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에도 끄덕없는 비디오게임산업

- 닌텐도 Wii로 처음 게임을 맛본 '신참 게이머'들의 향후 선택이 주요 변수 -

보고일자 : 2008.12.22.

워싱턴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이용하 ylee@kotra.or.kr

□ 비디오게임산업 현황

 ○ 2008년 전 세계 비디오 게임 및 콘솔 하드웨어 매출액은 사상최고인 499억 달러 기록. 미국 역시 올해 10월 한 달 동안 6억9700만 달러 어치의 게임이 판매돼, 전년동기대비 35% 증가율 기록

주 : 콘솔, 소프트웨어, 액세서리 포함

자료원 : 이코노미스트

□ 비디오 산업의 강세 원인 분석

 ○ 다른 업계에 비해 긴 경기순환주기

  - 몇 해 주기로 새로운 콘솔 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에, 일단 신규 제품이 출시되면 게이머들이 거의 예외 없이 제품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매출 증가 파급효과가 크게 발생함(현재 유행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360은 2005년에 출시됐고, Sony PlayStation 3과 Nintendo Wii는 모두 2006년에 출시됐음).

  - 주기 동안 콘솔 가격은 일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이에 따라 구매자의 수가 증가함. 이처럼 각 주기마다 인기도가 증가하고 평균 게이머의 연령 및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주기마다 게임업체들이 벌어들이는 수입도 증가함.

 ○ 주요 소비자 계층 성향

  - 미국에서 가장 큰 게임 고객군은 평균 연령 30세가량의 남성들이며, 이들은 가처분 소득이 높고 게임을 삶의 중요한 여가활동으로 간주함. 결국 지금보다 업계 규모는 작았다고는 하지만, 2001년 미국에 경기침체가 닥쳤을 때에도 미국의 비디오 산업은 건재를 과시한 바 있음.

 ○ 경기침체가 오히려 호재

  - 경기침체가 가중되면서 여행, 외식 등에 비해 오히려 가정에서 값싸게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 → 일명 코쿤족 증가

□ 비디오 산업에도 나름의 이상기류 감지

 ○ 업계의 강자인 EA와 Activision Blizzard가 최근 분기에 각각 3억1000만 달러와 1억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또 다른 기업인 THQ 역시 1억15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함.

 ○ 12월 9일에는 EA가 주요 시즌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2009년 예상 매출액 및 이윤을 하향 조정하는 동시에, 직원 가운데 6%가량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함.

□ 시사점

 ○ 비디오 업계의 군살빼기 조치 배경 분석

  - 비디오 업계, 특히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하드웨어 출시 초기에 투자에 '올인'했다가 주기의 일정 시점에 이르면 군살을 빼는 사업행태를 되풀이해왔음. 이런 측면에서 EA 등의 기업이 최근 너무 많은 게임을 무차별적으로 개발했다가 베스트셀러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따라 일정 인력을 축소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음.

  - 또한 EA 등의 이번 군살빼기는 현재의 불경기를 반영한다기보다는 과거의 사업전략상의 실수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음. 즉, EA의 경우 Nintendo Wii의 성공을 예측하지 못하고 대신 Xbox 360 및 PlayStation 3에 집중 투자해(Wii에 비해 그래픽이 복잡한 제품성격 때문에), 엄청난 개발비용만 들이고 상대적으로 투자회수 규모는 저조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회사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음.

 ○ Wii 소비자의 향후 선택이 가장 큰 변수

  - 닌텐도의 Wii를 통해 처음 게임을 접하게 된 많은 신참 게이머들이 계속해서 게임을 구매할 것인지가 향후 게임업계 경기를 판가름할 결정적인 변수로 예측되고 있음. Wii의 경우 인터랙티브하다는 강점 때문에 남녀노소에 걸쳐 폭넓은 인기를 확보해 왔지만, '게임 중독성'이 약한 소비자일수록 구매를 먼저 대폭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Wii의 강점이 약점으로 뒤바뀔 가능성 상존

자료원 : 이코노미스트, 워싱턴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