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저렴한 의료서비스 찾아 아시아로 몰려든다

- 저렴하고 수준높은 의료서비스위해 脫미국화, 아시아권 의료시장 급성장 -

- 국내 병원들, 외국인 환자유치위해 언어·숙소·식사 문제 해결해야 -

 

 

 

□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미국인들의 해외 의료서비스 수요

 

 ㅇ 해외 의료서비스 이용객 급증

  - 미국의 의료보험료와 의료서비스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2007년 한해동안 75만 명의 미국인이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해외여행을 했음.

  - 2010년에는 그 수가 6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출규모는 6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 이는 건강문제에 민감한 베이비 부머 세대가 나이가 들면서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임.

  - 인터넷을 통해 의료서비스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고 해외 여행비용이 줄어든 것 또한 미국인들의 외국행을 부추기고 있음.

  - Deloitte Consulting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0%가 해외 의료관광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음.

 

2008년 해외 의료관광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

(“비용이 미국 대비 50%이상 저렴하고 서비스가 비슷할 경우
 해외 의료관광을 다녀올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성별	의향있음
남성		44.5%
여성		33.5%
연령별		의향있음
7~29세 (Y Generation)		51.1%
30~43세 (X Generation)		41.9%
44~62세 (Baby Boomer Generation)		36.7%
63세~ (Senior Citizen)		29.1%
인종별		의향있음
아시안		56.8%
히스패닉		51.1%
백인		37.8%
흑인		36.9%

자료원 : Deloitte Consulting

 

 ㅇ 멕시코에서 동남아시아로 관심 이동

  - 미국인들은 저렴한 치과와 성형외과 진료를 위해 오래전부터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 병원을 찾았음.

  - 캘리포니아와의 국경지대 Tijuana와 휴양지로 유명한 Baja California를 중심으로 시작된 의료관광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임.

  - 인도, 태국, 싱가포르의 저렴한 의료서비스가 미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아시아 여행도 함께 할 수 있는 의료관광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음.

  - 특히 동남아시아의 병원들은 스위트룸, 가족숙소, 병원 내 각종 편의시설 등 특급 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음.

 

 ㅇ JCI 인증 획득을 위해 노력하는 해외 유명 병원들

  - 미국은 자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1999년에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JCI)을 설립해 시설과 서비스가 훌륭한 해외 병원들을 인증하기 시작함.

  - JCI 인증을 갖춘 병원들은 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므로 해외의 많은 병원들이 이 인증을 갖추기 위해 노력함.

  - 해외 병원들은 인증을 취득하고 고급 시설을 갖추는 것 외에도 미국병원과 자매결연, 협력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병원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음.

 

□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

 

 ㅇ 인도, 미국 의료서비스 비용의 1/6 가격으로 환자 유치 활발

  - 인도의 외국인 대상 의료관광산업은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95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

  - 인도의 Ministry of Tourism(관광청)은 인도 주요 병원들이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JCI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의료관광 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

  - 특히 인도의 ‘의료 수도(Health Capital)’로 지정된 첸나이(Chennai)시는 인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의 45%를 처리할 만큼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음.

  - 인도 의료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써, 미국에서 5만 달러 이상 드는 무릎 수술(Knee Replacement)을 인도에서는 7000달러에 할 수 있음.

  -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 중 하나인 Apollo Hospitals Group은 외국인 환자를 위해서 공항 픽업, 여행 일정 관리, 통역, 숙소, 식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공부한 의사를 채용해 병원 인지도를 높이고 있음.

 

 ㅇ 태국, 맞춤형 고급 서비스로 어필

  - 2005년에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15만 명에 이르며, 2006년 의료관광 수입은 364억 바트(약 11억 달러)에 달함.

  - 의료서비스 비용이 미국의 15-20% 정도로 저렴할 뿐 아니라 고급 시설과 맞춤형 서비스로 일본 등 인근지역 아시아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음.

  - Bumrungrad International, Bangkok병원의 경우, 90만 명 환자 중 30만 명이 외국인이고 미국인은 6만 명에 달함.

  - 다양한 외국인 환자를 위해 아랍어, 불어, 독어, 한국어, 중국어, 일어, 영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홍보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호주, 캐나다, 홍콩, 대만 등에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있음.

 

 ㅇ 만성병 환자들, 위험 감수하고 중국행까지

  -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만성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일부는 줄기세포 이식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중국행을 결심하기도 함.

  - 한국의 성체줄기세포 업체인 RNI바이오는 법적으로 시술이 가능한 중국에서 정맥 내 투여방식으로 미국인 환자를 치료하고 있음.

  - MSNBC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파키슨병을 완치하고 척추신경을 재활하거나 시력을 되찾는 미국인 환자들이 늘고 있음.

 

□ 한국의 의료관광 상품 큰 인기

 

 ㅇ 저렴한 가격으로 한인 대상 인기몰이

  - 미국에서 2000달러에 육박하는 종합 의료검진 서비스를 한국 내 병원에서는 수십만 원에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LA 한인대상 관광회사들이 의료관광 산업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음.

  - LA의 대표적인 한인 관광회사인 S사는 세브란스 병원, 대한항공과 함께 암 검진 여행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교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음. 다만 이 회사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이 미국인들에게까지 어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함.

  - 세계일주 여행 패키지까지 갖춘 대형 여행사인 J사 역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연계해 의료관광 상품을 출시함. 이 상품은 한국 관광과 내시경을 포함한 종합검진 프로그램을 왕복 항공료보다 조금 비싼 수준으로 조정해 한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음.

 

□ 시사점

 

 ㅇ 미국 의료비용이 점점 올라가면서 저렴한 서비스를 찾아 해외로 여행하는 환자 수 증가

  - 인건비와 생활비가 저렴한 인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국제 인증, 마케팅, 시설관리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미국 환자들을 활발히 유치하고 있음.

  - 달러 강세 현상으로 인해 의료관광 상품은 미국인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며, 외국 병원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적기임.

 

 ㅇ 국내병원 역시 의료환경 개선과 기술 및 언어장벽 해소로 외국인 환자 유치 서둘러야

  - 태국이나 인도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의료관광 산업을 주요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음.

  - 한국 내 병원의 경우 언어 장벽과 숙소, 식사 문제 등을 개선해야 외국인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 외국인들이 국내 의료환경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기 위해서 국가브랜드를 육성하는데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때임.

 

 

자료원 :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Medical-tourism-india.com, MSNBC, Korea Herald Business, Deloitte Consul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