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년층 은퇴기피, 실버산업에도 영향

-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 노년층 은퇴기피현상 심화 -

보고일자 : 2008.4.4.

이용하 워싱턴무역관

ylee@kotra.or.kr

□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지연 추세

 ○ 개요

  - 1946~64년 기간에 출생한 7800만 미국인을 지칭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2006년부터 60세를 돌파하기 시작함.

  - 2008년에는 이들이 정부에서 제공하는 사회보장 연금 수령 가능 최소연령인 62세가 되기 때문에, 사회보장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등 미국 내 각종 관련기관에서는 올해부터 연금혜택을 노린 퇴직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소위 ‘실버 쓰나미’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노년층의 노동참여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음.

 ○ 노년층 노동참여 비율 지속 증가

  - 55~64세 사이의 연령층 가운데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이 작년 4월에 비해 1.5% 증가해, 2008년 4월 현재 64.8% 기록(해당 증가분은 약 100만 명에 해당)

  - 65세 이상 연령층 가운데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6%에서 16.2%로 증가(해당 증가분은 21만2000명에 해당)

□ 은퇴를 앞둔 노년층에 몰려든 잇단 악재

 ○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동반 하락

  - 기존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2007년 2월에 비해 1년 사이에 8.2% 하락 ; 거래마감시점 기준 다우존스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 작년 10월에 비해 15% 각각 하락

  -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동반하락은 지금보다 경기 하락의 정도가 훨씬 덜했던 1987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임. 일례로, 2000~02 사이 닷컴(dot-com) 거품이 꺼졌을 때 역시 주가붕괴에도 집값은 계속 상승함으로써, 당시 은퇴를 앞둔 계층의 노후대비에 버팀목이 되어준 바 있음.

 ○ 퇴직자 의료보험 제공기업 감소

  - 200인 이상 고용기업 가운데 퇴직자에게도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기업의 비중은 1988년만 해도 66%에 달했으나, 2007년에는 그 반 수준인 33%로 감소

  - 고용인력 3~99명 사이의 소기업의 경우, 퇴직자 의료보험 제공 기업의 비중이 현재 5%에 불과

□ 시사점

 ○ 원인분석

  - 부동산 및 주식 투자로 노후를 대비해오던 노년층에게 부동산 및 주식가격 동반 하락 외에도 퇴직자 의료보험 제공기업 감소 등의 악재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베이비부머 세대 상당수가 은퇴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 노동시장 파급효과

  - 청장년층과의 고용경쟁 강화로 현재 4.8%에 달하는 실업률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비숙련 일자리에 대한 노년층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

 ○ 경제전반 파급효과

  - 한편, 이제까지 미국의 지식기반산업 성장을 주도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집단이탈로 인재 공동화가 우려되던 기술·과학·보건 등 각종 첨단산업의 두뇌 유출이 더뎌지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던 미국 산업경쟁력의 급속한 약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

  - 정부지원 사회보장연금에 대한 의존도가 당초 예상보다 대폭 줄어듦으로써 수년 내 지급불능사태가 우려되던 미국의 사회보장제도의 ‘수명’이 최소한 몇 년은 더 연장될 것으로 보임.

 ○ 실버산업 파급효과

  - 고급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은퇴 베이비부머를 겨냥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던 전통적인 의미의 실버산업이 한동안 위축될 것으로 전망

  - 이와는 반대로 노년층이 적극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적극적인 의미의 실버 제품이 앞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

  - 이와 관련된 수요를 효과적으로 물색 또는 창출해 솔루션을 제공할 경우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미국의 ‘실버노동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

자료원 : 노동부(DOL), 월스트리트저널(WSJ),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KPMG 등