즉석 검색 및 예약, 항공사의 안내 실시간 확인 등 각종 부가서비스가 구동되는 앱의 특성상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된다는 것이다.

항공대란으로 공항인근에 발이 묶여 있는 유럽의 여행객 중 론리플래닛이 무료앱 배포지역으로 선정한 13개 도시에 고립된 여행객의 수는 약 80만 명을 넘어갈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들 중 얼마나 많이 론리플래닛의 마케팅전략의 표적이 될지, 또 잠재고객이 가져다 줄 매출향상 효과가 실제로 어느 정도일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하겠지만 혼란 속 초유의 항공대란사태를 기회로 바꾸는 론리플래닛의 ‘발상의 전환’은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출처 : Lonely Planet UK 유럽본부 대언론팀, KOTRA 런던KBC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