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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책] 시카고 기후거래소 리차드 샌더 회장 인터뷰
- 경제·무역
- 미국
- 시카고무역관 황선창
- 2010-01-2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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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기후거래소 리처드 샌더 회장 인터뷰
- 상원에서 계류 중인 ‘美 캡앤트레이드 법안’ 연착륙 자신 -
-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에 적극 참여, ‘선발자의 이익’ 챙겨야 할 때 -
□ 인터뷰 대상 개요
○ 대상 : Dr. Richard Sandor
- 시카고기후거래소(The Chicago Climate Exchange : CCX) 설립자 겸 현 회장
- 세계 최초의 자발적 Cap-and-Trade(캡앤트레이드) 탄소배출권 거래제 개발 및 도입
- 1970년대 시카고선물거래소(The Chicago Board of Trade) 부사장 및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임
- 미국 금리선물(interest rate futures)시장 개발자로 미국 대표의 선물시장 전문가
- 2007년 Time지 선정, ‘환경을 지킨 위인’ 중 한 명
○ CCX 소개
- 설립연도 : 2003년
- 시카고기후거래소는 북미 유일, 세계 최초의 자발적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소로 현재 350여 개 업체 및 단체 등이 참여하는 회원제로 운영
○ 인터뷰 방식 : 서면 질의응답
□ 인터뷰 내용
○ 질문) 최근 시카고기후거래소의 운영현황을 평가한다면?
- 답) 거래시스템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거래규모(volume)와 거래계좌(open interest) 증가여부가 그것입니다. 먼저 2009년 8월 기준 일일 평균 탄소선물거래량(The Chicago Climate Futures Exchange)은 7584건으로 전년 동기의 1051건에 비해 매우 증가했습니다. 또한 신규 거래계좌 개설 수도 전년 대비 140%나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카고기후거래소는 그야말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 CCX로 인해 미국에는 이미 세계 어느 단일국가보다도 많은 양의 탄소배출권 규모가 배출 상한선으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탄소시장에 대한 관심 증가로 유럽, 캐나다, 호주, 인도 그리고 중국까지 해외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 질문)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에 대한 전망은?
- 답) 일단 세계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비록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기업들은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에 참여해 일종의 ‘학습효과’를 누리는 셈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간접적인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즉, 국가 차원에서 강제적인 탄소거래시스템은 없지만 선제적으로 자발적 시장에 참여한 기업(early actor)들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해당 산업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질문) 한국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이 자리잡기 위한 중요한 선결조건은 무엇인가?
- 답)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신호(price signal)’ 기능을 해야 합니다. 일단 이러한 가격 신호, 일종의 기준 잣대가 있어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와 비용 효율적인 제도적 틀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정부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질문) 1990년대 초에 CCX를 만드는데 어려가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계기로 당시 미국에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을 개설하게 됐는가?
- 답) 저는 1980년대 말부터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산성비가 큰 이슈였습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1990년 미국 정부는 ‘캡앤트레이드(Cap-and-Trade) 제도’를 최초로 논의하게 됐는데, 저도 여기에 관여했습니다. 비록 연방차원에서의 제도 도입에는 실패했지만, 오늘날 미국 동부의 일부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강제적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CCX를 통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 이후 1990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엔이 주최한 환경회의에서 글로벌 탄소배출권 거래제의 가능성에 대해 발제하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매우 생소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로 인해 저는 탄소거래시스템을 만들 필요성을 더욱 확신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탄소거래를 위한 각종 파생금융상품들을 고안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금융거래수단 개발이 결국 오늘날의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이 탄생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그야말로 환경보호라는 공공성과 이윤 창출이라는 기업의 목표 간에 접점이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질문) CCX의 비즈니스 모델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 답) CCX는 6개의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북미 유일의 캡앤트레이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원사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지만 일단 참여하면 배출량 감소 의무를 지게 됩니다.
-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첫째, 시카고 기후관련 파생상품인 Chicago Climate Futures Exchange(CCFE)가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위원회의 관리 하에 거래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환경관련 금융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금융상품이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예를 든 것입니다.
- 둘째, CCX는 정부나 민간의 탄소배출권 감축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지식과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보면 됩니다. 아시다시피 CCX에서의 배출권 거래는 온라인상에서만 이뤄집니다. 따라서 CCX가 보유한 최대의 자산은 선진 금융거래 노하우와 효율적인 인프라 제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질문) CCX의 자발적 거래시스템을 해외에 적용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 답) CCX가 중국에서 거둬들인 성과를 들 수 있습니다. 2008년 톈진시 및 중국 국영석유기업(China National Petroleum Corp)과의 조인트 벤처형태로 톈진기후거래소(Tianjin Climate Exchange : TCX)를 설립한 것입니다. TCX는 중국이 국가차원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11개년 목표의 단계적 감축 목표를 이행하는데 그야말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질문) 2013년 이후의 포스트 교토체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 답) 탄소거래시장은 지역별 별도의 거래시스템이 공존하면서 발전하는 소위 다자 간(pluri-lateral)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탄소거래와 관련된 한 개의 글로벌 단일시장이 존재하기보다는 19세기 면직물 거래나 오늘날의 석유 거래와 유사한 형태의 거래시스템이 지역별로 산재하는 형태로 탄소거래시장이 운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더욱 깨끗한 공기와 물, 풍부한 자원 생산, 녹색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는 같을 것입니다.
○ 질문) 한국기업의 CCX 참여가 부진합니다. 한국 기업에 조언을 해준다면?
- 답) CCX 회원사는 비용을 절감하며 효율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CCX를 활용합니다. CCX 회원사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주도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환경문제와 관련해 기업 평판이 악화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주주나 신용평가기관에 좋은 기업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경제적 효과야말로 ‘선발자의 이득(early actor's advantag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 이미지야말로 관련산업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고 봅니다. 삼성이나 LG 등 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매우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압니다. CCX는 그러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는 점을 기업들이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 질문) 최근 상원에서 계류 중인 ‘캡앤트레이드 도입’ 법안이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지?
- 답) CCX도 이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간접적으로 매우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는 매우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더 저렴한 비용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전반에 잠시 언급했지만 CCX가 제공하는 탄소거래 가격은 일종의 기업의 경영혁신을 위한 신호(price signal)로 작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즉 기업은 자신이 감소한 탄소배출권을 거래해 탄소저감을 위해 지출한 비용을 만회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초과이득을 얻고 있습니다.
- 따라서 녹색경제시대에서 기업의 체질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는 것을 물론입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가 당면한 과제인 비용절감을 통한 체질 개선, 신기술 개발 촉진, 에너지 독립과 신규 고용 창출을 통한 경제 리더십 회복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 시사점
○ 상원에 계류 중인 美 캡앤트레이드 법안이 통과되면 기후거래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 캡앤트레이드 법안이 통과되면 기후거래가 크게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녹색경영을 위해 적극 나서고 이에 따라 신기술 개발을 촉진할 것임.
○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에 적극 참여해 ‘선발자의 이익’ 챙겨야 할 때
- 현재 국가 차원에서 강제적인 탄소거래 시스템은 없지만, 선제적으로 자발적 시장에 참여한 기업(early actor)들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해당산업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선발자의 이익을 챙겨야 할 것임.
자료원 : 시카고기후거래소 홈페이지, KOTRA 시카고KBC 인터뷰 및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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