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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북 경제 불균형이 주는 교훈
  • 경제·무역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정윤서
  • 2008-12-03
  • 출처 : KOTRA

이탈리아 남북 경제 불균형이 주는 교훈

- 남북 경제격차가 2배 이상 벌어져 -

- 기업 자생력에 근거한 정부 지원이 해결책 -

 

보고일자 : 2008.12.3.

밀라노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정윤서 jys0916@kotra.it

 

 

□ 고속도로 휴게소와 남북 경제 격차

 

 

 ○ 이탈리아 고속도로 중 주요한 도로로는 토리노-밀라노-베니스-트리에스테를 서에서 동으로 이어주며 북부 이탈리아를 관통하고 있는 고속도로가 있음. 또한 밀라노-볼로냐-피렌체-로마-나폴리를 북에서 남으로 이어주는 고속도로가 이탈리아 반도를 지나고 있는 형태로 구성돼 있음. 한편 밀라노-볼로냐까지 내려온 다음 피렌체로 가지 않고, 안코나-바리로 이어져 아리드리해를 따라 건설돼 있는 고속도로 역시 중요한 고속도로로 볼 수 있음.

 

 

 ○ 이탈리아 역시 고속도로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는데, 이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브랜드가 Autogrill임. 이 회사는 단순한 고속도로 휴게소 업체라기보다는 공항에서 면세점도 운영하고 일반 체인레스토랑도 운영하는 등, 운송 관련 종합 케이터링 업체임.

  - 국영그룹인 SME로 출발했으나, 1995년 Schematrentaquattro Spa(Benetton 그룹이 100% 지분을 소유)에 인수되는 민영화 과정을 겪었음. 1997년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당 약 35%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현재 전 세계 42개국에 진출해 연간 매출액 60억 유로를 기록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음.

  - 이 회사는 2008년 5월 인수한 영국 공항면세점 업체인 WDF이외에도 Aldeasa, 미국의 HMSHost, 벨기에의 Carestel Group, 영국의 Alpha Airports 등 대형 공항 면세업체들을 인수·합병한 바 있음(이 회사의 상세 사업정보는 ‘伊 글로벌 기업 Autogrill의 지속적인 성장 비결’(Global window, 2008.5.30) 참조).

 

 ○ Autogrill 매장에는 이 회사의 체인점 현황이 나와 있는 지도가 있는데, 지도를 통해 체인점의 밀도 살펴보면 남북의 차이가 확연함을 알 수 있음. 즉, 북부지역에 위치한 고속도로에는 매장이 빼곡히 들어찬 반면, 나폴리·바리 이남의 남부지역에는 매장밀도가 확연히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음.

 

□ 밀라노가 속한 롬바르디아 주의 1인당 GDP는 나폴리가 속한 캄파냐 주의 2배

 

 ○ 고속도로 휴게소 밀도 차이를 이탈리아 남북 격차의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듯이, 실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남북간 경제차이는 더욱 뚜렷함.

  - EU 공식홈페이지(www.europa.eu) 통계자료에 따르면, 남북 간 경제차이는 뚜렷해 구매력 기준 EU 27개국 평균 1인당 GDP를 100으로 봤을 때, 2005년 기준 밀라노가 속한 롬바르디아는 136.5, 나폴리가 속한 캄파냐는 66.9로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음.

  - 이 같은 경제 격차로 인해 남부주민은 북부지역을 좋지 않게 보고 있으며, 북부지역에는 북부지역의 독립을 주장하는 Lega Nord(북부연합)이라는 정당도 생겨났음.

  - 또한 남부지방 경제가 건실히 발달하지 못함에 따라, 1980년대부터 남부지역에 마피아활동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음. 이들은 지방 정치세력, 경제세력 등과 연합해 이들의 세력을 제거하기 어렵게 됐음.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나폴리 쓰레기 문제 역시 이런 유착으로 인한 폐해를 보여주고 있는 것임.

 

EU 2007개국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를 100으로 봤을 때 각 지역별 1인당 GDP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Piemonte

(북서부, 토리노 소재)

130.6

123.5

122.8

118.2

114.7

Valle d'Aosta

(북서부, 아오스타 소재)

137.9

130.5

131.5

126.3

123.2

Liguria

(북서부, 제노바 소재)

121.1

113.2

113.2

108.9

107.6

Lombardia

(북부, 밀라노 소재)

157.1

149.9

148

140.8

136.5

Provincia Autonoma Bolzano

(볼자노 소재)

152.1

141.9

141.3

139.7

136.7

Provincia Autonoma Trento

(트렌토 소재)

143.2

134.6

132.4

126.1

122.7

Veneto

(북동부, 베니스 소재)

139.6

130.3

130.6

126.7

123.6

Friuli-Venezia Giulia

(북동부, 트리에스테 소재)

132.5

125.7

122.4

117.3

117.7

Emilia-Romagna

(중북부, 볼로냐 소재)

149.9

140.5

137.4

130.7

128.1

Toscana

(중부, 피렌체 소재)

129.3

123

122.3

116.7

114.2

Umbria

(중부, 페루지아 소재)

114.3

106.2

104.1

100.6

98.5

Marche

(중동부, 안코나 소재)

118.2

113.1

111.1

106.7

104.4

Lazio

(중부, 로마소재)

137.5

133

130.8

129.6

127.9

Abruzzo

(남부, 라퀼라 소재)

101.1

95.3

92.3

85

85.1

Molise

(남부, 캄포바소 소재)

86.6

81.9

79.8

77.1

77.7

Campania

(남부, 나폴리 소재)

74.4

72.2

71

68.3

66.9

Puglia

(남부, 바리 소재)

77.6

73.6

72.5

69.4

68.1

Basilicata

(남부, 마테라 소재)

82.9

78.6

77.4

75.5

74.3

Calabria

(남부, 레조 디 칼라브리아 소재)

73.8

70

70

68.4

67.5

Sicilia

(섬)

74.8

70.9

70.5

67.1

67.4

Sardegna

(섬)

89.4

83.4

83.7

81.1

80.1

자료원 : Eurostat, Eurostat 통계분류에 따로 이탈리아 주와 다소 차이가 있음.

 

□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남부지역 발전 정책

 

 ○ 이탈리아 정부는 자체적으로, 혹은 EU와 연계해 남부지방 개발을 위한 인센티브 등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음.

  - 법 488/92, 법 181/89, 법 311/2004, 법 341/95 등에 의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남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지 못함.

 

 ○ 정부정책이 이렇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데는 자체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인센티브 등을 제공해 인센티브 등 정부정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데 있음. 즉, 자생가능성이 있는 나무에 비료를 줄 경우 이를 흡수해 성장의 자양분으로 활용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비료를 비료대로 낭비되고 나무는 오히려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음.

 

 ○ 밀라노에서 출발해 브레시아로 향하는 A4 고속도로를 이용해보면, 고속도로 주변에 다양한 업종의 수많은 기업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이 들 중에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식품기업,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가스용기 생산기업 등 큰 업체에서부터 중견기업까지 존재하고 있음. 이들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인근 유럽시장 및 남미 등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활발히 사업을 추진 중임. 이들 업체의 집적은 정부의 인위적인 정책보다는 자생적으로 발생된 경우가 많아, 이미 자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

 

 ○ 하지만 남부의 경우 직접적인 인센티브를 시혜하고 인위적으로 공장을 짓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이 있었으나, 남부지역 여건에 맞지 않아 현지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경제변동에 취약하고 공장만 산재해 있는 결과를 초래했음(OECD 대표부).

  - 즉 이탈리아 산업의 경쟁력인 특유의 클러스터를 형성하지 못하고, 그 지역에 기반을 형성하지 못한 채로 남아 있게 된 것임.

 

□ 시사점

 

 ○ 각 지역의 고유특성은 지역의 발전과 문화보전의 측면에서도 중요함. 하지만 경제력 차이로 인해 지역과 지역이 대립할 경우, 이는 국가 발전에 큰 장애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음. 이탈리아의 경우 남북의 불균형으로 인해, 이를 고착화하려는 정당도 생겨날 만큼 그 차이는 크다고 볼 수 있음.

 

 ○ 하지만 경제력 차이를 인위적으로 줄이려는 보조금, 정치적 고려에 의한 산업화는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탈리아 남부지역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자체의 경쟁력이며, 이들 기업이 해당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기업 간 네트워킹을 형성해 양질의 클러스터를 형성할 경우, 지역 경제 및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임.

 

 

자료원 : EUROSTAT, KOTRA 실사 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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